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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나이트파트너스, 'M&A'로 첫 회수 트랙레코드 GS리테일 품 안긴 쿠캣 지분 매도, 신속한 엑시트로 혜안 입증

양용비 기자공개 2022-01-17 08:12:06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4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설립 이후 첫 회수를 완료했다. 피투자사의 대기업 인수합병(M&A) 사례를 만들면서 마수걸이 회수부터 유의미한 트랙레코드를 쌓게 됐다.

14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쿠캣의 지분 매각을 완료했다. GS리테일과 NH투자증권에 각각 보유 지분 30%, 70%를 넘겼다. 지난해 6월 쿠캣 시리즈D 라운드에서 구주에 40억원을 투자한 이후 약 6개월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GS리테일과 NH투자증권 등은 지난해 말부터 쿠캣 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이문주 쿠캣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의 지분과 벤처캐피탈 등 투자자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타진했다.


이달 GS리테일은 구주 매입, NH투자증권은 구주와 신주를 함께 매입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매듭지었다. GS리테일은 550억원, NH투자증권은 약 3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GS리테일과 NH투자증권이 확보한 쿠캣의 지분은 약 55% 수준이다. 창업자인 이 대표는 지분 약 10%를 남겨놓고 지속적으로 경영을 맡을 예정이다.

쿠캣은 이문주 대표가 2014년 설립한 식품 전문 스타트업이다. 이 대표는 대학 시절 ‘모두의 지도’라는 지역 식당 추천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대표와 함께 쿠캣의 기반을 다진 윤치훈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페이스북 페이지 ‘오늘 뭐먹지’를 만들어 수많은 구독자를 모았다. 이후 오늘 뭐먹지는 국내 최대 음식 커뮤니티로 발돋움 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의 투자금 회수는 2020년 7월 설립 이후 처음이다. 쿠캣 회수 사례는 시그나이트파트너스에게 의미 있는 트랙레코드로 남게 됐다. 여러 부문에서 ‘1호’라는 수식어가 달리기 때문이다.

쿠캣은 시그나이트파트너스의 1호 회수 포트폴리오이자 1호 M&A 회수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M&A나 세컨더리펀드 전문 벤처캐피탈 이외의 일반 벤처캐피탈에서 M&A 딜을 통해 첫 회수 트랙레코드를 쌓는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투자 이후 6개월 만에 신속한 회수에 성공하면서 투자 혜안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쿠캣을 시작으로 서서히 수확의 계절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초 투자한 동남아시아 최대 슈퍼 애플리케이션 기업 ‘그랩’도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자금 회수의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투자 당시 거대한 소비시장인 동남아시아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실탄을 투입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M&A를 통한 엑시트 사례가 첫 회수부터 나오는 사례는 드물다”며 “그랩의 경우 당장 자금 회수에 나서기 보단 주가 추이를 살펴보고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출범 이후 알짜 포트폴리오를 편입하고 있다. 패션플랫폼 기업 에이블리를 필두로 휴이노(디지털 헬스케어), 만나CEA(스마트팜), 슈퍼키친(신선식품 및 가정간편식) 등에 베팅했다. 최근엔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번개장터에도 수 백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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