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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500억 수혈…롯데케미칼의 '합성고무' 인내심 자회사 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 법인에 200억 추가 유증…실적 개선 요원

박기수 기자공개 2021-11-10 07:43:5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8일 16: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합성고무 자회사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에 다시 한번 자금을 수혈했다. 2014년 설립 이후 11번째 출자다. 다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어 당분간에도 인내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의 2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올해 2월 말 300억원의 유상증자 참여에 이어 올해만 500억원을 출자한다.

베르살리스 법인은 이탈리아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베르살리스'와 롯데케미칼이 2013년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다. 롯데케미칼의 보유 지분율은 50%+1주다. 2017년 솔루션스티렌부타디엔고무(SSBR)와 에틸렌-프로필렌 고무(EPDM)을 생산하는 공장을 준공했다. 베르살리스 법인을 통해 롯데케미칼은 친환경 타이어 시장 확대 기조에 발맞춰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초화학 사업을 영위하는 본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대목이었다.

다만 최근까지의 실적은 초기의 기대감에 의문 부호를 달게 한다. 공장 준공 후 본격적인 실적이 나오기 시작한 2018년 이후 베르살리스 법인은 매년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2018년부터 작년까지 베르살리스 법인이 기록한 영업손실은 2443억원이다. 올해 역시 상반기 말 기준 영업손실 100억원을 기록 중이다.


여전히 흑자를 내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롯데케미칼의 믿음은 확고해 보인다. 설립 이후 롯데케미칼은 2019년까지 지속해 베르살리스 법인에 자금을 수혈했다. 작년 원유 파동 등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어 출자가 잠시 중단됐지만 올해 재개됐다. 롯데케미칼이 2014년 첫 출자 이후 총 11회 동안 출자한 금액만 무려 5496억원이다.

모회사의 든든한 지원이 계속됨에도 적자가 지속하면서 재무구조도 악화일로다. 올해 상반기 말 베르살리스 법인의 부채총계는 4703억원이다. 반면 자본총계는 567억원에 불과해 부채비율이 800%를 넘는다. 모회사 롯데케미칼의 재무구조와 신용 등이 워낙 좋기는 하지만 유망 산업군 자회사의 부진을 언제까지나 지켜보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이 사업을 포기하기도 쉽지 않다. 앞서 언급했듯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이 날이 갈수록 확대하면서 해당 모빌리티에 탑재될 타이어 소재 시장 역시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또 이미 5000억원 이상 자금을 쏟은 사업을 일순간에 철수하기도 쉽지 않다.

위안거리가 있다면 매년 기록하던 대규모 손실 폭이 올해는 크게 좁아졌다는 점이다. 손실의 원인 중 하나였던 합성고무에 대한 납품처 인증 문제가 조금씩 해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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