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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1500억 자본확충안, 핵심은 '후순위채' 후순위채 보완자본 인정 한도 증가…300억 증자→450억 자본 증가 효과

이은솔 기자공개 2021-11-10 07:05:55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9일 13: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G손해보험의 경영개선계획안이 금융감독원의 '허들'을 통과하면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총 15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안에서 '신의 한 수'가 된 건 후순위채다. 증자에 따라 후순위채의 보완자본 인정한도가 늘어나면서 실제 유입된 자금보다 더 큰 자본확충 효과를 얻게 됐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경영평가위원회를 열고 MG손보가 10월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안을 통과시켰다. 경영개선계획안은 금감원이 실무 검토를 맡고 금융위원회가 승인한다. 금융위는 이달 말 정례회의를 통해 개선안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경영개선계획안이 금융당국의 허들을 넘은 건 자본확충 계획이 보다 구체화 됐기 때문이다. MG손보는 그동안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었지만 이번에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1500억원의 자본확충안을 제출했다.

두 곳의 기관투자자로부터 각각 300억원씩 총 600억원을 증자하고, 자본적정성이 제고된 상태에서 인수금융을 통해 600억원을 추가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시장에서 3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총 1500억원을 채우기로 했다.

이번 자본확충안에 숨어있는 '신의 한 수'는 후순위채다. 후순위채는 일반 채권보다는 상환순위가 밀리지만 우선주나 보통주보다는 우선하는 채권이다. 후순위채는 자기자본의 50%까지만 보완자본으로 인정된다.

MG손보는 지난해 4월 98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전액 인수했다. 만기가 5년 이하로 남은 후순위채는 보완자본 인정한도가 차감되는데, 이중 680억원으로 2013년 발행된 후순위채를 차환했다. 나머지 300억원은 신규 발행했다.

그러나 경영악화로 결손금이 누적되면서 MG손보의 자본총계가 줄어들었다. MG손보의 자본총계는 2019년말 2140억원에서 2020년말 1867억원으로 감소했고, 올해 6월말에는 138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후순위채의 보완자본 인정한도도 함께 축소됐다.


투자자를 확보해 증자를 실행하면 자본총계가 불어나고, 기발행한 후순위채의 보완자본 인정 한도도 함께 커진다. 보완자본 인정액이 늘어나면 RBC비율도 상승한다. RBC비율은 지급여력금액을 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눈 값인데, 분자인 지급여력금액은 기본자본에 보완자본을 합산해 산출한다.

MG손보에 300억원의 증자가 이뤄질 경우 후순위채의 보완자본 인정 한도가 150억원 추가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투자금은 300억원만 유치해도 보완자본은 450억원 증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MG손보는 이미 리더스기술투자로부터 300억원의 투자확약(LOC)을 받고 이중 200억원 가량을 집행했다.

현재 논의 중인 다른 한 곳의 투자도 확정될 경우 후순위채의 보완자본 인정한도는 더 커진다. MG손보의 계획에 따르면 2차 자본확충까지 완료될 경우 후순위채의 증가 효과는 약 214억원 가량 발생한다. 실제 투자금을 투입하지 않고도 증자 영향으로 후순위채 인정 한도가 늘리는 것만으로도 200억원 이상의 증자 효과가 발생한다는 의미다.

MG손보가 금융당국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안에는 이 같은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주 유상증자를 통해 후순위채 등 보완자본의 인정한도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기존에 발행한 후순위채에 대한 보완자본을 인정받는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RBC비율 제고폭도 높일 수 있다. 리더스기술투자로부터 1차 자본확충이 완료되면 9월말 기준 100.6%인 RBC비율은 119%까지 늘어난다. 300억원의 추가 자본확충과 600억원의 인수금융, 3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확충계획안을 모두 완료할 경우 RBC비율은 '안정권'인 171%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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