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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유력'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견조한 실적 '강점' 김 회장 단독 입후보, 경쟁자 없어…불투명한 MOU 조기 졸업은 변수

류정현 기자공개 2021-12-22 10:05:3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1일 13: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윤식 신용협동조합중앙회 회장(사진)의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단독 후보인데다 지난 임기 동안 보여준 견조한 실적 개선세가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취임 이후 공언해왔던 경영개선 업무협약(MOU) 조기 졸업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점은 변수로 남았다.

신협중앙회는 오는 대전 유성구 신협 중앙연수원에서 제33대 회장 선거를 진행한다. 이번 선거는 신협 출범 이후 처음 직선제로 치러진다.

이번 선거엔 김 회장이 유일하게 후보로 등록했다. 지난 2018년 회장 후보가 7명에 달했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김 회장 연임이 사실상 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선거에 다수득표제를 도입한다는 점도 이러한 예측에 힘을 싣는다. 과반수 유권자가 참여하기만 하면 50% 이상의 득표를 얻지 않아도 당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본래 다수 후보자 가운데 가장 득표 수가 많은 사람이 당선되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김 회장이 유일한 후보다. 1표라도 득표하면 당선이 확정되는 셈이다.

1956년 대구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일반적인 금융인과는 다른 독특한 길을 걸어왔다. 대구 대륜고를 졸업한 후 신구대에서 물리치료과를 전공했다. 1998년 대구 지역 농수산물유통법인인 효성청과 지분을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으며 기업가의 길을 걸었다.

신협과의 연은 2000년대 초반 맺었다. 2004년 세림신협 이사장을 지내면서다. 세림신협은 김 회장의 고향이자 활동 범위인 대구 북구에 있다. 이후 김 회장은 2010년 대구지역협의회 회장을 맡으며 지역 기반을 다졌고 지난 2014년 신협중앙회 이사직을 맡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에서는 보통 찾아보기 힘든 경력을 보유한 인물”이라며 “오히려 그런 점이 협동조합 운영에 더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 취임 이후 신협은 꾸준한 볼륨 성장을 이어오며 자산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지난해 말 기준 신협 전체 자산은 11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말 102조4000억원 8%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지난 임기 동안에는 늘어난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김 회장 취임 이듬해인 2019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2019년 4분기 누적 기준으로 신협중앙회 전체 순이익은 3701억원이었다. 2018년 같은 기간 4245억원이었는데 1년 사이 13%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도 383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2018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협 전체 순이익은 248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64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59%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을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왔다면 4000억원을 훌쩍 넘는 수준의 순이익 달성이 점쳐진다.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이 확정될 경우 김 회장은 4년 임기를 부여받게 된다. 짧지 않은 기간을 부여받는 만큼 신협중앙회의 굵직한 현안을 처리해야 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2007년 공적자금을 지원받으며 체결된 MOU 조기 해지가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신협중앙회는 2024년까지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3000억원을 상환하고 경영개선 이행과제도 달성해야 한다. 지난 임기 동안 김 회장은 MOU 조기 종결을 목표로 삼았으나 달성하지 못했다.

연임 이후에도 MOU 조기 졸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신협중앙회가 이행과제를 완전하게 달성했다고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와도 협의해야 하는 사안인 만큼 의사결정 구조도 복잡하다.

약 4년 만에 받게 된 금융감독원 종합검사도 작지 않은 이슈다. 금감원은 회장 선거가 끝난 후 내년 초 신협중앙회 종합검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금감원은 본래 이달 종합검사를 진행할 방침이었으나 회장 선거가 앞당겨져 자칫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판단해 검사 일정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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