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삼성 차세대 리더십]침묵 깬 삼성경제연구소, 대대적 조직 재정비삼성글로벌리서치로 사명 바꾸고 사장 3명 승진·보직이동 인사 단행
김혜란 기자공개 2021-12-14 08:13:2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3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강력하게 추진하는 '뉴삼성' 기조는 싱크탱크인 삼성경제연구소(SERI)에도 반영됐다. 이번 연말 정기인사에서 사명을 바꾸고 사장단을 보강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13년 이후 외부 활동을 줄이고 내부 컨설팅에만 주력해 왔으나 '뉴삼성' 바람에 맞춰 대대적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오랜 침묵을 깼다.삼성은 2022년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삼성SDI 상생협력센터장 김완표 부사장을 삼성경제연구소 상생연구담당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김 부사장은 과거 미래전략실 기획팀 소속으로 미전실 핵심 인사 중 한 명이었다. 미전실 해체 후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 담당임원으로 있다가 2017년 삼성SDI로 이동해 지금까지 상생협력센터장 부사장으로 근무해왔다.
지금까지 연구소에서 삼성의 사회공헌업무를 총괄해오던 성인희 사장은 조직문화혁신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이동한다. 성 사장이 맡던 사회공헌업무총괄은 삼성화재 최영무 대표이사가 맡기로 했다. 최 사장은 삼성화재에서 안내견 사업 등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온 이력이 고려됐다.
기존 연구소장인 차문중 사장과 이 부회장 매제인 김재열 글로벌전략실장 사장, 육현표 사장 등은 그대로 남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외부 조직에서 김완표·최영무 두 명의 사장을 새로 보강해 조직의 리더급을 더욱 탄탄히 한 셈이다. 특히 상생과 사회공헌, 조직문화 혁신 담당 사장에 대한 선임이 이뤄졌다는 것은 각각 분야에 대한 삼성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명도 삼성글로벌리서치(Samsung Global Research)로 변경한다. 글로벌 경영 환경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삼성의 글로벌 초일류화에 기여하는 싱크탱크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이번 조직개편이 특히 주목받는 것은 수년간 수면 아래에 있던 삼성경제연구소가 오랜만에 대대적인 재정비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김재열 스포츠마케팅 연구담당 사장이 글로벌전략실장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 외에 큰 인사는 없었다. 2015년 차문중 삼성경제연구소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한 뒤 2017년 말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에스원으로 갔던 육현표 사장이 작년 초 복귀하는 것 정도가 굵직한 인사였다.
인사만이 아니라 조직의 활동도 위축됐었다. 2013년까지만해도 삼성경제연구소는 홈페이지에 'CEO 인포메이션', 'SERI 경제포커스', 'SERI 경영노트' 등 매달 빼곡하게 올렸고, 이들 보고서는 한국 정치와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민간 보고서로 평가받았다. 내부 스타강사들은 정부 부처 등에 초청받아 강연을 다니며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2013년 10월 이후 대외적 이슈에 대한 보고서를 내지 않았다. 그때부터 민간경제연구소의 간판을 떼고 인하우스 컨설팅펌 역할만 수행해왔다. 삼성이 여러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삼성이라는 타이틀로 한국경제를 조망하고 분석하는 정책자료를 내기가 껄끄러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경제연구소가 2018년 노조와해 문건 작성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조직이 크게 타격을 받기도 했다.
이번 인사와 조직 개편은 침묵을 깬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삼성은 이 부회장이 강조하는 사회환원과 상생협력이란 키워드를 현실에 접목하는데 삼성경제연구소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면서 인사를 보강한 것"이라며 "해당 각 전문분야의 중량감 있는 인사를 사장으로 둬 한 차원 깊게 연구해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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