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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화공부문 수주경쟁력 '합격점' 2조대 설계 연계사업 확보, 80%대 원가율 유지…'A0' 등급 상향 청신호

신민규 기자공개 2022-01-03 14:54:48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9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화공부문 수주 경쟁력에서 합격점을 받은 덕에 신용등급 상향 청신호가 켜졌다. 원가 통제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설계(FEED) 연계 사업을 따내면서 80%대 원가율을 유지한 영향이 컸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삼성엔지니어링의 기업신용등급(ICR)을 A-로 유지하고 '긍정적' 아웃룩을 달았다. 6년여만에 A0 등급 회복을 눈앞에 둔 셈이다.

코로나19 변수를 비롯해 유가 변동 폭이 높았음에도 화공부문에 안정적인 경쟁력을 유지한게 주효했다. 수주잔고는 3분기 기준 13조8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화공부문이 9조5000억원으로 압도적인 물량을 차지했다.

단순 수주가 아닌 설계능력을 바탕으로 기본설계(FEED) 연계 사업을 따내면서 원가조정 위험을 낮출 수 있었다. 주력 지역·공종에 집중하는 동시에 주요 기자재 모듈화를 통해 원가절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수주한 4조5000억원 규모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의 경우 기본설계(FEED)부터 맡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대표적인 예다. 기본설계에 이어 본격적인 프로세스상에서도 설계·조달·시공(EPC) 순서로 계약이 진행돼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을 완화할 수 있었다.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는 하루 34만 배럴의 원유생산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공사 과정 중에도 모듈화를 통한 수행 혁신에 나서고 있다. 복잡하고 가변적인 플랜트 현장 노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의 제작소에서 사전에 모듈을 제작 및 조립 후 현장에서 설치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공사기간 단축과 품질 제고 등이 가능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경남 고성에서 제작한 모듈을 멕시코 도스보카스로 보냈다.

매출 원가율은 80%대 후반으로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4조97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8940억원보다 2%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원가율이 개선된 덕에 수익성이 크게 높아졌다. 영업이익은 39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15억원 대비 41%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8%대로 나타났다.

화공 수주물량의 경우 상위 5개 프로젝트 집중도가 89%에 달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실적 변동성이 높은 편이지만 2018년 이후 수주한 프로젝트의 공정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예정 원가율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등급 상향 트리거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 7% 이상, 부채비율 150% 이하로 정했다. 삼성엔지니어링 3분기 연결기준 EBITDA 마진은 8.6%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197.8%를 보였다.

순차입금이 마이너스(-) 1조원 수준이란 점에서 실질적인 부채 부담은 적은 편이다. 공사진행 단계에 따라 분기별 또는 월별 화공플랜트 공사대금을 수령하고 있어 화공부문에서 미청구공사가 증가할 여지는 낮게 판단된다. 과거 대비 경감된 운전자본부담을 감안하면 재무구조가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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