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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패션업 리포트]브이엘엔코, 루이까스텔 '두잉 골프웨어'로 재도전①기능성 중심 트렌드 변화 수용, 신규 라인 경쟁력 확보 기대

문누리 기자공개 2021-10-19 08:06:13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골프웨어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패션기업들에게 골프웨어시장 진출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다. 종합패션기업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전문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저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골프웨어 브랜드를 갖춘 패션기업들의 영업 성과를 조명하고 재무와 지배구조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8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프웨어 제조·판매업체 브이엘엔코(VL&CO)가 브랜드 '루이까스텔(LOUIS CASTEL)'의 새 골프웨어 라인으로 퍼포먼스 골프웨어 이미지를 강화한다. 루이까스텔 브랜드 론칭한지 15년만이다.

코로나19 이후 고가 브랜드로 수요가 몰리면서 실적이 부진 늪에 빠지자 승부수를 던졌다. 그동안 가두매장을 통해 유통 비용을 줄이고 일상과 골프웨어 경계를 넘나드는 '가성비'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화한 것과 다른 행보다.

◇'골프웨어 전설' 이재엽 대표, 가성비·라이프스타일 경쟁력

2007년 3월 설립된 브이엘엔코는 LF(옛 LG패션) 출신의 이재엽 대표가 창업했다. 2010년 매출은 212억원에 불과했지만 2011년 두 배로 늘었고 2017년엔 2000억원으로 10배가 됐다.

2012년 716억원, 2013년 1205억원, 2014년 1707억원, 2015년 1969억원 등 연평균 4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20%로 수익 구조가 좋았다.

당시 중견 패션브랜드로 이 같은 성장은 이례적이었다. 유통망 비용 절감을 통해 가성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결과였다. 판매 채널을 백화점이 아닌 대리점 중심의 가두매장으로만 운영해 높은 백화점 수수료를 아끼는 대신 할인 판매를 통해 입지를 넓혔다.

주요 백화점의 경우 매출의 34~38%를 수수료로 지급해야 하는 만큼 이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컸다. 대신 고급 기능성 소재를 사용하면서 가격은 업계 평균의 70~80% 수준으로 유지해 2010년대 초중반 골프웨어 최대 수요층인 중장년층의 입소문을 탔다.

특별한 광고를 하지 않아도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밝은 컬러를 주로 활용하면서 일상과 골프패션 수요를 모두 아우르는 효과도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전후로 상황은 급격히 전환됐다. 골프웨어 트렌드가 라이프스타일웨어 컨셉에서 퍼포먼스 중심으로 바뀌었다. 2010년 중후반부터 백화점 유통을 중심으로 타이틀리스트, PXG, 데상트골프 등이 등장했다.

핵심 소비층인 40~50대는 골프 퍼포먼스를 위한 기능성 및 전문성 강화 컨셉에 발길을 돌렸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보복소비 여파로 고가 골프웨어 시장이 확대되면서 가성비와 라이프스타일 컨셉을 추구하던 루이까스텔은 갈 길을 잃었다.

◇퍼포먼스 트렌드 신규 라인 론칭, 실적 회복 기대

특히 골프웨어 수요층으로 새롭게 들어선 젊은층과 여성 골퍼들은 브랜드 밸류를 중요하게 여겼다. 이들 수요가 고가 골프웨어로 이어지자 '실용' 노선만 걷던 브이엘엔코의 고민이 깊어졌다.

이 같은 변화는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론칭 10주년인 2017년 정점을 찍고 2018년부터 실적은 내리막길에 들었다. 2017년 매출 2000억원에 영업이익 458억원을 기록한 브이엘엔코는 지난해 매출 1274억원에 영업손실로 93억원을 냈다. 3년만에 매출은 36%가량 줄고 적자전환했다.


이에 15년간 한결같은 컨셉을 유지하던 루이까스텔에게도 올해 변화가 생겼다.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두잉 골퍼'를 공략한 신규 라인 '아이루카 바이 루이까스텔(ILOUCA by Louis castel)'을 론칭했다.

소재의 기능성을 높이고 MZ세대 공략을 위해 핏도 강화했다. 그동안 골프와 일상을 오가는 캐주얼 스타일을 고수해왔지만 골프웨어 브랜드 자체적인 정체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었다.

라벨도 다른 디자인을 사용한다. 오렌지 컬러와 닥스훈트 강아지 이미지가 강한 루이까스텔과 달리 아이루카는 다양한 컬러를 바탕으로 캐디백을 맨 강아지 로고를 사용한다.

루이까스텔의 강점인 핑크, 옐로우, 오렌지 등 화사한 포인트 컬러는 그대로 유지한다. 루이까스텔 기존 라인과 같은 매장에서 선보이지만 아이루카 정체성과 더 어울리는 상권에선 기존 루이까스텔이 아닌 아이루카 이미지를 적용한 신규 매장도 열 계획이다. 향후 차세대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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