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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거래소, '동맹모드'로…가상자산업권법 공동대응 대관부서 중심 협업 기류 확산…금융위 포함 공식 협의체 추진

성상우 기자공개 2021-11-29 08:11:32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6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가 '동맹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그동안 각자도생 기조가 강했지만, 4곳 거래소가 나란히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수리를 받아내면서 공동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젠 공동의 이익을 위해 뭉쳐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상자산업권법' 제정을 앞두고 각 사 대관조직을 중심으로 당국 및 정치권과의 효과적인 상호작용을 위한 협력 기조가 빠르게 다져지는 모양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는 가상자산업권법 제정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 중이다.

각사 대관조직을 중심으로 빠르게 협업 체제가 조성되고 있다. 최근 대관부서 임원급들간 미팅이 부쩍 잦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4대 거래소 전체가 모이는 정기 미팅뿐만 아니라 정책 이슈 관련 논의를 위해 상황에 따라 2~3곳의 거래소들이 돌아가면서 만나는 자리도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

4대 거래소가 전격 화합모드로 돌아선 건 가상자산거래소 사업이 앞으론 공동의 목소리를 내야하는 상황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거래소 산업 태동기부터 올해 초까지만 해도 4대 거래소들은 별도 협업 없이 각자도생 형태로 사업을 키워왔다. 창업시기부터 설립자들간 친분이 굳게 다져져 온 게임·인터넷 업계와 달리 현재 4대 거래소 오너들 사이엔 공통분모나 개인적 친분이 거의 없다.

특히, 지난 7월 4대 거래소가 공동 추진하려했던 '트래블룰' JV 설립 과정에서 업비트가 돌연 탈퇴하면서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거래소들 사이 대립관계가 심해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금융당국이 허가한 원화마켓 사업 울타리 안에 4대 거래소만 합류하게 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이해관계가 일치된 한 배를 타게 된 셈이다. 또 금융위와 정치권이 이 산업을 본격 규제하기 위한 입법 작업에 나서면서 여기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채널 조성도 시급해졌다.
왼쪽부터 이석우(두나무), 허백영(빗썸), 차명훈(코인원), 오세진(코빗) 대표
이들의 공동 목표는 가상자산업권법의 각 조항에 4대 거래소측의 입장을 반영시키는 것이다. 이 법에 처음 들어가는 각 규제의 내용들이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의 향후 수십년을 좌우할 기본 틀로 작용하는 만큼 연말부터 내년초로 예상되는 법 제정 및 시행 직전까지의 시기를 골든타임으로 봤다.

4대 거래소의 최대 관심사는 이 법에서 규정하는 자율규제 시스템의 강도 및 범위다. 전통 금융산업과는 다르게 글로벌 산업 트렌드와 기술적 측면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은 만큼 각 거래소에 대한 전반적 1차 검열은 신설 협회를 통해 자율적으로 수행하게 되는 형태가 이들이 원하는 그림이다. 회계 처리나 정기 공시 의무 등 현 자본시장에 적용되는 틀을 그대로 준용하기 보단 가상자산 산업에 특화된 별도 기준을 만들 수 있도록 협의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당국이 구상하고 있는 법안의 필요성과 큰 방향에 대해선 이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이 시장 자체가 워낙 빠르게 움직이고 NFT 시장이 이제 막 열린 만큼 변수들이 많은데, 이것들을 차분히 다 반영할 수 있도록 입법과정이 천천히 진행되는 게 거래소들측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금융위가 작성한 '가상자산업권법 기본방향' 보고서에 담긴 신설 협회 설립에 관란 물밑 작업도 조만간 시작될 전망이다. 4대거래소측 역시 이 안건 논의를 위해 비공식 미팅을 수 차례 가졌다. 여기에 입법주체인 당국까지 참여하는 공식적 자리도 만들어질 전망이다. 4대거래소의 동맹기류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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