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만 5년째' 넵튠, 크래프톤 투자 쏠쏠하네 [스팩 합병 상장사 분석]②3분기말 기준 순이익 1000억 육박…보유 지분 가치 취득 당시 9배 이상 증가
남준우 기자공개 2021-11-24 14:34:19
[편집자주]
스팩 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 과거 스팩은 직접 상장을 추진하기 어려운 기업의 우회 상장 수단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알짜 기업들도 속속 스팩을 통한 상장에 나서면서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여전히 스팩 합병 상장사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 최근 스팩 합병에 성공한 기업의 상장 전후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7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넵튠은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단 한번도 이익을 창출한 적이 없다. 매출 규모다 매년 비슷한 수준으로 제자리걸음 중이다.유의미한 실적이 없음에도 올해 순이익은 기록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4년전 '블루홀' 시절일 때부터 투자했던 크래프톤의 지분가치가 기업공개(IPO) 이후 수직 상승한 덕분이다.
◇상장 이후 영업손실만 기록…매출도 제자리걸음
넵튠은 2016년 12월 14일을 기일로 대신밸런스1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이후 아직까지 유의미한 실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넵튠은 상장 이후 단 한번도 영업이익을 기록한 적이 없다. 매출 규모도 5년간 200억원을 경계로 오르락내리락 했다. 2018년에는 늘어난 인건비 탓에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두배 이상 증가한 183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매년 매출보다 큰 규모의 영업비용을 지불한다. 급여 등 인건비 외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지급수수료다. 구글, 애플 등의 플랫폼에 전체 매출의 30%를 고정적으로 지불해야 한다. 매년 50억원 이상을 지출했으며 작년에는 73억원을 냈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넵튠은 올해 3분기말 기준 매출 146억원, 영업손실1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147억원)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손실(195억원)은 48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다만 올 3분기말 기준 순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인 997억원이다. 작년에도 438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후 유일하게 적자를 보지 않은 2017년(320억원) 이후 2년 동안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중이다.
◇3분기말 기준 크래프톤 보통주 장부가액 2175억원
크래프톤에 투자한 지분 가치가 급상승한 덕분이다. 넵튠은 2017년 1월 크래프톤에 첫 투자를 시행했다. 당시 크래프톤의 사명은 '블루홀'이었다. 2018년 11월 임시 주주 총회를 통해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넵튠은 크래프톤이 50억원 규모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했다. 전환가격은 주당 3만원이었으며 전환시 16만6666주를 받을 수 있었다. 주당 전환가치는 32만1449원이다.
넵튠은 당시 회계법인으로부터 크래프톤 RCPS 전환권의 평가이익을 518억원으로 책정받았다. 이외에도 어썸피그가 발행한 RCPS도 인수하며 2017년 금융수익은 무려 519억원에 달했다. 2017년 3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이유다.
넵튠은 2019년 3분기 중 크래프톤 RCPS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이중 8만주는 작년 2분기 중 홍콩 소재 투자사에 매각했다. 책정된 주당 처분가격은 58만원이다. 같은 날 장외시장에서 책정된 크래프톤 주식 거래기준가(49만7500원)보다 높았다. 매도 규모는 464억원에 달한다.
나머지 8만6666주의 가치는 크래프톤의 상장 이후 크게 뛰었다. 지난 8월 공모가 49만8000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크래프톤의 가치는 16일 종가 기준 57만7000원으로 세달 만에 16%가 뛰었다. 시가총액은 28조원에 달한다.
크래프톤의 상장으로 넵튠은 크래프톤 보통주 공정가치 서열을 '수준3'에서 '수준1'로 재분류했다. '수준3'은 관측가능한 시장자료에 기초하지 않은 자산을 의미한다. '수준1'은 증권거래소 상장 등으로 활성시장에서 공시된 가격에 기초하는 자산을 뜻한다.
통상적으로 '수준1'로 분류되면 공정가치가 '수준3'일 때보다 3~4배 가량 뛰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3분기말 기준 공정가치로 계산한 크래프톤 보통주의 장부가액은 2175억원이다.
상장 전 693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장 전후로 3배 이상 뛰었다. 취득원가(26억원)과 비교했을 땐 9배에 달한다. 해당 내용으로 넵튠은 올 3분기말 기준 영업외손익 1485억원을 실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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