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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LG그룹 연말 인사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구광모 회장 취임 첫 3년 보좌한 권영수 부회장, 후임 ㈜LG 대표 관심

박기수 기자공개 2021-10-28 07:36:34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6일 13: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이 그룹 총수가 되기 전 직급은 '상무'였다. 2017년 11월 구광모 '상무'는 LG전자 B2B사업본부 ID(Information Display) 사업부장으로 인사 발령을 받는다. 그러다 약 6개월 만에 고(故) 구본무 회장이 별세하면서 지주사로 돌아온다. LG그룹 장자 승계 원칙 상 '장자'였던 구광모 상무는 단숨에 '회장'이 된다. '40세 총수'였다.

고 구본무 회장의 '와병설'이 2018년 초부터 업계에 돌았으니 구광모 회장은 스스로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그를 '준비된 총수'로 바라보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오히려 실질적으로 총수 대리인 역할을 맡고 있었던 구 전 회장의 동생 구본준 LX그룹 회장에 업계의 시선이 쏠려 있었다.

그렇다고 구본준 회장이 LG그룹 회장이 될 수는 없었다. 승계의 전통을 따라야만 했던 LG그룹은 40대 총수를 과감히 앉히고 ㈜LG 지분 상속까지 이뤄졌다. 정공법으로 상속세를 분납한다는 디자인까지 깔끔히 이뤄졌다.

이 다음 업계의 관심사는 '구광모 회장의 새로운 LG를 함께 이끌어 갈 인물이 누구인가'였다. 구광모 회장은 회장 취임 후 18일 만에 자신과 함께 ㈜LG의 대표이사를 맡을 전문경영인을 선임했다.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맡고 있었던 권영수 부회장이었다. 기존 ㈜LG 대표이사였던 하현회 부회장을 LG유플러스로 보내고 권 부회장을 지주사로 불러들였다.

이후 권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의 LG그룹 3년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인물로 업계의 평가를 받아왔다. 총수 교체 시기 그룹을 안정화하는 작업도 권 부회장의 몫이었다. 권 부회장은 ㈜LG 대표이사를 비롯해 LG전자·LG화학·LG유플러스·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핵심 계열사들의 이사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M&A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중대한 경영 사안과 그룹에서 사활을 건 배터리 사업에서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분쟁과 제너럴모터스(GM) 리콜 이슈 등 중차대한 사안 모두 권 부회장의 손을 거쳤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렇게 그룹 전반에 영향력을 끼쳤던 권 부회장이 오는 11월 1일자로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이사로 간다.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 골든 타임에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이 배치됐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한편으로 3년의 경험을 쌓은 구광모 회장이 본인만의 색채를 내기 위한 인사 조치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3년 전과 비교하면 현재 그룹 내 구광모 회장의 입지는 훨씬 탄탄해졌다. 구본식 회장은 LT그룹으로, 구본준 회장은 LX그룹으로 계열 분리하며 LG그룹에는 구광모 회장만 남았다.

구광모 회장의 취임 당시만해도 강한 존재감을 지녔던 '6인 부회장단(당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현재 '3인(권영수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으로 줄었다. 이마저 신학철 부회장은 LG그룹에 경력이 없던 외부 인사다.

권 부회장의 퇴임과 함께 업계의 눈은 자연스럽게 올해 LG그룹 연말 인사로 쏠린다. 특히 구광모 회장과 함께 지주사 대표를 맡아 그룹 경영을 보좌할 전문경영인이 누가 될 지 관심사다. 업계 관계자는 "3년 전 인사에 비해 올해는 구광모 회장의 색채가 진하게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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