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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앞둔 S&I건설, 내년 수주 '반등' 성공할까 올해 연 매출 1조 전망…투자 발표한 LG화학·LG디스플레이 발주 증가 기대

이정완 기자공개 2021-12-01 07:47:49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9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 계열 건설사인 S&I(에스앤아이)건설은 현재 GS건설로 매각 작업에 한창이다. S&I건설 실적은 LG그룹 계열사 발주 물량 감소로 인해 최근 수년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올해 3분기까지 기록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하면서 반등 기미도 보인다. S&I건설 내부적으로는 내년 LG화학, LG디스플레이 발주 증가로 인해 실적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지분 매각을 위해 지난 10월 초 S&I코퍼레이션에서 물적분할된 S&I건설 매출은 S&I코퍼레이션 실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S&I코퍼레이션이 공시한 3분기 누적 건설사업 매출은 79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477억원에 비해 5% 증가했다. S&I건설은 올해 지난해와 유사한 1조원 정도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

S&I코퍼레이션 건설사업 매출은 2018년 정점을 기록한 뒤 줄곧 감소했다. 2016년 1조3000억원 수준이던 S&I건설 매출은 2017년 2조208억원을 기록한 뒤 2018년 2조2019억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9년 매출 1조7353억원, 지난해 매출 1조506억원으로 실적이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건설사업이 S&I코퍼레이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세다. 2018년 74%였던 것이 지난해 62%, 올해 3분기 기준 59%까지 낮아졌다.


대표적인 원인은 LG그룹 계열사 공사가 줄어든 탓이다. S&I건설은 2018년 수주한 LG사이언스파크 동측부지(DP3) 공사, 폴란드 자동차전지공장 조립3동, 중국 빈강 자동차1동 신축공사 등이 모두 지난해와 올해 들어 마무리되며 대규모 공사 매출을 거두기 어려워졌다. LG화학으로부터 2019년 수주했던 여수 B-PJT, BRU, NCC UT/OS공사도 올해 8월 끝났다.

내년은 상황이 다르다. S&I건설은 LG그룹 계열사의 공사 발주 증가를 기대한다. 대표적인 계열사가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다. 최근 LG화학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은 설비 투자를 위해 1조6000억원을 유상증자와 현지 차입을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S&I건설의 수주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밖에 LG화학은 경북 구미에 5000억원을 투자해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 8월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2024년까지 3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에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기에 S&I건설의 사업 참여가 전망된다.

S&I건설은 사업 특성상 보안이 중요한 LG그룹 전기차 배터리·디스플레이·전자산업 첨단 시설 공사를 도맡아 왔기 때문에 앞으로 발주될 관련 공사 수주도 유력하게 점쳐진다.

LG그룹이 GS건설에 S&I건설 지분을 매각하기 전 몸값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S&I건설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S&I건설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실적 감소로 인해 경영권 매각 시 지분가치를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LG그룹 입장에서는 GS건설과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S&I건설의 매출을 일정 수준 보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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