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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경동나비엔, 늘어난 물류비용 '환차익'으로 상쇄영업이익 44% 감소…달러·루블화 가치 상승 덕에 장부상 순익은 증가

손현지 기자공개 2021-11-15 07:33:1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2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동나비엔은 물류대란과 원자재 값 상승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 감소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달러와 루블화의 가치가 대폭 오른 덕에 순이익은 되레 증가했다. 환차익이 비용증가분을 모두 상쇄시킨 셈이다.

경동나비엔의 올 3분기(7~9월) 연결기준 매출액은 2628억63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44.2% 감소한 127억4100만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건 매출원가가 늘어난 탓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색됐던 수출시장이 완화조짐을 보이면서 물류이동 비용이 폭증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수출 물량이 많다보니 영업이익은 감소했다"라며 "철강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영향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동나비엔은 해외수익이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경기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 편이다. 2006년부터 국내 보일러 산업의 성장 한계에 직면했던 경동나비엔은 포트폴리오를 내수 중심에서 해외 중심으로 탈바꿈한 결과 현재는 해외 기여도가 국내 비중을 압도하고 있다.

주목할 건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늘었다는 점이다. 3분기 순이익은 170억690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6.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반대 흐름을 보였다. 해당기간 영업이익률은 10.8%에서 4.8%로 하락했지만 순이익률은 4.1%에서 6.4%로 상승했다.

원인은 달러, 루블화 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 1180원을 넘어서며 전년 동기에 비해 30~40% 상승했다. 원/루블 환율도 지난 9월 기준 16원을 넘어서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14원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15% 정도 올라 장부상 순이익이 증가했다.

경동나비엔은 타사에 비해 외화자산 보유량이 많은 편이라 환율변동에 따른 순익 변화도 크다. 일찍이 북미를 시작으로 러시아 등에 진출해 세력을 확대해 나간 덕에 미국, 러시아, 영국, 멕시코, 중국 등에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 미국과 러시아 지역의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다. 환율 변동성이 컸던 지역이기도 하다. 미국과 러시아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각각 51.3%, 5.5% 비중을 차지한다. 두 지역에서만 해외 전체 수익의 75%가 창출될 정도다. 따로 환헤지를 하지 않기에 환리스크에는 노출돼 있지만 장부상 순이익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 셈이다.

헤지를 하지 않는 건 현지에 법인을 두고 영업을 하고 있어서다. 원화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굳이 달러, 루블화를 원화로 바꿀 필요가 없기도 하다. 장부상 환리스크는 외화자산의 5% 절상, 절하인 경우를 가정해 계산하고 있다. 환변동성 영향을 적게 받기 위해 유로화로 거래하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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