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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골드퍼시픽 인수' 미래아이앤지, 2.7배 프리미엄 배경은①438억 투입, 사모투자합자회사 LP 참여 '우회로' 부담 줄여

윤필호 기자공개 2021-12-29 08: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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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4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아이앤지와 자회사 판타지오가 ‘골드퍼시픽’과 ‘인콘’을 품에 안았다. 최대주주인 ‘케이앤티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케이앤티제1호)’에 투자해 두 상장사 지배력을 가져가는 구조다. 이를 감안해 인수대금은 두둑하게 프리미엄을 붙여 438억원으로 책정했다. 합자회사가 보유한 골드퍼시픽의 지분 가치보다 2.7배 높은 가격이다.

실제 상장사 지분을 매입하기보다 기존 유한책임사원(LP)의 지분을 인수하는 우회로를 선택했다. 상장사 지분을 매입하지 않고 직접 투자를 통해 따라오는 경영권 이슈 등의 부담을 피하고 투자 수익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래아이앤지와 판타지오는 최근 잇따라 기존 케이앤티제1호의 LP들로부터 지분을 인수했다. 미래아이앤지는 두 번에 걸쳐서 주식을 매입했는데 우선 141억원을 투입해 지분 29.93%(101억9200만좌)를 확보했다. 이어 92억원으로 19.5%(66억3853만1915좌)를 인수했다. 233억원을 투입해 49.43%(233억좌)를 가져갔다. 자회사인 판타지오는 205억원을 투입해 43.49%(148억좌) 지분을 양수했다.


기존 골드퍼시픽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최대주주인 케이앤티제1호가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15.44%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조합원인 케이앤티파트너스가 무한책임사원으로 경영을 맡고 있다. 김일권 케이앤티 사장이 비상근 감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골드퍼시픽은 자회사 인콘의 지분 15.6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미래아이앤지와 판타지오는 케이앤티제1호의 지분 92.92%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골드퍼시픽과 자회사 인콘을 손에 쥐었다. 이를 통해 케이앤티제1호에서 골드퍼시픽, 인콘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주를 구축했다.

미래아이앤지와 판타지오는 인수 과정에서 상당한 수준의 프리미엄도 붙였다. 골드퍼시픽의 현재 시가총액은 1000억원 초반 수준이다. 처음 인수공시를 냈던 20일 종가 1255원 기준으로 1045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서 케이앤티제1호가 보유한 15.44% 가치를 단순 계산하면 161억원 수준이다. 양사가 인수한 1좌당 지분가액 0.51원에 총금액 438억원임을 감안하면, 약 2.7배 높은 가격에 매입한 셈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골드퍼시픽의 지분을 직접 인수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기존 최대주주인 케이앤티제1호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LP로 참여하는 방식을 추진했다. 미래아이앤지도 경영권 참여보다 단순 투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합자회사는 무한책임사원과 유한책임사원으로 구성하는 복합적 조직의 회사로 조합적 성격을 보인다. 유한책임사원은 출자액의 한도 내에서 연대 책임을 진다. 단순 투자자인 LP로 들어가 우회적으로 지배력을 가져가는 만큼 최대주주 이슈 등 부담을 피하고자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래아이앤지 관계자는 "인수 가액이 높은 점은 기존 LP들이 수익을 내야 하는 점도 고려했고 사실상 골드퍼시픽과 인콘이라는 두 상장사를 포함한 가치"라며 "사모펀드에 LP로서 들어간데다 케이앤티파트너스가 현재 경영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향후 경영 참여나 협업 등은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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