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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호텔롯데, '운전자본축소·자산매각' 현금 쌓는다유동성자산 1.5조, 업황 악화 불구 영업현금흐름 플러스 수치

이효범 기자공개 2022-01-10 07:55:11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7일 07: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현금을 비롯한 유동성자산을 늘리고 있다. 업황 악화로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운전자본 부담이 경감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보유한 투자자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산매각을 잇따라 실시한 것도 유동성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호텔롯데의 2021년 9월말 기준 유동성자산은 1조5892억원이다. 여기에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비롯한 단기금융상품, FVPL(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등이 모두 포함된 수치다. 지난해 6월말 기준 수치를 제외하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분기말 기준 유동성자산 규모가 가장 크다.

코로나19 확산 전이던 2019년말 유동성자산 1조1007억원에 비해 4885억원 증가한 규모다. 호텔롯데가 최근 2년간 실적 부진에 빠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금성자산 등 유동성자산이 증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2020년 영업손실 2601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21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 1625억원을 냈다.

순손실로 이어지면서 이익잉여금이 줄었고 자기자본이 김소했다. 2019년말 별도기준 자기자본은 8조2378억원에서 2021년 9월말 6조3613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8조8381억원에서 9조237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100% 대에서 140%대로 상승했다.


이와 달리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플러스(+) 수치를 유지했다. 작년 9월말 기준 수치는 833억원이다. 2019년말 4191억원에서 2020년 들어 마이너스(-) 수치가 지속됐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점차 개선됐다.

영업실적 부진 속에서도 현금흐름이 양호했던 건 운전자본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운전자본은 5590억원이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말 기준 수치는 7519억원으로 2000억원 가량을 차이를 보인다. 같은 기간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9월말 기준 투자활동현금흐름은 7491억원에 달했다. 2020년부터 분기말 기준으로 최대치다. 특히 유형자산을 처분해 5573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면서 투자활동현금흐름을 개선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재무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수치다. 차입금과 사채 상환에만 2조5000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호텔롯데는 유형자산 약 5조9348억원과 시장성 및 비시장성주식 1조360억원을 통한 자금 조달여력도 충분하다고 자평한다. 실제 최근에는 특수관계인에게 자산을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

조만간 보유한 'LOTTE PROPERTIES HCMC COMPANY LIMITED' 지분 9%를 롯데건설에 넘길 계획이다. 처분가격은 221억원이다. 'LOTTE PROPERTIES HCMC COMPANY LIMITED'는 베트남에 에코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사업 시행사다. 호텔롯데를 비롯해 롯데쇼핑, 롯데자산개발, 롯데건설 등이 시행사에 출자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호텔롯데 뿐만 아니라 다른 출자 계열사들도 롯데건설에 일부 지분을 넘겼다.

롯데건설 측은 공시를 통해 주식 취득 목적이 '주도적 사업추진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계열사간의 거래로 해당 시행사 지분을 15%에서 51%로 늘릴 전망이다. 이 경우 개발사업 시행사에 대한 의결권을 절반 이상 확보한 만큼 사업 추진에 의사결정이 원활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롯데는 뿐만 아니라 최근 몇년간 계열사 지분 등을 잇따라 처분했다. 2020년에만 롯데푸드, 롯데케미칼 주식을 모두 롯데지주에 넘겼다. 이를 통해 1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월드타워와 몰의 소유권 지분 등을 롯데물산에 양도하고 5500억원 가량의 현금을 거머쥐었다.

2019년에도 롯데인천개발,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주식을 롯데쇼핑과 롯데지주에게 각각 239억원, 534억원 씩 처분했다. 출자법인 관리 효율성을 높이거나 주력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목적으로 밝혔다.

업계는 호텔롯데가 투자사업부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 지분 거래를 실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유한 자산 등을 고려할 때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연간 수천억원의 순손실을 내고 있긴 하지만 부채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평가하지는 않는다.

호텔롯데는 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에 앞서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해왔다. 일본롯데와 한국롯데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계열사 지분 등을 포함한 자산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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