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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S, IPO 투심 '후끈'...해외서 벌써 ‘뭉칫돈’ 5000억~6000억 단위 청약…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 평가

이경주 기자공개 2021-12-13 07:29:1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9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LGES)이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 공모절차에 돌입하기도 전에 해외에서 뭉칫돈이 대거 청약되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서도 LGES IPO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는 방증이다. 해외기관들은 기술력에선 중국 CATL을 뛰어넘는 글로벌 1위 사업자로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기업가치(밸류)까지 시장친화적으로 산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뭉칫돈을 대거 베팅해도 위험부담이 낮다.

◇7일 오후부터 해외 사전청약 개시…건당 5억달러 단위 베팅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LGES 해외주관사들은 이달 7일 오후부터 글로벌 대형기관들의 요청에 따라 사전청약을 받고 있다. 조단위 대어의 경우 해외기관들은 수요예측 전에 청약 의사를 밝히는 관행이 있다. 주관사 입장에선 수요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점이 있다. 이에 사전청약 기관에겐 물량배정에 대한 가점을 소폭 준다.

7일은 LGES가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모에 대한 세부계획을 공개한 날이다. 핵심인 기업가치(밸류에이션)와 공모액이 확정되자마자 투자를 결정했다는 의미다. 발행사의 내부사정을 세심하게 듣는 기관 딜로드쇼(Deal Roadshow, DR)도 생략한 곳들이다. DR일정은 한참 후다. 내년 1월 3일부터 11일까지다.


특히 건별 청약액도 역대급으로 전해진다. 5억달러(한화 약 5868억원) 내외로 베팅한 곳들만 서너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청약은 이후로도 지속되고 있어 DR을 하기도 전에 해외기관에 배정된 공모액을 모두 채우거나 웃돌 가능성이 있다.

LGES는 공모가 희망밴드(25만7000원~30만원) 기준 공모액이 10조9225억~12조7500억원이다. 이중 기관에게 배정된 물량은 공모액의 55%인 6조73억~7조125억원이다. 일반투자자나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미달이 날 경우 기관배정 비중은 75%까지 높아질 수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

그 만큼 LGES IPO가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LGES는 글로벌에서도 손꼽히는 대형기관들이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져온 딜”이라며 “이미 발행사와 산업에 대해선 학습을 해뒀기 때문에 공모계획(증권신고서)이 나오자마자 사전청약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시작단계일 뿐인데 5억달러 내외로 사전청약한 곳들이 여러 곳이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70조 밸류 시장친화적…기술력은 CATL 앞선다

해외기관들은 사실상 LGES를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위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점유율에선 중국 CATL이 앞선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0월말 기준 CATL 연간 배터리 사용량은 67.5GWh로 점유율이 31.2%다. LGES는 45.8GWh로 21.2%다. 3위는 파나소닉(13.2%), 4위는 BYD(8.5%)다.


그런데 CATL은 중국 정부 지원과 내수로 성장한 기업이다. 고객사도 중국 완성차업체에 편중돼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이 12조8235억원인데 중국에서 80% 이상 벌어들이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북경자동차(BAIC)와 중국 최대 전기 버스 업체 우통객차(Yutong), 지리자동차(Geely Emgrand), 상해자동차(SAIC Roewe) 등이다.

반면 LGES는 순수하게 경쟁력으로 달성한 글로벌 2위다. 글로벌 톱티어 완성차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미국 완성차 1위인 제너럴모터스를 비롯해 테슬라와 현대차, 폴크스바겐, BMW, 벤츠, 포르쉐, 포드 등이다. 매출 지역도 다양하다. 지난해 기준 아시아가 45.1%, 유럽 42.2%, 미국이 12.7%다.

LGES 피어그룹 사업비교(자료:증권신고서)

특히 IPO로 조달한 자금으로 시장 지배력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올 3분기말 기준 연간 155GWh 규모의 2차전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5년까지 400GWh 내외로 생산량을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북미와 유럽, 중국, 국내 등 이미 글로벌에서 유일하게 핵심 거점에 생산기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 2025년까지 북미는 160GWh, 유럽은 100GWh, 중국은 110GWh, 국내는 22GW로 생산량을 확대한다.

그런데 밸류는 CATL대비 크게 저렴하다. CATL은 이달 9일 기준 시가총액이 약 273조원이다. LGES는 공모가 기준 밸류가 60조1380억~70조2000억원이다. 최대치(70조2000억원)로 정해져도 CATL의 4분의 1수준에 그친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형 해외기관들은 CATL은 중국 정부지원과 내수로 성장했다고 보기 때문에 실질적 1위는 LGES로 평가하고 있다”며 “그런데 밸류는 CATL보다 크게 낮기 때문에 매력적으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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