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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리뉴얼]신한인도네시아은행, ‘글로벌·디지털’ 동시 성공사례 쓴다⑤금융 플랫폼 활용, 현지화 속도전…진출 늦었지만 성장속도 빨라

고설봉 기자공개 2021-11-23 13:57:29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만난 '코로나19' 사태로 경험하지 못한 환경이 시작됐다. 금융사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언택트' 업무 정착에 주력했다. 올해는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리뉴얼'에 힘을 쏟은 시기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은 1년 동안 어떤 변화를 맞이했는지, 또 어떤 전략을 준비 중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8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 해외사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인도네시아가 뜨고 있다. 신한은행 내부에선 베트남의 성공사례를 이어갈 기회의 땅이란 평가도 나온다. 그만큼 기대와 지원을 한몸에 받고 있다.

다만 베트남 사업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진 않는다. 디지털금융을 통한 시장 개척이란 점에서 과거 신흥시장 개척과는 방식이 다르다. 젊고 디지털 친화적인 인구비율이 높은 만큼 현지화 성공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시장 개척에 한층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디지털금융 기반의 ‘신한 쏠(SOL)’ 플랫폼을 앞세워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신한은행이 추진하는 글로벌사업 현지화와 디지털금융 확산이란 과제를 동시에 수행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 성장하는 아세안에 올라타다

아세안 시장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아세안 경제 공동체는 단일 시장으로 전체 인구 6억7000만명이다. 중국과 인도에 이어 인구 기준 세계 3위를 차지한다. GDP 규모는 3조80억달러로 세계 5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아세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인구구조다. 15~34세 청년인구가 2억명에 달해 전체 중위 연령이 28.9세로 낮다. 이에 따른 기대감은 크다. OECD에 따르면 2030년 세계 중산층 소비의 59%가 동남아에서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 전경.

아세안 시장의 중심지는 인도네시아다. IMF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GDP는 2023년 세계 6위, 2050년 세계 4위권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GOTO, Grab 등 플랫폼을 필두로 디지털경제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계좌가 없는 국민(Un-banked)과 은행계좌는 있지만 신용거래·투자활동·보험 등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없는 국민(Under-banked) 비중이 50% 이상으로 많다. 신한은행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다.

황대규 신한인도네시아은행 법인장은 “경제 성장 가능성이 높고, 젊은 인구가 많아 향후 소비여력이 무궁무진하다”며 “은행계좌가 없는 사람들이 많아 향후 고객 확대를 통해 은행업이 성장하기에 매우 좋은 시장”이라고 밝혔다.

◇‘미래’에 과감한 투자…현지화 핵심 ‘디지털금융’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의 현지화 전략의 핵심은 디지털이다. 신한은행은 2016년 두 개의 현지 은행을 인수해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2017년 두 법인을 통합해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했다. 업력이 짧은 만큼 자산규모 및 순이익 등 외형적으로 현지 은행은 물론, 앞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경쟁사들보다 작다.

하지만 후발주자로서 오히려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이를 실행해나가는 역동성은 더 크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2018년부터 ‘SOL’ 플랫폼을 시장에 런칭했다. 사실상 현지 진출 초창기부터 디지털금융 기반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황 법인장은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Digital First’ 전략을 통해 더 쉽고, 편한 금융으로 현지화에 박차를 기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개발한 플랫폼을 인도네시아 시장에 맞게 개량해 2021년 현재 현지 최고 수준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지 상위권 은행보다 플랫폼 면에서 더 앞서 있다”고 밝혔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 직원들.

실제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제공하는 디지털금융 서비는 현지 금융사를 압도한다. 비대면 계좌 개설(e-KYC), 온라인 정기예금(신규·해지), 3가지 종류의 내국환 서비스, 해외 송금(원-달러 실시간 송금), 공과금 납부(핸드폰 충전, 전자지갑 충전 등), QRIS(QR payment, 현재 개발 완료 후 중앙은행 심사 中) 등 다양하다.

상품 및 서비스 측면에서도 앞선다는 평가다. 인도네시아 최고의 BNPL(무이자 할부결제 서비스)인 Akulaku 및 kredivo와 연계 대출상품을 출시했다. 대기업 ERP와 연계한 Firm-Banking, 한국 교민을 위한 KRW 실시간 해외 송금 서비스, 자동차 대출 실시간 한도 조회 시스템 등을 개발해 운용 중이다.

더불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들과 ‘One Shinhan’ 관점에서 디지털 컴퍼니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한 협업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또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퓨쳐스랩 인도네시아를 운용 중으로 다수의 유망 기업들과 협업 모델을 검토 중이다.

황 법인장은 “2016년 현지 소형은행 인수 후 통합 과정을 거쳐 본격 영업을 시작한 시점은 2017년으로 아직 업력이 5년 밖에 되지 않는다”며 “통합 초기부터 전산 구축 및 디지털 전환, 영업점 환경 개선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고, 역량 있는 현지 직원 추가 채용 등을 통해 현지화에 주력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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