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최준호 까스텔바작 대표 “2.0시대 포문 연다” 중장기 전략 사활..."골프웨어 이어 캐주얼·명품·화장품까지 넘봐"

김선호 기자공개 2021-11-29 07:36:53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6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천하무난사(一動天下無難事)'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형지빌딩의 대회의실에는 해당 문구가 적혀 있는 액자가 걸려 있다. 한결같이 부지런하면 하늘 아래 어려운 일이 없다는 의미를 가진 저 문구에 아래 올해 까스텔바작 대표로 선임된 오너 2세 최준호 사장(사진)을 만났다.

최 사장은 “그동안 까스텔바작은 전문경영인 체제 안에서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하는 전략을 실행했다면 이제 오너 경영의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새롭게 거듭날 것”이라며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긴 호흡을 가지고 2.0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형지그룹의 주요 계열사 패션그룹형지는 2016년 까스텔바작을 인수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쟝 샤를 드 까스텔바쟉(Jean Charles de Castelbajac)이 1978년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만든 브랜드는 독창적인 아트워크가 접목된 화려한 디자인의 골프웨어로 각광을 받았다.

형지그룹 품에 안긴 까스텔바작은 2019년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고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 69억원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신규사업 추진에 나섰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잇달아 대표가 교체됐다.

그러다 올해 6월 최 사장이 대표로 공식 취임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올해 38세인 오너 2세는 젊은 경영인의 패기를 내세우며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발 빠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최 사장이 처음으로 독립 법인의 대표로 올라서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된 셈이다.

“오너 비즈니스는 장점과 단점이 상존하지만 현 시점에서 까스텔바작에게 필요한 건 강력한 오너십이라고 판단했다. 때문에 부친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에게 직접 까스텔바작을 책임지고 이끌어가겠다고 나선 후 취임 후 빠른 변화를 이뤄내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최 사장은 까스텔바작의 미래에 대해 ‘2.0 시대’라고 명명했다. 골프웨어에만 머물러 있는 까스텔바작을 상위 버전의 패션 브랜드로 리뉴얼하고 품목 다각화를 진행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이를 통해 골프웨어를 넘어 캐주얼·명품·화장품까지 확장해나가겠다는 포부다.

물론 이러한 자신감 이면에는 그가 지닌 경험이 있다. 단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패션그룹형지 구매생산 부문 등에서 10년 동안 실무 역량을 쌓은 그다. 2017년 형지엘리트 특수사업본부장, 2018년 그룹구매생산 총괄본부장, 2020년 패션그룹형지 공급운영부문 대표를 맡았다.

젊은 패기만이 아니라 나름의 사업적 경험을 바탕으로 이전부터 까스텔바작을 주목하면서 이전부터 사업전략을 구상했다는 의미다. 그는 “형지그룹이 지닌 브랜드 중에서 까스텔바작은 소비자에게 새롭게 인식될 수 있는 여지가 크고 그만큼 성장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략으로 패션업계에 30년 가까이 몸담은 패션전문 경영인 강태수 부사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강 부사장은 SK네트웍스(DKNY), LF, 네파, 블랙야크를 거쳤고 형지그룹에 몸담기 이전에는 BYN블랙야크에서 전개한 골프브랜드 힐크릭 총괄본부장을 역임했다.

1982년 동대문 시장에 한 평 남짓한 의류가게에서 출발한 형지그룹이 국내에서 패션사업을 줄곧 진행했지만 까스텔바작은 유통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오너 2세 경영체제 속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체질 개선을 이뤄내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최 사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책임경영’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매년 지난해부터 더 나은 성과, 더 좋은 실적을 기대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보다 먼 시야를 가지고 창과 방패를 준비했다”며 “변화를 위한 창과 외부의 우려를 막는 방패로 까스텔바작의 2.0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