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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크레딧 전망]'엇갈리는' 자동차산업 전망, 핵심은 '미래차 경쟁력'③변이 바이러스 재확산 가능성…전반적 개선추세 보일 듯

이상원 기자공개 2022-01-19 13:21:52

[편집자주]

기업들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2020년과 달리 2021년에는 신용등급이 오르거나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전환된 기업들이 줄을 이었다. BBB- 이상 투자등급을 놓고 보면 신용도 상승기조는 2022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변수는 있다. 기준금리 변경 가능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 등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도 여전히 간과할 수 없는 변수다. 더벨이 올해 신용도 전망이 밝은 업종과 예의주시해야 할 기업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7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완성차 업계가 소폭의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와 이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으로 지난 2년간 생산에 큰 차질을 빚어왔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공급망이 점차 개선되며 정상적인 모습을 찾아 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원자재 값 상승은 변수로 꼽힌다. 여기에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을 중심으로 산업의 급격한 변화는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들의 입지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시장 선점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는 재무부담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만큼 크레딧 업계는 미래차 경쟁력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국내 완성차 산업 최상단에 있는 현대차의 'AAA' 등급 회복은 올해도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모빌리티에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실적 개선에 대한 크레딧 업계의 신중한 입장이 반영됐다. 미국에서 추가적인 리콜 가능성 역시 수익성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신평 3사, 엇갈리는 산업 전망

국내 신용평가3사는 지난해말 2022년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망을 발표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개선', 한국신용평가는 '중립적'을 제시하며 전반적으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제시했다. 이에 반해 한국기업평가는 '비우호'를 달며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2021년 글로벌 완성차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4% 늘어난 약 8000만대 수준을 보였다. 올해는 5.2% 증가한 약 8400만대로 추산된다. 코로나19 이전인 9000만대 수준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친다.

특히 불안정한 대외 환경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완성차 제조사의 심각한 생산 차질을 야기한 반도체 수급난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최근 중국 화홍반도체에 이어 반도체 생산 장비 업체인 ASML 베를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변수는 여전하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와 원자재 가격의 상승 또한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철강과 비철금속 등 자동차의 주요 원재재 값 상승은 수익성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코로나19 초기와 같은 생산라인 셧다운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한 추가 피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유럽·중국 등 세계 최대 완성차 시장은 생산량 회복이 엄청난 대기 수요를 흡수하며 올해도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국내 시장의 정체는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제조사에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남미·러시아·아중동 등 신흥국 시장의 성장률도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가 앞당긴 전기차 시대

전기차 시장의 고성장이 지속되며 산업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는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미래차 핵심 기술 경쟁은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의 빅테크 기업 등 비전통적 제조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기존 완성차 제조사들의 입지가 위축될 가능성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시장에서 도태되는 플레이어가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약 600만대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약 400만대) 대비 50% 성장한 수준이다. 최근 소니를 포함한 새로운 플레이어의 진출 선언이 이어지며 미래차 기술 개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로 이한 재무부담 증가 우려도 나온다. 현대차의 경우 '2025 전략'을 제시했다. 2025년까지 60조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약 1년만에 20조원을 늘렸다. 구체적으로 연구개발(R&D) 22조3000억원, 시설투자(CAPEX) 27조6000억원, 전략투자 10조2000억원이다. 1분기 중 진행이 예상되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투자 규모에 대한 추가적인 수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시장 선점을 놓고 경쟁이 치열한 만큼 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를 발표할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정적’ 신용도 유지 전망

급변하는 업황에 완성차 제조사의 신용도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평가3사 가운데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안정적’을, 한국기업평가는 ‘중립적’을 제시했다. 현재의 시장 상황이 신용도에 영향을 줄 정도로 부정적이지는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올해안으로 현대차(AA+)의 AAA급 회복이 힘들 것으로도 풀이된다. 현대차는 국내 민간 기업 가운데 KT, SKT 등과 함께 최우량 등급인 AAA를 유지해 왔다. 기아와 함께 국내 완성차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며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한 결과였다.

문제는 반복되는 품질 이슈가 현대차의 신용등급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수 년간 지속되고 있는 리콜 이슈로 충당금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말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현대차·기아 차량 300만대를 대상으로 기술 분석에 들어갔다. 2011~2016년식 차량의 엔진 결함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2020년 3분기 세타2 GDI엔진 품질 이슈와 관련해 2조1000억원의 품질비용을 반영했다. 이로 인해 당시 분기 적자 전환했다. 기아의 1조3000억원을 더할 경우 품질비용은 총 3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미국에서 추가적인 리콜 가능성과 함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크레딧 업계는 추가 리콜이 현실화될 경우 규모에 주목하고 이를 크레딧에 반영할 예정이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결과가 나와야 하겠지만 세타2 엔진 관련 충당부채 반영이 반복되고 있다”며 “과거의 규모 만큼은 아닐 수 있지만 비용이 어느 정도 부담을 줄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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