SK E&S 자본확충 딜, KKR의 조력자 ‘김앤장’ 눈길 과거 KCFT 딜 이어 또다시 맞손…고참 변호사 활약
김경태 기자공개 2021-10-18 07:58:1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5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2조4000억원 규모의 SK E&S의 자본확충 딜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거머쥐었다. 이 과정에서 김·장 법률사무소(김앤장)가 숨은 조력자로 활약해 눈길을 끈다. 김앤장은 과거 KKR이 국내에서 진행한 주요 인수합병(M&A)에서 함께 한 인연이 있다. 또 SK E&S와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이번 딜에서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1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KKR은 최근 진행된 SK E&S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 유치전에 참여하면서 김앤장으로부터 자문을 받았다. 이번 딜은 참여자들이 SK E&S에 투자 구조를 제안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김앤장은 KKR이 제시한 방안의 법률적인 부분 등을 포함해 전반적인 내용에 자문을 제공해 최종 승자가 되는데 막후 조력했다.
김앤장은 과거 KKR이 국내에서 추진한 대형 M&A에서 자문사를 맡은 경험이 많다. 앞서 KKR은 SK그룹 계열사인 SKC에 전기차 배터리 소재 동박 업체 SK넥실리스(전 KCFT)를 1조2000억원에 매각했다. 이 거래는 2019년 발표됐고 작년 마무리됐다. 김앤장은 매각측 법률자문을 맡아 딜이 성료되도록 도왔다.
그 뒤로도 꾸준히 KKR과 관계를 유지해 오면서 SK E&S 딜에서도 활약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김앤장 내부에는 소위 KKR 전담팀으로 불리는 변호사들이 있다. M&A 자문 분야 고참 변호사들로 구성돼 있다.
김앤장은 그간 SK그룹이 추진한 주요 딜에서도 다수 활약했다. 계열사 중 SK E&S와도 각별한 관계이기도 하다. KCFT 매각에서 거래 상대방으로 만났을 뿐 아니라 2019년 1월 완료된 SK E&S의 100% 자회사 파주에너지서비스 지분 49% 매각에서 법무법인 세종과 함께 법률 자문을 맡았다.
김앤장 고문 중에는 SK E&S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인물도 있다. SK E&S는 올 6월30일 이정섭 전 환경부 환경정책실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그는 지난해 김앤장에 고문으로 합류했다. 올 5월부터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이행조건 모니터링 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KKR이 SK E&S 자본확충 딜에 참전할 때 법률자문사 선정에서부터 치밀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KKR은 이번 딜을 위해 박정호 공동대표를 비롯한 한국사무소 인력뿐 아니라 조셉 배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KKR은 이달 11일(미국 현지시간) 조셉 배 대표가 글로벌 공동 CEO가 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2009년 오비맥주를 18억 달러(2조1596억원)에 인수해 2014년 58억 달러(6조9576억원)에 매각한 거래를 주도하는 등 다수의 딜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계 최초로 KKR의 수장에 등극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하이브IM, 기업가치 2000억 넘어섰다
- [thebell note]대신증권 ‘종투사 전환’에 거는 기대
- [Market Watch]'조달 난항' 중견 건설사, P-CBO가 대안될까
- [IB 수수료 점검]한국증권, 샤페론 유증 모집주선만으로 '억대 수익'
- [CFO 워치]하나증권 신임 김정기 본부장, 최대 과제 '실적 턴어라운드'
- [thebell note]'월클' LG전자, 너 자신을 알라
- [HD현대마린솔루션 IPO]해외 확약 '6%'...반복되는 국내 투자자 역차별 논란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MBK 손잡은 에어프레미아, 다크호스 등극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전북현대, '돈방석' 기회 끝내 놓쳤다
- 골프존, 주가 하락에 발목잡혔나…GDR 분할 '무산'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돈 굴리기' 보수적 접근, '채권 투자' 집중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부동산 거부 단체' 시세 1.3조 여의도 전경련회관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국정농단 이후 회원사 미공개, 자신감 회복 언제쯤
- SK스퀘어, 크래프톤 지분 매각…체면 살린 '잭팟'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숫자'가 보여준 위상 회복, '돈 잘버는' 단체 거듭
- [LK삼양 뉴비기닝]소액주주에 '이례적' 차등배당, 주주가치제고 '진심'
- '자사주 소각' 한미반도체, 주주가치 제고 재확인
- [LK삼양 뉴비기닝]그룹 오너 구본욱의 변신, 경쟁력 강화만 본다
- 이서현 '임팩트' 그리고 '블루 프린트'
- [LK삼양 뉴비기닝]성장 키워드 '동남아·4대 신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