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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자 '오프라인 지점'으로 발길 돌린다? [thebell note]

이돈섭 기자공개 2022-01-13 08:11:32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2일 07: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증권사 WM센터장은 일반 개인고객들이 오프라인 지점으로 발길을 돌릴 날이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십 년을 증권사에서 근무해온 그가 최근 불어 닥친 디지털 전환 바람을 모를 리 없었다. 국내외 시장 분위기에 따라 오프라인 지점 매력이 뚜렷해지기도 하고 흐릿해지기도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자세하게 풀어보자면 이렇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유동성이 대거 풀리면서 많은 투자자가 증시로 몰려 지난해 국내 시장은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투자자 예탁금은 5월 최대치를 기록했고 코스피 지수는 7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터넷에서 쉽게 취득한 정보를 활용해 직접 종목을 골라 투자해도 어려움 없이 수익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장 환경은 급격하게 변했다. 국내외 중앙은행이 유동성 조이기에 나서면서 증시 거래량이 빠르게 쪼그라들었다. 지난 11일 하루 코스피 거래량은 약 5억6618만주. 정확히 1년 전 같은 기간 17억1253만주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코스피는 3000선 안팎에서 횡보하면서 답답한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시장에서 수익을 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투자 종목을 선정할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하고 시장 흐름을 예상할 수 있는 경험치도 갖춰야 한다. 개인들이 직접투자로 돈 벌기가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전문가를 찾을 수밖에 없고 결국 오프라인 지점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온라인 주축 키움증권이 2000년 증시 호황을 배경으로 처음 출범했을 때 상당수 전문가는 지점 영업 위기를 경고했다. 실제 상당수 개인 고객들 지점방문이 뜸해졌단다. 하지만 닷컴 버블 붕괴로 증시가 휘청거리자 지점 역할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시장 활황에 따른 결과를 자기 실력을 발휘한 것이라고 착각한 사람들이 현실을 직시했다.

상당수 증권사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WM사업 구상을 속속 밝히고 있다. 디지털 비대면 채널을 공고하게 구축하면서 VIP 등 특정 투자자 그룹을 위해 오프라인 채널을 강화하는 방향이 보편적인 것처럼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프라인 영업 일선에서 활약하는 프라이빗 뱅커(PB)들 몸값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면 지점 역할이 분명하다면 문제는 대면과 비대면 격차를 좁히는 데 있다. 한 증권사 임원은 "비대면 자산관리 채널을 찾는 고객들 특징과 지점을 찾는 고객들 특징은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이 두 그룹 격차를 좁히는 것이 앞으로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올 한해 펼쳐질 시장이 국내 자산관리 시장의 질적 변화를 촉진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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