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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금융권 新경영지도]금감원, 역대급 조직개편 ‘시장 친화’ 시대 연다디지털 대응력 높이고, 사전예방 강화…보험·은행·중소서민 미세조정

고설봉 기자공개 2022-01-11 07:40:59

[편집자주]

새해를 맞아 금융사들은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해마다 반복되는 과정이지만 매년 그 의미는 다르다.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경영전략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도 천차만별로 갈린다. 2022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조직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0일 15: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취임 직후부터 시작된 금감원 개혁이 올 초 조직개편으로 마무리됐다. 전임 원장 시절 지속되던 시장과 갈등을 봉합하고 관계를 재설정했다. 감독 기조를 사전 예방으로 바꾸고 징벌적 사후 감독을 지향한 것이 핵심이다.

디지털금융 도래에 따른 감독원 역할 재설정도 눈에 띈다. 기존 오프라인 채널 위주 감독에서 벗어나 디지털금융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디지털금융 혁신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확충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시장 환경 변화에 발맞춘 금감원

올해 금감원 조직개편은 그 어느 때보다 규모가 컸다. 단순 외형적으로 부서 및 팀 수는 기존과 동일했지만 통·폐합되거나 신설된 부서가 늘었다. 특히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이 대폭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금감원은 4개 부문(부원장)에 걸쳐 10개 파트(부원장보) 총 62개 국·실을 두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실의 숫자는 62개로 같다. 임원도 부원장 4명과 부원장보 10명으로 동일하다. 4명의 부원장이 4개 부문을 맡고, 그 아래 10개 파트를 부원장보들이 나눠 관리하는 체제다.

이 가운데 올해 큰 변화를 겪은 곳들은 이찬우 수석부원장이 맡고 있는 기획·보험 부문이다. 일부 업무가 조정되며 부서간 이동이 있었고, 디지털금융 관련 새로운 조직이 신설되면서 전체적으로 조직의 특성이 바뀌었다.

우선 기획·경영 파트는 기획조정국, 총무국, 공보실, 인적자원개발실, 정보화전략국, 법무실, 비서실 등 기본적인 업무는 그대로 유지한다. 대신 지난해까지 전략·감독 파트에 있던 국제국(금융중심지지원센터)이 올해 기획·경영 파트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명칭을 국제국에서 글로벌금융국으로 변경했다.

전략·감독 파트는 변화의 폭이 가장 크다. 정 원장이 추진하는 금감원의 대대적인 개혁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특히 금융사에 대한 감독 기조와 전략 등을 수립하는 조직인 만큼 시장환경 변화에 맞춰 조직도 체질을 개선했다.

사전 예방적 금융감독체계 강화를 위해 각 국·실의 역할을 미세조정했다. 감독총괄국에 감독업무 총괄 기능을 집중시켜 컨트롤타워 역할을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 가계부채·ESG 등 주요 현안에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감독조정국은 확대 재편됐다. 기존 감독총괄국과 거시건전성감독국이 감독총괄국과 감독조정국으로 재편됐다. 전 권역에 걸친 법규·제도를 살피고 거시건전성 감독, 금융조사연구 등 중장기 감독전략을 전담하는 부서로 탈바꿈했다.



◇디지털금융 대응력 높였다

전략·감독 파트의 또 다른 변화 특징은 디지털금융 대응력 강화다. 금융 플랫폼 확장과 데이터 산업의 본격화 등 금융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맞춰 디지털금융 관련 조직과 인력을 대폭 확충했다.

디지털금융 관련 조직을 기존 '2국'에서 '2국 1실'로 확대했다. 디지털금융감독국과 디지털금융검사국은 폐지됐고, 대신 디지털금융혁신국과 IT검사국, 금융데이터실이 새로 생겼다. 디지털금융 관련 전문성을 고려해 부서를 세분화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디지털금융혁신국은 산하 총 4개팀을 둔 거대 조직으로 발돋움했다. 디지털금융총괄팀, 전자금융팀, 핀테크혁신지원팀, 디지털자산연구팀 등이 배속됐다. 확대되는 디지털금융 도입에 적극 대응하고 혁신금융 부문의 감독체계를 정립하기 위한 전략이다.

신설된 금융데이터실도 빅데이터총괄팀, 마이데이터팀, 신용정보감독팀, 금융데이터검사팀 등 4개 팀을 거느린 큰 조직으로 출범했다. IT검사국도 규모가 커졌다. 전자금융검사팀이 신설됐고, 일반은행검사국에서 인터넷전문은행검사팀을 이관 받았다.

◇보험·은행·자본시장 등 미세조정

기획·보험 부문 외에 다른 조직들은 큰 폭의 변화를 겪지 않았다.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와 관리·감독 등 고유 업무가 뚜렷한 영역으로 대폭 개혁보단 미세조정이 더 효율적이란 판단에서다.

보험과 은행, 중소서민금융 파트 등 고유 감독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은 아무 변화 없었다. 자본시장·회계 부문의 금융투자, 공시조사, 회계 파트도 변화 없었다. 다만 중소서민금융 파트에서 상호금융감독실과 상호금융검사국이 상호금융국으로 통폐합됐다. 부서 통·폐합 및 재배치를 통한 조직 효율화를 추진하는 차원이다.

금융소비자보호처의 경우 소폭 변화가 있었다. 소비자피해예방 파트 산하 연금감독실을 확대해 연금 분야에 대한 검사 사각지대 해소 및 전문성을 제고했다. 또 소비자권익보호파트에서 기존 분쟁조정 1,2,3국이 분쟁조정 1,2국으로 축소 재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규 감독수요 대응 및 조직운영의 효율성 제고차원에서 조직에 변화를 줬다”며 “디지털금융 확산과 새로운 위험요인에 대한 체계적 대응을 위해 감독 및 검사팀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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