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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 달라진 투자 방정식 '법인→조합 출자' 작년 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설립 이후 LP 참여 주력, 2022년 도모 '숨고르기'

방글아 기자공개 2021-12-24 07:24:41

[편집자주]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과 맞물려 국내 유통기업들의 레버리지 전략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부채 기반의 수익 창출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와 경기 불황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자산 매각과 유동화, 시장성 차입 등이 한창이다.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격동의 시기 생존을 위해 뛰고 있는 유통사들의 레버리지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3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투자 방식에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작년 그룹의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설립된 이후 조합 출자 중심의 투자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종속회사와 관계사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힌 작년과 비교해 대폭 힘을 뺐다는 관측이다.

투자 재원도 내부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올해 초 주요 부동산을 처분하고 사채를 찍어 수백억원대 자금을 마련했지만 상반기 대규모 사채 만기가 도래하면서 대부분 상환용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대외 불확실성 가운데 외형 확대 보다 내실화에 방점을 찍고 내년을 도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초 신세계톰보이의 용인물류센타 처분과 사모사채 발행으로 각각 167억원, 592억원, 총 759억원의 유동자금을 마련해 기발행 사채 상환에 썼다. 2018년 찍은 870억원 규모 사모사채 만기가 2~4월 일제히 도래하자 재발행과 자산 유동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작년 400억 투자 후 올해 간접 투자 '숨고르기'

여기에 지난 10월 118억원 규모 신세계톰보이 사채 만기가 추가로 도래하면서 올해 투자 집행은 숨고르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영업활동으로 마련한 자금을 간접 투자에 일부 집행하는 데 그쳤다. 3분기까지 누적 525억원의 순이익을 남겼지만 시그나이트파트너스의 벤처펀드 결성 시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 참여한 것 외 뚜렷한 투자는 없었다.

3분기 동안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운용 벤처펀드에 출자한 자금은 총 63억원이다. 스마트신세계시그나이트투자조합에 40억원, 신세계웰니스투자조합에 23억원을 댔다. 이밖에 상해와 베트남법인에 각 780만위안, 88만달러 등 한화로 약 25억원을 추가 출자한 것이 올들어 주요 투자의 전부다.

작년 종속회사와 관계사 투자에 활발했던 것에 비해 소극적으로 바뀐 모습이다. 실제 관계사인 로우로우가 추진한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지분율이 기존 35.00%에서 34.65%로 희석됐고 이외에 종속회사나 관계사 출자 설립은 이뤄지지 않았다.

작년의 경우 스위스 소재 글로벌스킨케어홀딩과 시그나이트파트너스의 인수 및 설립에 350억원을 썼다. 각각 249억원, 100억원이다. 또 신세계가 보유하고 있던 델라라나와 일라일 사업부문을 이전받는데 45억원을 투자했다. 1년 간 약 400억원이다.

작년 대규모 투자와 올해 차입금 상환이 맞물리면서 재무상 여력이 닿지 않았던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남은 기간도 재원 비축에 방점을 찍고 내년을 도모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신규사업팀을 신설했다. 앞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인수·합병(M&A) 등 신성장동력 발굴 업무는 이 신설팀에 맡길 예정이다.

연중 대규모 사채 상환으로 다음 만기까지 시간적 여유도 갖고 있다. 최근 상환 후 남은 사채 총 1067억원의 만기는 2023~2024년에 도래한다. 올초 재발행 사채에서 이자 부담도 낮춰 우호적인 여건도 마련했다. 기존 리보금리(3개월)에 더해지던 이자율( 1.00~1.05%)을 0.90~1.00%으로 낮췄다.

◇내년 투자 재개 본격화...'신규사업팀·시그나이트파트너스' 투트랙

이에 따라 조합 출자를 통한 간접 투자도 이어갈 예정이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신세계 그룹의 공식 CVC로 빠르게 세를 불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 신세계센트럴이 각 5대3대2 비율로 출자금을 분담해 세운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설립 갓 1년여가 지난 10월 총 운용 규모(AUM) 1000억원을 돌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만큼 벤처펀드 결성 시 책임 운용의 보증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주력 투자 중인 분야 또한 사업과 맞닿아 있다. 주 투자처는 리테일테크, 푸드테크 등 라이프스타일 분야로 피투자기업 중 일부는 이후 투자 단계에서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내년 본격적인 투자 재개를 위해 채비를 갖춰나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지난달 신설된 신규사업팀은 내년 본격적인 투자를 앞두고 현재 조직 정비, 투자 계획 수립 등을 진행 중"이라며 "시그나이트파트너스도 운용 규모를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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