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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주 중흥 부회장 “대우건설 사장은 무조건 내부인” 정 부회장, 대우건설 경영 주도…"내년 해외 사업 정상화 기대·설계부터 공략"

이정완 기자공개 2021-12-09 15:22:2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9일 13: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아들인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은 차기 대우건설 사장을 내부에서 승진시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중흥그룹 품에 안긴 대우건설은 전부터 강점을 지녀온 해외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일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식 전 기자와 만나 “차기 사장 승진은 내부에서 하겠다는 생각 밖에 없다”며 “무조건 그렇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중흥그룹이 외부에서 사장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으나 중흥그룹의 선택은 대우건설 내부 인사였다. 대우건설 내부 임직원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건설업계에서는 대우건설 차기 사장 후보로 김창환 대우건설 사업본부장(전무)과 백정완 주택사업본부장(전무)을 거론하고 있다. 두 인물 모두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을 책임지는 주택 사업에서 전문성을 갖췄다.
9일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과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이 대우건설 주식매매계약 체결식을 위해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로 입장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아버지 정창선 회장을 대신해 대우건설 경영을 주도할 인물로 평가 받는다. 정 부회장은 대우건설 내실 다지기를 위한 고민의 결과를 설명했다. 우선 해외 사업 확대다. 플랜트와 토목 중심인 대우건설 해외 사업은 현재 적자와 흑자를 오가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대우건설 플랜트 영업적자는 80억원, 토목 영업적자는 1048억원을 기록 중이다.

정 부회장은 인수 후 해외 수주를 줄곧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대형 건설사와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 그는 “지금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만 해외 사업 진출하는 기조”라며 “과거에는 국내 건설사끼리 경쟁했지만 이제 사업을 함께 하며 저가 수주를 지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상세 실사 과정에서 대우건설 해외 사업을 들여다보니 실적 반등 가능성도 확인했다는 게 정 부회장의 분석이다. 정 부회장은 “해외 사업에서 8조4000억원 가량 수주잔고가 있는데 흑자 수주가 돼있었다”며 “지금도 중동 지역에만 적자가 일부 있고 아프리카 등에서는 흑자가 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부실이 끝나는 시기에 대우건설을 인수해 내년부터 해외에서 발생할 부실은 없다"고 전망했다.

플랜트 분야에서는 최근 업계 트렌드로 떠오르는 기본설계(FEED)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도 공개했다. 기술력 있는 설계 회사에 지분 투자 등을 통해 파트너를 찾을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설계 단계부터 입찰에 참여해야 적자를 피할 수 있다”며 “설계부터 준비해 해외에서 더 많은 사업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중흥그룹 계열사인 중흥토건과 중흥건설도 해외 사업 진출을 고려하냐는 질문에는 “중흥그룹이 잘하는 게 있고 대우건설이 잘하는 게 있다”며 “중흥그룹 능력 밖의 일”이라고 했다.

중흥그룹은 7월 KDB인베스트먼트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8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상세 실사를 실시했다. 실사 후 KDB인베스트먼트와 SPA 협상에 돌입해 9일 본계약 체결에 이르렀다. 중흥그룹은 SPA 협상 과정에서 초기 입찰가격이었단 2조1000억원에서 400억원 가량 할인을 요청했고 KDB인베스트먼트에서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대우건설 시가총액을 고려한 요청이었다"라며 "대우건설은 재투자와 안정화가 중요한 상황인데 중흥그룹 품에서 기업가치가 올라야 국가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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