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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한국물 전담 조직 신설…확장 속도 국내 증권사 중 유일, DCM 기반 해외 진출 본격화

피혜림 기자공개 2021-12-17 07:18:4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4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한국물(Korean Paper) 전담 조직을 꾸리고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낸다. 기업금융1본부 신디케이션부 산하에 관련 팀을 신설하고 한국물 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KB증권은 지난해 KB캐피탈 달러채 데뷔전에서 맨데이트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최근 한국물 주관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부채자본시장(DCM) 명가답게 글로벌 채권 업무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KB증권은 전신인 한누리증권 시절부터 DCM 강자로 꼽혀왔다. 이후 DCM 입지 등을 바탕으로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 투자은행(IB) 사업 전반으로 발을 넓혔다. 해외 진출 역시 이같은 전략을 차용하는 모습이다.

◇한국물 전담 팀 출범, 장기 투자 나선다

KB증권은 지난달 기업금융1본부 신디케이션부 아래 한국물 전담 팀을 신설했다. 기존 인력 3명을 전담 팀에 배치하고 한국물 주관 업무를 담당토록 했다.

국내 IB 조직 내 한국물 전담 팀을 갖춘 건 KB증권이 유일하다. 과거 미래에셋증권이 관련 조직을 만들기도 했으나 인력 이탈 등이 맞물려 현재는 기존 커버리지 부서와 통합된 상태다.

한국물의 경우 국내 증권사 진입이 녹록지 않아 전담 조직을 갖추는 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반면 KB증권은 조직 신설로 장기적 관점으로 한국물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모습이다.

KB증권의 경우 경쟁사에 비해 비교적 한국물 진입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과감한 투자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그룹 계열사의 외화채 발행세 덕에 KB증권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성과를 올리고 있다. 꾸준히 한국물을 찍고 있는 KB국민은행은 물론, 한국물 데뷔전에 나섰던 KB캐피탈과 KB국민카드 등이 맨데이트를 부여한 결과다.

물론 KB증권의 한국물 도전이 계열사 딜에 기댄 것만은 아니다. KB증권은 지난해 홍콩법인에 신디케이트 조직을 갖추는 등 업무 기반을 갖췄다. 한국물 업무를 담당했던 이사급 인력을 영입해 곧바로 실무에 돌입할 수 있는 전문성을 확보했다.

이후 국책은행과 공기업 등을 공략해 탄탄한 트랙 레코드를 쌓기도 했다. KB증권은 올해 계열사 딜 이외에도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가스공사의 글로벌본드 주관사단으로 활약했다. 올해 KB증권의 공모 한국물 주관 실적은 7억 달러 이상으로, 국내 증권사 중 최고치다.

◇한국물 진출, 장기적 관점 견지…글로벌 진출도 DCM 기반

한국물 시장에서 국내 증권사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글로벌 네트워크가 탄탄한 외국계 증권사가 독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 한국수출입은행과 KDB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토종IB 지원책에 힘입어 간간히 한두 건의 딜을 수임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KB증권은 적극적으로 한국물 진출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한국물 시장 진입을 위한 10년 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등 전략적으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물 시장에 뛰어들었던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한두해 만에 발길을 끊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유의미한 행보다.

KB증권의 IB 확장력이 DCM에서 출발했던 만큼 한국물 진출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양상이다. KB증권은 DCM 명가로서의 입지를 바탕으로 IB 사업 전반으로 영역을 넓혔다. 이후 초대형IB로의 도약으로 해외 진출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자 한국물 등 글로벌 DCM 시장부터 공략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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