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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人사이드]4년 더 신협 이끌 김윤식 회장, MOU 조기졸업 '특명'사상 첫 '직선제' 회장 탄생…독립경영 돌입 시점 앞당길까 관심

류정현 기자공개 2021-12-23 07:25:5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2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 회장(사진)이 연임에 성공했다. 신협중앙회 사상 처음 직선제 회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조합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된 김 회장은 경영개선 업무협약(MOU) 조기 해제를 통해 능력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신협중앙회는 대전시 유성구 신협중앙연수원에서 제33대 회장 투표를 진행했다. 중앙회장을 포함해 전국 신협 이사장 729명이 유권자로 참석한 가운데 선거가 치러졌다.

투표 결과 김 회장은 압도적인 지지율로 연임에 성공했다. 총투표수 729표 가운데 무효표 4표를 제외한 유효투표 수는 725표였다. 그중 김 회장은 725표를 모두 얻었다. 사실상 유권자 전체가 김 회장의 연임에 동의한 셈이다.

1956년생인 김 회장은 가업인 농수산물유통법인 효성청과를 물려받으며 본래는 기업가로 활동했다.

이후 고향 대구에 기반을 두고 있는 세림신협의 경영난 극복을 위해 이사직에 앉으면서 신협과 연을 맺기 시작했다. 이후 세림신협 이사장, 대구지역협의회장, 신협중앙회 이사 등을 거쳤고 지난 2018년 제32대 신협중앙회장에 취임했다.

선거 이전부터 김 회장 연임은 기정사실로 통했다. 단독 후보로 출마한 데다가 다수득표제를 도입한 선거였기 때문이다. 유권자 절반이 참석한 가운데 단 1표라도 얻으면 김 회장이 당선되는 구조였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이 지난 임기동안 보여준 양호한 경영 실적이 전폭적인 지지표를 만들어냈다. 지난 2019년 신협 전체 자산 100조원 시대를 열었고 2020년과 올해에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10월 말 기준 신협 전체 자산은 121조1490억원이다. 2020년 말 110조9000억원이었는데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9.24% 증가했다.

수익성도 상승세다. 임기 중 한때 순이익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빠르게 회복했다. 특히 올해 신협은 최근 5개년과 비교했을 때 최대 순이익을 시현할 전망이다.

올해 10월 말까지 전체 신협의 누적 순이익은 4269억원이다. 김 회장 취임 이후 가장 많은 순이익이 났던 때가 2018년 말 기준 4245억원이었는데 이보다 약 0.6% 많은 수준이다. 2019년 결산 순이익은 3701억원을 기록하며 2018년보다 13%가량 줄었는데 이를 모두 회복한 셈이다.

앞으로 4년의 임기를 더 수행하게 된 김 회장은 새롭게 부여받은 임기 내에 MOU 해제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신협은 지난 2007년 경영난 타개를 위해 정부로부터 공적자금 3000억원을 지원받았다. 이에 따라 오는 2024년까지 해당 자금을 모두 상환하고 경영개선 이행과제도 달성해야 한다.

현재 신협 내부적으로는 MOU 해제 이후 경영 청사진도 마련해놨다. 복합상품 투자조직을 신설해 투자운용 부문을 강화하고 부동산금융과 기업금융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회원조합 회비 감면과 같은 정책도 검토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2024년보다 빠르게 MOU 종결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권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만큼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MOU 조기 졸업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에서 신협이 아직 MOU해제를 위한 이행과제를 모두 수행했다고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지난 임기에도 MOU 조기 종결을 목표로 삼았으나 달성하지 못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MOU로 엮인 금융회사가 몇 개 더 있는 만큼 특정 회사의 MOU 조기 해제는 쉬운 일이 아니다”며 “기획재정부와도 연결돼 있어 의사결정 구조도 복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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