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우리종금, 'IB 특화'로 증권사와 시너지 꾀한다 우리금융, 중소형 증권사 인수 겨냥할 듯…투 트랙 운영 후 합병 유력 전망

이장준 기자공개 2021-11-05 07:49:5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4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우리지주)가 당국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증권사 인수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현재 자본여력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중소형사 인수를 겨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우리종금의 역할도 부각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종금사 라이선스상 다양한 업무를 영위할 수 있지만 증권사와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IB에 특화한 하우스로 키울 계획이다. 두 회사를 '투 트랙'으로 운영하다 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지주는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을 최종 승인 받았다. 지난해 6월 중소기업(비외감법인, 개인사업자)과 가계부문에 이어 외감기업과 카드 부문 모형까지 인정받은 것이다.

우리지주는 이번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그룹 BIS 기준 총자본비율(BIS비율)이 약 1.3%포인트 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9월 말 그룹의 13.4%였던 BIS비율이 14.7% 수준으로 오르는 것이다. 경쟁사인 신한(16.5%)·KB(16.11%)·하나(16.58%)금융에는 못 미치나 출범 3년차라 이익을 축적한 기간이 짧았다는 걸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자회사 출자여력도 확대되는 만큼 현재 부족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보강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특히 은행 등 다른 자회사들과 시너지를 내기 용이한 증권사 인수를 최우선순위로 두고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에서도 이성욱 우리지주 전무(CFO)는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으면 자본 규모로는 2조원, 위험가중자산(RWA) 20조원 이상 흡수할 수 있게 된다"며 "현재 매물 품귀현상이 있기는 하지만 가장 시너지가 큰 증권사 인수를 먼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시너지를 고려해 과거부터 삼성, 교보, 유안타, 이베스트증권 등을 두루 살펴본 것으로 안다"며 "웃돈을 주고서라도 증권사를 확보하려는 의지가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우리금융지주

다만 우리지주는 중소형사를 겨냥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번에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았지만 그동안 감독당국이 늘어난 자본여력를 M&A에 활용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기에 자본비율에 큰 부담을 줄 정도의 대형사를 인수하기 쉽지 않으리란 관측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 부문에서 수익성이 최근 좋다 보니 자산운용사도 PBR이 3배에 달할 정도로 가격이 올라 오버슈팅 이슈가 나올 수 있다"며 "우리금융이 대형 증권사를 인수하기엔 부담이 따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우리지주가 추후 증권사를 인수하면 우리종금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이 증권사와 우리종금을 '투 트랙'으로 운영하다 합병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증권사는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이 부진하면 실적이 크게 악화하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반면 우리종금은 증권사가 영위할 수 없는 기업여신 등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 이를 보완할 수 있다.

양사를 합병하게 되면 종금업 라이선스도 10년간 유지된다. 특히 전환 시점에 종금사가 보유한 자본 규모에 따라 종합금융계정 한도가 정해지는 만큼 합병 전 우리종금을 최대한 키우는 게 유리하다.

아울러 우리종금은 추후 증권사 인수를 염두에 두고 IB 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올 7월 신훈식 전 한화투자증권 상무를 IB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고 IB 관련 부서와 인력을 대폭 늘렸다.

올 들어 IB 부문 수익성 개선세도 두드러졌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우리종금의 IB 관련 이익은 389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228억원과 비교해 73.2% 증가했다. 이는 우리종금 내부적으로 세운 목표치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 힘입어 우리종금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올 3분기까지 1200억원의 순영업수익을 냈다. 1년 전 같은 기간 850억원과 비교해 41% 늘어난 역대 최대 수준이다. 1년 새 순이익도 32.6% 증가한 660억원을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0.63%로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펀더멘털이 견고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관계자는 "IB 부문만 떼놓고 보면 우리종금은 다른 증권사 평균 이상의 역량을 갖고 있다"며 "증권사를 인수해서 종금과 듀얼 체제로 운영하다 합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출처=우리금융지주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