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회장, ㈜GS 곳간지기에 전략형 중용 GS에너지 경영기획부문장 출신...재무팀장 역할에 변화 예고
조은아 기자공개 2021-12-07 07:39:13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3일 15: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장 취임 만 3년차에 접어드는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GS의 재무팀장으로 이태형 GS에너지 전무를 선택했다. 재무팀장은 핵심인력만 모인 ㈜GS에서도 특히 요직으로 꼽힌다.재무팀장의 역할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허태수 회장은 앞으로 크고 작은 인수합병(M&A) 및 투자 행보를 활발하게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팀장의 역할도 그동안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앞으로는 인수할 사업의 수익성과 시너지 효과를 검토하는 쪽으로 기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이뤄진 GS그룹 임원인사에서 이태형 전무가 ㈜GS 재무팀장으로 선임됐다. 기존 재무팀장이던 김석환 사장이 GS E&R 대표이사로 이동한 데 따른 후속인사다. 이 전무는 1970년생으로 워싱턴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전임 김석환 사장보다는 8살이나 젊다.
GS그룹에서는 주요 경력을 GS에너지에서 쌓았다. GS에너지 전략기획팀장, 경영기획부문장(상무)을 지냈고 GS파워로 이동해 지역난방사업부문장(상무)을 지냈다. 그 뒤 인천종합에너지 대표이사(전무)를 거쳐 2020년 다시 GS에너지로 복귀해 경영기획부문장을 맡고 있다.
GS에너지는 GS그룹의 에너지부문 지주회사다. 자회사 및 투자회사들을 통해 정유·화학, 전력·집단에너지, 가스, 자원개발(E&P) 등 모두 4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만큼 규모는 작지만 오너일가를 비롯해 그룹의 핵심 인력들이 경영에 참여하는 등 존재감은 매우 큰 회사다.
㈜GS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홍순기 사장이 현재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GS 미래사업팀을 이끌고 있는 허서홍 부사장이 ㈜GS로 이동하기 전까지 경영지원부문장을 맡기도 했다.
이태형 전무는 전통적 재무통은 아니다. 현재 GS에너지에서도 경영기획부문장을 맡고 있다. 재무부문장은 따로 있다. 경영기획부문은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진단 등을 통해 회사 경영을 전략적으로 이끄는 곳이다. 재무 쪽보다는 전략 쪽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는 허태수 회장의 ㈜GS에서 재무팀장에게 필요한 역량이 기존과 달라질 것을 예고한다. GS그룹은 기존에도 재무통을 중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재무통의 역할은 '공격'보다는 '수비' 쪽에 가까웠다.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였던 GS그룹에 맞춰 재무 전문가의 역량 역시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탓이다. 굵직한 경영 사안에 신경을 쓰기보다 재무 건전성 지표를 관리하는 일이 CFO의 핵심 업무로 꼽혀왔다.
그러나 허태수 회장 체제에서 M&A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역할의 무게추도 이동하고 있다. 앞으로는 ㈜GS 미래사업팀과 함께 인수 전 수익성을 검토하는 과정에도 적극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 회장은 GS홈쇼핑 시절 유망 벤처기업 투자를 전담하는 조직을 따로 둘 정도로 투자에 관심이 많은 인물이다. 특히 특유의 젊은 감각을 발휘해 GS홈쇼핑을 투자전문회사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올해 들어서도 '휴젤'과 '요기요'를 잇달아 사들였다.
이번 재무팀장 인사에 특히 관심이 모이는 이유는 ㈜GS 팀장들이 핵심 계열사의 대표이사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룹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는 만큼 능력을 발휘하고 또 인정받을 기회가 그만큼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표적 인물로는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을 꼽을 수 있다. 임 부회장은 1991년 LG그룹 구조조정본부에 입사했고 2004년부터 ㈜GS에서 사업지원팀장, 경영지원팀장을 지냈다. 2012년부터는 GS스포츠 대표이사를 겸직했고 2013년 6월 GS건설 대표이사를 맡았다.
특히 ㈜GS 재무팀장은 대표이사를 배출해낸 자리이기도 하다. 현재 허태수 회장과 함께 ㈜GS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홍순기 사장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0년을 훌쩍 넘긴 세월 재무팀장을 맡아왔다. GS그룹이 출범한 뒤 지금까지 ㈜GS에서 오너일가와 함께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은 단 3명에 그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브이티지엠피, 日라쿠텐 '연간 5억엔 돌파상' 수상
- 현실세계로 나온 '메이플 월드', Z세대에 인기
- 쏘카, 기업밸류 1.5조 '파격적'으로 낮췄다
- [IPO 그 후]브랜드엑스 이수연 대표, 꾸준한 자사주 매입 '책임경영'
- 국보 "美 레드힐, 600억대 라이선스·로열티 현금 확보"
- [IB 프로파일]'섬세한 IPO 전략가' 최신호 한국증권 본부장
- [2022 정기 신용평가]'명암' 뚜렷한 신용카드사, 핵심은 '이자비용 관리'
- [VC 경영분석]SV인베, '대형펀드 운용+글로벌 투자' 전략 통했다
- 4년차 신생 에이벤처스, 'AUM 2200억' 돌파
- 전고체 승부수 띄운 삼성, 배터리도 반도체처럼 '2030'?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삼성SDI가 움직인다]'질적 성장론' 언제까지 유효할까
- [이사회 모니터/SK㈜]경영계획 및 KPI 수립도 ESG에서 맡는다
- [삼성SDI가 움직인다]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작심 발언, 배터리 사업 함의는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무기 '조인트벤처'
- SK온과 손잡은 포스코그룹, 협력관계 어디까지?
- 티케이케미칼, 돌고돌아 다시 '내부 출신'
- LX홀딩스, 계열사와 상표권 사용계약 맺는다
- LGES 권영수 부회장의 유럽 출장, 관전 포인트는
- 구로와 이별한 애경케미칼, 마지막 부동산도 매각
- [일진머티리얼즈 인수후보 분석]전지 소재 확대하는 LG화학, '동박' 라인업 추가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