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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운용 ETF, 퇴직연금 핵심 포트폴리오로 키운다" [thebell interview]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 센터장 "자산배분형 상품으로 '솔루션 프로바이더' 되겠다"

허인혜 기자공개 2021-11-03 07:37:4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1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자산운용은 최근 ETF 브랜드명을 '스마트(Smart)'에서 '쏠(SOL)'로 바꿨다. 쏠은 '솔루션(Solution)' 의 약자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센터장(사진)은 SOL ETF가 투자 포트폴리오의 '솔루션'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오마카세(주방장 특선)처럼, 전문가로서 잘 차려진 투자 포트폴리오 한상을 내고 싶다는 목표다. 안정성과 알파 수익의 두 마리 토끼를 쫓는 포트폴리오로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퇴직연금 시장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ETF 시장, 10개월 만에 16조원 확대…점유율보다 성장세에 초점 맞춰야"

김정현 센터장은 ETF 시장에서 점유율의 의미가 희미해졌다고 봤다. ETF 시장규모는 올해 1월 52조에서 10월 말 68조원으로 16조원 가깝게 성장했다. ETF 시장이 가파르게 커지고 있는 만큼 점유율보다는 성장세의 측면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김 센터장은 이야기했다.

김 센터장은 "ETF 시장이 독과점 경쟁을 하던 시기는 지났다"며 "삼성자산운용이 대표지수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테마를 선점해 왔다면 다음은 어떤 상품과 테마가 주도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 파이를 나눠먹는 경쟁이 아니라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더 새롭고 다양한 투자대상을 발굴하는 것이 ETF 사업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몇 조원을 끌어들이겠다' 등의 수치적인 목표에는 중점을 두지 않았다. 김 센터장은 "5조원 성장을 목표했는데 시장 규모가 100조원 이상 확대되면 큰 의미가 없지 않겠느냐"며 "대형 ETF 사업자들과 규모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기보다 어떤 자산군들을 새롭게 발굴해 상품화하고 신규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지에 천착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최근 액티브 ETF에 진출한 후발주자들도 분석했다. 새 플레이어들의 공통점은 액티브 펀드 투자를 잘해왔던 자산운용사라는 점이다. 김 센터장은 액티브 ETF가 자산운용업계의 또 다른 판매채널로 활용될 수 있다고 봤다. 김 센터장은 "기존의 액티브 전문가들이 ETF 시장에 들어오는 이유는 한국거래소라는 플랫폼을 하나의 판매채널로 활용하기 위한 목표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적어도 반년 이상의 '예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펀드 상품을 팔 때는 부연설명이 가능했지만 ETF는 시장에서 직접 투자자들을 만나기 때문에 트랙레코드가 쌓일 때까지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예컨대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대표는 10년 전부터 혁신기업에 투자하겠다는 투자전략을 소개해왔지만 주목을 받은 것은 최근"이라고 짚었다.


◇'커스터마이징 인덱스' 목표…ETF 애널리스트·지수개발 전문가 영입

김 센터장은 삼성자산운용 ETF부문에 몸담다 올해 3월 신한자산운용에 합류했다. 반년간 초기 프로세스 구축에 집중해 왔다. 특히 리서치와 상품개발 부문에 초점을 맞췄다. 김 센터장은 "신한자산운용 ETF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출발선에 섰다고 본다"며 "후발주자인 만큼 프로세스를 더 탄탄하게 정비해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커스터마이징 인덱스'에 주목하고 있다. ETF 시장이 커진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초점도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중국과 미국 등의 지역에 집중하거나 반도체, 전기차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어떤 지역의 어떤 사업, 또 어떤 사업 내에서 완제품이냐, 구성품이냐로 관심사가 나뉜다는 이야기다.

김 센터장은 신규 시장을 발굴하되 개인 투자자의 니즈를 세밀하게 반영한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김 센터장은 "예를 들어 반도체 ETF를 내놓더라도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가 필라델피아 반도체 ETF와 국내 반도체 ETF 등에 하나씩 가입할 필요가 없도록 글로벌 반도체 우수 기업들을 하나의 지수에 포함해 상품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했다.

커스터마이징 인덱스를 위해 인물 영입에 공을 들였다. 인덱스와 상품 개발부문 베테랑과 함께 ETF 부문을 성장시키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 내로라하는 ETF 애널리스트와 지수 개발에 천착했던 전문가, EMP 매니저 등이 합류했다. 박수민 부장과 박정원 과장, 이진욱 운용팀장과 홍진우 상품팀장 등이다.

박수민 부장은 신영증권에서 ETF 애널리스트로 활약해 왔다. 2012년까지 주식 애널리스트로 일하다 삼성자산운용 KODEX ETF에 합류했다. 김 센터장과는 삼성자산운용에서 함께 근무했다. 박정원 과장은 에프앤가이드에서 코덱스와 타이거 등 굵직한 ETF의 지수개발을 담당했던 인재다.

운용팀장과 상품팀장도 각 분야 베테랑이다. 이진욱 운용팀장은 한화자산운용의 아리랑 ETF 등을 운용해 왔다. 최근에는 EMP 매니저로 활동했다. ETF 투자자들의 니즈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홍진우 상품팀장은 삼성자산운용에서 코덱스 상품개발에 주력해 왔다. 120여개 ETF 중 80개가 넘는 상품이 홍 팀장의 손을 거쳤다.

◇퇴직연금의 '쏠쏠한 포트폴리오' 목표…"ESG, 테마 아닌 흐름"

김 센터장은 퇴직연금과 ESG를 ETF 투자전략의 투 트렉으로 짚었다. 김 센터장은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퇴직연금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ETF 시장이 성장한 만큼 퇴직연금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었다. 김 센터장은 "퇴직연금의 운용 수단으로서 ETF 잔고는 9월 말 기준 6조원까지 성장했다"며 "2020년 초 시장 규모가 5000억원 수준이었는데 한해만에 1조5000억원이 늘어 2조원을 넘겼고, 올해 3분기동안 6조원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SOL ETF가 핵심적인 포트폴리오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SOL ETF가 어원처럼 '솔루션 프로바이더'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각오다. '쏠쏠한 포트포리오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내년부터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 센터장은 "투자자들이 퇴직연금을 자기주도적으로 운용하는 환경이 구축됐다"며 "3년에서 5년 정도 후에는 우리의 투자자들이 연금 포트폴리오에서 SOL만으로도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향점"이라고 했다.

퇴직연금 운용에서 중요한 지점은 변동성 관리다. 김 센터장은 자산배분형 ETF가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테마형·공격형의 투자대상과 안정적인 투자대상이 융합돼야 한다고 김 센터장은 설명했다. 안정적인 투자대상이 큰 뿌리가 되고, 공격적인 투자는 20% 수준에서 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도구가 돼야 한다는 지론이다.

김 센터장은 "시장 경쟁이 심화되다보니 기존 사업자들이 자산배분형 상품보다는 시장 투자자들의 니즈가 높은, 변동성이 크지만 당장의 성장이 보이는 상품에 집중하는 추세"라며 "SOL은 시작 단계에서부터 자산배분형 상품을 함께 키워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투자 테마 중 하나가 아니라 기준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김 센터장은 분석했다. 탄소배출권 ETF 등 환경(E)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 먼저 활성화됐지만 S와 G 영역의 중요성도 그만큼 커지리라는 전망이다.

김 센터장은 "블랙록과 뱅가드 등 글로벌 유력 자산운용사들이 ESG 투자기준을 지속적으로 넓혀가는 중이다"라며 "사회적 본분을 다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투자에서 배제되기 시작하면 ESG라는 투자 기준은 테마가 아닌 메인 흐름이 될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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