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OK캐피탈 성장 동력은 '변화'에 대한 존중"서문기 OK캐피탈 전무
류정현 기자공개 2021-11-03 07:34:29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1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캐피탈은 최근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회사다. 2016년 씨티캐피탈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여신전문금융업을 영위하기 시작했는데 출범 5년 만에 전체 자산규모 3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초에는 신용등급 A를 받는 쾌거도 달성했다.이러한 체질개선의 기저에는 투자금융(IB) 부문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꾸준히 관련 업계에서 활약해온 인물들을 영입하며 ‘맨파워’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OK캐피탈은 올해도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며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최고경영진 차원에서 (인재 영입에) 관심이 많다. 좋은 사람이 들어오면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또 좋은 사람이 오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문기 전무(사진)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OK캐피탈의 사무실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OK캐피탈은 최근 자산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하우스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영업자산만 2조9000억원으로 연내 3조원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처럼 가파른 성장세 바탕에는 탁월한 인적 자원이 깔려있다. OK캐피탈은 IB부문의 영업과 심사인력을 꾸준히 영입해왔다. 2016년 이전 씨티캐피탈로 존재할 당시 가계대출 부문 위주였던 자산 포트폴리오를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기업금융은 리테일과 달리 영업망 확보 및 대출 심사에서 숙달된 인력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말부터 카드사가 자동차금융 시장에 침투해오면서 많은 캐피탈사가 기업금융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인데 OK캐피탈은 일찌감치 체질 개선에 나선 덕분에 관련 인력과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
탁월한 인재 영입으로 OK캐피탈은 IB부문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OK캐피탈의 기업금융 자산은 2조507억원으로 2조원을 넘기는 데 성공했다. 2020년 말 1조7493억원이었는데 지난 6개월 사이 약 17% 증가했다.
가파르게 자산 볼륨을 늘려가면서도 건전성 관리에 소홀하지 않았다. 올해 6월 말 기준 OK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8%, 연체율은 0.7%다. 출범 직후인 2017년 말 기준 NPL비율이 1.1%, 연체율이 1.6%였는데 그간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OK캐피탈은 인재 영입에 있어서 분야를 가리지 않은 점을 큰 성공 요인으로 꼽고 있다. 서 전무는 “증권, 은행, 저축은행, 건설사, 부동산 시행사 등 다양한 조직의 인재들이 OK캐피탈에 조인했다”며 “여러 각도에서 사업을 바라볼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을 발굴·시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세가 커짐에 따라 올해도 신규 인력을 수혈할 방침이다. OK금융그룹 차원에서 올해 약 100명의 신입·경력직원을 새롭게 채용한다. 무엇보다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복잡한 금융시장 변화를 적극 수용할 수 있는 인재 영입에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변화와 성장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을 찾겠다는 것이다.
OK금융그룹 전반을 관통하는 경영철학도 ‘변화’와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전체 임직원에게 전파하고 있는 메시지도 ‘이단(Startup)에서 출발해 정통(Mainstream)을 향해, 정통에 올라선 후 새로운 이단에 도전한다.’이다. 변화를 통해 새로운 주류를 만들어내고 이후에도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는 뜻이다.
서 전무는 “OK캐피탈도 변화·인재·성과·신뢰에 대한 존중을 기본적인 생존전략으로 설정하고 있다”며 “존중이라 함은 각 요소의 의미를 아는 것뿐만 아니라 (그 가치를) 인정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OK캐피탈은 자산 포트폴리오 변화에 있어서도 망설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최근 할부·리스자산의 신규 취급을 중단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해당 시장에서 비교열위에 있다고 판단해 OK캐피탈이 강점을 가진 기업금융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이처럼 변화를 주저하지 않는 기업문화를 유지·발전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서 전무는 “조직이 크면 자칫 경직되고 관료화되기 쉽다”며 “앞으로도 유연성과 개방성 등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경영진의 최대 관심”이라고 언급했다.
내년에도 기업금융 중심의 경영 기조는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다만 금리 인상 이후 부동산 시장 활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지금보다 기업대출 쪽에서 더 많은 사업기회를 찾는다는 복안이다.
서 전무는 “기본적인 경영정책의 일관성은 지금처럼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다만 부동산 시장 위축에 대응해 인수금융과 같은 기업금융 부문을 더 적극적으로 진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벤처캐피탈, PEF, 메자닌과 같은 새로운 투자분야로도 자산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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