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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구조조정 기업 매각 ‘마지노선’ 지킬까 대우조선 등 다수 딜 잡음 발생, 거래 완결 사례 중요

김경태 기자공개 2022-01-18 08:20:23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7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칸서스자산운용의 소송 제기로 KDB생명 인수합병(M&A)에서 잡음이 발생하면서 산업은행이 거래를 완결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산은이 추진한 다수의 구조조정 거래가 흔들리면서 대주주 변경 승인만을 남겨둔 KDB생명 M&A가 산은의 존재 이유와 거래 명분을 뒷받침해줄 마지노선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지난주 금요일(14일) 칸서스자산운용에 공문을 보내 KDB생명 기한 연장과 관련된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 법적 대응까지 준비 중이다. JC파트너스는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고 대주주 변경 승인을 얻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JC파트너스는 지난달 30일 KDB생명을 보유한 사모투자펀드(PEF)에 대주주 변경 승인 기한을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PEF는 지난달 31일이었던 마감 기한을 한 달 연장해줬다. 하지만 매각 측 공동 GP인 칸서스자산운용은 이 기한 연장이 무효라는 취지의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명확히는 JC파트너스가 아닌 GP 파트너인 산은 측과의 분쟁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산은이 추진해 온 다수의 M&A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돌발 변수가 불거지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DB생명 M&A가 산은이 최근 수년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온 구조조정기업 매각 드라이브의 마지막 보루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이달 유럽연합(EU) 기업결합신고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초했다. 쌍용차 매각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나 빠른 속도로 진행되지는 않고 있다.

대형항공사(FSC) 빅딜도 심상치 않다. 산은은 2020년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된 뒤 대한항공과 빅딜을 추진해왔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일부 노선을 조정하는 조건부 승인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빅딜 발표 당시 경영권 분쟁을 겪던 한진그룹의 백기사 역할을 자처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공정위가 조건부 승인을 관철하면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메가 캐리어'를 탄생시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던 명분에 흠집이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중흥그룹이 인수를 추진하는 대우건설에서도 내부의 반발이 표출되고 있다. 산은은 KDB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했다. 재입찰 등 우여곡절 끝에 중흥그룹과 작년 12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하지만 독립경영 등을 두고 중흥그룹과 대우건설 임직원의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이 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강조했던 KDB생명 매각마저 흔들린다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KDB생명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이 회장은 2017년 9월 취임 이후부터 KDB생명의 임기 내 매각 방침을 수차례 밝혀왔다. 어렵사리 JC파트너스를 새 주인 후보로 구한 뒤 딜클로징을 눈앞에 뒀다.

구조조정 기업 매각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변수가 불거지면서 일각에서는 산은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산은에서 KDB생명 M&A를 완결시키는 게 중요한 상황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칸서스자산운용의 소송 제기에 대해 산은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기한 연장을 승인했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JC파트너스에 보낸 공문에 찍힌 산은과 칸서스자산운용의 날인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최근 수년간 추진한 구조조정기업 리스트 중 딜클로징 이후 정상 운영되는 대기업은 사실상 한진중공업(현 HJ중공업)이 유일하다"며 "대주주 변경 승인만을 남겨둔 KDB생명 딜클로징이 산은 입장에서는 어느 때보다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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