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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비 나선 의류 OEM]국동, 바이오 일색 이사회 굳어지나②오창규 대표 경영권 인수 후 멤버 교체, 섬유사업은 미등기임원으로 보완

김형락 기자공개 2021-12-16 07:49:15

[편집자주]

의류 OEM 업체들이 코로나19 파고를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올해 성적표는 업체별로 달랐다. 수주와 생산·납기를 준수한 곳은 호실적을 거뒀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조치로 발이 묶인 곳은 해외공장 가동률이 하락하고, 물류까지 차질을 빚으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이제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재정비에 돌입했다. 포스트 코로나를 바라보는 패션업계에 발맞춰 분주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선방한 곳은 추가 성장을, 뒤처진 곳은 명예 회복을 노린다. 더벨은 의류 OEM 상장사들의 사업 전략, 재무 상황, 지배구조 등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3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상장사 '국동'이 바이오사업 위주로 이사진을 재편했다. 오창규 국동 대표이사가 경영권 인수작업을 마무리한 뒤 바이오기업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오 대표는 기존 섬유사업과 신규사업인 바이오사업을 통솔하면서 미등기임원을 두루 기용하고 있다. 섬유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가져가면서 바이오사업을 강화해 나가는 행보다.

국동이 바이오사업 전문가들로 이사회를 꾸렸다. 오 대표를 포함해 등기임원은 총 4명이다. 지난 3월 국동 경영권 인수 거래를 끝낸 뒤 이사회 구성원을 교체했다. 섬유사업 분야의 등기임원은 선임하지 않았다. 오 대표가 섬유사업과 바이오사업 전권을 쥐고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사내이사는 오 대표와 박순익 국동 R&BD(사업화 연계 기술개발) 기획팀장뿐이다. 오 대표는 독일 괴팅겐대학교에서 발생유전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유전자 교정 기술기업 툴젠 공동 대표(2009~2011년) 등을 지낸 바이오 분야 전문가다. 박 팀장과는 인간항체 형질전환 마우스 플랫폼을 개발 중인 휴맵에서부터 함께 했다. 2018년부터 오 대표는 휴맵 대표이사, 박 팀장은 휴맵 R&BD 기획총괄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장양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장·의학전문대학원장은 국동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상근 감사는 강영환 대전 도시전략 연구원장이다. 강 감사를 제외한 나머지 등기임원은 바이오사업에 특화한 인력이다.


국동은 스포츠웨어, 워크웨어(작업복)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공급하는 섬유업체다. 지난해 오 대표가 합류하면서 바이오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직 매출 대부분을 섬유사업에서 거두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89억원 중 1585억원을 섬유사업이 책임졌다.

올해 초까지 이사회에 섬유사업과 바이오사업 담당 임원이 고루 포진해 있었다. 창업주 일가인 변상기 전 회장과 국동에서 23년 가까이 일한 김정규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변 전 회장은 지난 3월 오 대표에게 국동 경영권을 넘기면서 대표이사직과 사내이사직을 내려놨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끝나 미등기임원으로 섬유 부문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오 대표는 경영권 지분 인수 잔금을 치르면서 소유와 경영이 일치된 구조부터 만들었다. 국동 최대주주는 지분 22.25%를 보유한 더와이홀딩스다. 오 대표는 더와이홀딩스 지분 75%를 지니고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 있다.

오 대표 주도로 임원진도 재구성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권영도 사내이사를 대신해 박순익 사내이사가 들어오고, 강 감사를 신규 선임됐다. 변 전 회장과 함께 기존 구자형 사외이사, 김성주 감사가 물러났다.


미등기임원은 섬유사업과 바이오사업이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섬유사업 부문은 국동 터줏대감인 김 회장을 제외하고 임원진을 물갈이했다. 지난 2월부터 패션그룹 형지 출신 김완종 국동 이사가 관리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이랜드 사업부장 출신 김인규 국동 부사장과 한세실업 출신 신동협 국동 이사가 섬유 부문 담당 임원을 맡았다. 같은 시기 약진통상 전략기획실 출신 이경수 국동 상무도 관리 부문 임원으로 선임됐다.

바이오사업 임원진도 보강했다. 지난해 9월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연구교수 출신 이성수 국동 이사를 바이오 부문 담당 임원으로 기용했다. 지난 8월에는 신경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업체 스템랩 CFO(최고재무책임자) 출신 이준홍 국동 이사를, 9월에는 유전자 검사·바이러스 진단 시약 개발업체 큐바이오 COO(최고운영책임자) 출신 최영준 국동 이사를 바이오 부문 신임 임원으로 발탁했다.

국동 관계자는 "바이오사업은 미등기임원을 선임해 강화하겠지만 이사회 구성은 특별한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섬유사업은 주도 사업 위치를 유지하면서 신규 바이어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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