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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신한금융]꽃피운 아시아신탁…벤처투자도 순항⑦계열사 일감지원, 실적 고공행진…CEO 연임으로 확실한 자리매김

고설봉 기자공개 2021-12-21 07:27:45

[편집자주]

금융그룹 계열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최근 몇 년 사이 큰 변화를 겪었다. 위기가 컸던 시기이다 보니 수익의 양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희비가 엇갈린 곳들이 많다. 건재함을 보여주면서도 성장률은 예전만 못한 곳이 있는 반면 성장률은 커졌지만 그 규모가 미미한 곳도 눈에 띈다. 더벨은 주요 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올해 누적 실적과 성장률을 토대로 한 성과를 비교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0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은 꾸준한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금융업 전반에 걸쳐 계열사를 확장해왔다. 금융환경 및 사정에 맞는 오가닉(Organic, 자체 경쟁력 신장) 성장과 인오가닉(Inorganic, 인수합병 및 지분투자) 성장 전략을 병행하며 효율화를 꾀했다.

이 가운데 인오가닉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은 최근 신한금융이 포트폴리오 퍼즐을 맞추는 주된 수단이었다. 옛 오렌지라이프처럼 기존 사업군을 확대하기 위한 M&A도 있었지만, 기존에 진출하지 않았던 신사업에 도전하기 위한 M&A도 있었다.

신사업을 위한 M&A로 2017년 아시아신탁과 올해 신한벤처투자를 각각 인수했다. 두 M&A 모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시아신탁은 인수 3년만에 새식구에서 비은행부문 중심축으로 성장했다. 신한벤처투자도 특유의 고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빠르게 그룹에 안착한 모습이다.

◇신한금융 품에서 날개단 아시이산탁…’외형·수익성’ 껑충

아시아신탁은 2006년 10월 부동산컨설팅업 등을 목적으로 원방알앤아이란 상호로 설립됐다. 이후 2007년 8월 신탁업의 인가를 받아 신탁사로 전환하면서 아시아자산신탁으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2009년 1월 또 다시 상호를 아시아신탁으로 변경했다. 2019년 5월 신한금융이 지분 60%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아시아신탁의 주력사업은 부동산신탁이다. 수익을 얻을 목적으로 부동산 소유자인 위탁자가 부동산을 신탁하면 신탁사가 수익을 창출해 위탁자에게 환원하는 제도다. 아시아신탁은 토지·관리·처분·담보·분양관리 등 부동산신탁 업무 전반을 수행한다. 또 각종 부동산 관련 용역을 제공하는 컨설팅과 위임물건 관련 대리업무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

주요 고객은 부동산 시행사 및 특수목적법인(PFV)이다. 신한금융 편입 뒤에는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투자한 PFV 및 시행사들이 추가 고객으로 유치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

신한금융 편입 뒤 아시아신탁은 그야말로 날개를 달았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수익 1025억원, 순이익 51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영업수익은 55.07%, 순이익은 70.72% 각각 증가했다. 설립 이래 처음 영업수익 1000억원을 돌파했고, 순이익 700억원을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아시아신탁의 영업수익 및 순이익 급증은 금융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들과의 협업 때문이다. 신탁사의주요 고객인 PFV 등은 통상 은행·증권사·카드사 등 금융사들의 투자은행(IB) 부문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다. 또 금융사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을 통해 시행사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다.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의 수탁사로 아시아신탁이 선정되면서 수주잔고가 크게 늘었다.

수익성도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률은 45.99%로 집계됐다. 신한금융편입 이전 20%대 순이익률이 2배 넘게 높아졌다. 올해는 더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률 50.63%를 기록 중이다.


◇또 다른 기대주 신한벤처투자…편입 첫해 흑자전환

신한벤처투자의 성장은 더 드라마틱하다. 영업손실과 순손실로 위기에 직면했던 신한벤처투자는신한금융 편입 첫해인 올해 단번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단숨에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신한벤처투자는 2000년 4월 네어플럭스캐피탈이란 사명으로 창립됐다. 창업자 및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벤처투자조합 결성 및 업무 집행, 해외기술 알선, 해외투자, 사모투자전문회사(PEF)의 투자 및 업무 집행을 등의 영업을 영위해왔다.

2004년 12월 상호를 네오플럭스로 변경했고, 2017년 6월 지배기업이었던 네오홀딩스를 흡수합병하며 덩치를 키웠다. 그러나 사업 실적 저조와 최대주주인 두산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지난해 M&A 매물로 등장했다.

지난해 9월 신한금융지주는 ㈜두산이 보유하던 주식 96.77%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지난해 말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올해 1월 상호를 신한벤처투자로 변경했다.

신한금융 편입 뒤 신한벤처투자는 기존과는 전혀 다른 회사로 탈바꿈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적자 및 순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올해 단번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실제 신한벤처투자는 2019년 영업수익 155억원, 영업손실 64억원, 순손실 5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영업수익 127억원, 영업손실 19억원, 순손실 9억원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수익 219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미 기존 연간 수익의 2배 이상을 3분기 만에 벌어 들였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9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순이익률은 41.67%로 창립 이래 최대 수익성을 구가하는 중이다.

신한벤처투자의 급성장은 신한금융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몇년 유망 벤처·스타트업 투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자이익에 치우친 그룹 전반의 사업 구조를 비이자이익 확대로 개선하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은 ‘신한 네오(N.E.O.) 프로젝트’, ‘신한 트리플 케이(Triple-K) 프로젝트’, ‘신한퓨처스랩’ 등 혁신성장 생태계 육성 사업에 신한벤처투자를 참여시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말 1000억원 규모의 ‘신한-네오 마켓프론티어(Market-Frontier) 투자조합2호’와 199억원 규모의 ‘신한-네오 소재부품장비 투자조합’을 결성하며 투자 여력을 늘려가고 있다.
(왼쪽부터)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대표.

◇능력 증명하면 외부인재도 ‘OK’…신한금융에 녹아든 ’장수 CEO’

아시아신탁과 신한벤처투자의 공통점은 외부에서 신한금융으로 편입된 회사라는 점이다. 이외 신한금융 편입 이전부터 지휘봉을 잡고있던 장수 CEO가 그룹 편입 뒤에도 건재하다는 점도 똑같다. 오히려 신한금융에서 실적의 꽃을 피우며 외부영입 인재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의 선택을 받았다. 1963년생인 배 사장은 GS건설 출신으로 2008년 아시아신탁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탁사업본부장, 신탁부문 상무, 신탁부문 전무를 거쳐 2014년 아시아신탁 대표이사(부사장)에 발탁됐다. 이후 2015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말 자경위는 외부 출신 배 사장을 연임시켰다. 외부에서 인수한 계열사의 조직 안정화를 위해 배 사장의 역할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했다. 신한금융 편입 뒤 실적 상승세가 더 가팔라진 만큼 올해도 자경위가 배 사장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대표도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10여년간 신한벤처투자 벤처투자본부 핵심 멤버로 활약해온 인물이다. 신한금융은 신한벤처투자 인수 과정에서 이 대표를 끌어안았다. 새로운 자회사 인수와 함께 외부인재 영입을 동시에 진행한 셈이다.

이 대표는 신한벤처투자에 신한금융 색깔을 입힐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신한벤처투자가 벤처투자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유지하면서도 그룹사 일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것이 그에게 부여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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