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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품은 스타트업 '에어플러그'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소프트웨어 솔루션 제공, 두 차례 걸쳐 지분 99.32% 확보

유수진 기자공개 2021-12-09 07:41:2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7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스타트업 에어플러그를 인수했다.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과 구현을 위한 소프트웨어 솔루션 제공을 주업으로 하는 회사다. 2019년 첫 투자를 단행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인수를 결정했다.

커넥티비티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주요 시장에서 출시하는 신차에 커넥티드 서비스를 기본으로 탑재하는 등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도 열심이인 모습이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7월 245억원을 들여 에어플러그 지분 82.48%를 추가 인수했다. 이에 기존 16.84%였던 지분율이 99.32%로 높아졌다. 사실상 완전 자회사에 가깝게 만든 셈이다. 투자목적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꿨다.



처음 지분투자에 나선 건 2019년 9월이다. 36억원을 들여 지분 16.84%를 확보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에 20억원을 투자해 지분 11.45%를 갖게 된 지 6개월 만이었다. 현대차는 미래차 시대 대응을 위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 협업 등에 집중하고 있다.


에어플러그가 보유한 커넥티비티 기술은 차량을 네트워크와 클라우드의 다양한 서비스에 연결해 가치와 활용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모든 신차에 해당 서비스를 기본 탑재하려 하는 현대차 입장에선 충분히 욕심이 날 만 하다는 의미다.

앞서 현대차는 2019년 말 '2025 전략'을 발표하며 고객가치 증대를 위한 차별화 요소로 인공지능(AI) 커넥티드 서비스 등을 제시했다. 2025년까지 주요 시장 신차에 커넥티드 서비스를 기본 탑재하고 외부 콘텐츠 및 서비스와의 연결을 강화해 AI 기반 개인화 구현에 중점을 둔다는 내용이다. 최근엔 커넥티드카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에도 앞장서는 등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양 측이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건 첫 지분투자(2019년)보다 3년 앞선 2016년으로 파악된다. 이때부터 서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공동으로 과제를 수행해왔다. 이번 인수는 그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에어플러그가 갖고 있는 기술적인 강점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를 공동개발하고 핵심 기술 확보, 더 나아가 내재화까지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에어플러그와는 수년째 협업해오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와 커넥티비티 관련 핵심 기술 확보 등을 위해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분 인수의 주체는 현대차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꾀하려는 목적으로 보는 게 더 맞다. 현대차와 기아의 연구개발 조직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연구개발본부가 현대차에 소속돼 있지만 기아 제품에 대한 연구도 공동으로 진행한다.

에어플러그는 2010년 6월 출범했다.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을 30만주 발행해 초기 자본금은 1억5000만원이었다. 이후 아홉 차례에 걸쳐 발행주식수를 늘려 현재는 146만6500주를 발행한 상태다. 자본금은 7억3325만원으로 확대됐다.

사업목적은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 통합 및 관리 △포털 및 기타 인터넷 정보매개 서비스업 △관련 부대사업 일체 등이다.

설립자는 구준모 대표이사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전자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인물이다. 미국 스탠포드대 전자공학 분야에서 방문 연구원으로도 재직했다. 공동창업자는 이승준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전반적인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서울대에서 전자공학 학사, 석사, 박사를 마쳤고 SK텔레콤 R&D센터에서 근무하다 구 대표가 에어플러그에 앞서 설립한 맥큐브웍스에 합류했다.


구 대표와 이 CTO는 현재 에어플러그 등기임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법인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진 두 사람 외에 사외이사 두명도 이사회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인수를 기점으로 사외이사들은 모두 사임했다.

따라서 현대차 측 임원의 이사회 참여 가능성도 점쳐진다. 통상 기업들은 M&A시 피인수기업 이사회에 임원을 합류시키는 방식으로 경영에 관여하곤 한다. 해당 이사가 매개체가 돼 모자기업간 소통을 강화하고 시너지 극대회를 꾀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임원의 이사회 참여 등을 포함해 어떻게 하면 좀 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검토 중"이라며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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