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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기업 빌드업 리포트]SP시스템스, 제조 로봇·자동화 솔루션 '투 트랙' 전략 통했다①갠트리 로봇으로 전기차 1·2차 벤더 공략, 자회사는 스마트 팩토리 정책 과제 지원

김형락 기자공개 2022-01-26 08:32:59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로봇 산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소식과 ‘CES 2022’에서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로봇을 앞세우면서 로봇기업 주가가 고공비행하고 있다. 산업계에서 오롯이 로봇에만 집중하는 업체는 대부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중견·중소기업이다. 시장에서 로봇에 주목하기 시작한 지금은 로봇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거나 지배구조에 변화를 꾀할 최적의 타이밍이다. 로봇 업체들이 자본시장을 활용해 어떻게 빌드업에 나설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9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에스피시스템스가 투 트랙으로 수주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제조용 로봇인 '갠트리 로봇'과 공장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영업을 펼치고 있다. 솔루션은 갠트리 로봇 부진을 상쇄하며 매출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두 사업군 모두 외형을 키우며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영업 전략을 가동 중이다.

에스피시스템스가 인수·합병(M&A) 덕을 봤다. 지난해 인수한 종속기업 '엠아이큐브솔루션(자산총액 95억원)'에서 솔루션 매출을 일으키며 외형 축소를 막았다. 지난해 3분기 에스피시스템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4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8억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엠아이큐브솔루션이 매출 65억원(매출 비중 27%)을 책임졌다. 지난해 5월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9월까지 거둔 실적이다. 주력 사업인 갠트리 로봇·자동화 주변 장치 매출 감소분을 메워줬다. 지난해 3분기 갠트리 로봇·자동화 주변 장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0억원 줄어든 152억원(매출 비중 62%)이다.


엠아이큐브솔루션은 스마트 팩토리 소프트웨어·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업체다. 에스피시스템스는 135억원을 들여 엠아이큐브솔루션 지분 64.1%를 인수했다.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공급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2024년 국내 스마트 팩토리 시장 규모가 152억8000만달러(약 18조1817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뛰어들었다.

종속기업 편입 이후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한 경험을 살려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엠아이큐브솔루션은 특정 전방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산업군에서 수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매출액은 167억원이다. MES(제조실행시스템) 솔루션과 유지보수 서비스 비중이 각각 37%(61억원), 34%(57억원)다.

에스피시스템스 관계자는 "정책 과제로 스마트 팩토리를 진행하는 기업과 더불어 기존 거래처인 대기업에도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피시스템스 스스로 매출 침체를 해소할 돌파구도 필요했다. 주력 제품인 갠트리 로봇 매출이 줄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방산업으로 두고 있는 완성차 업체들이 내연기관 투자를 점진적으로 줄이면서 에스피시스템스 매출도 떨어졌다.

에스피시스템스는 갠트리 로봇 생산 업체다. 제조 현장에서 생산·가공품을 이송해 다른 공정이나 타 위치에 적재하는 로봇이다. 전방산업 설비 투자에 매출이 연동되는 수주 산업에 속한다.

특히 완성차 업체 선행 투자에 민감했다. 갠트리 로봇은 중량 부품 고속 이동에 특화한 제품이다. 그동안 내연기관 자동차 엔진 부품 가공라인에서 물류 이동 시간을 최소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를 발휘했다. 에스피시스템스 매출도 대부분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위아 등 공장 자동화 생산라인 구축에서 발생했다.


지금은 갠트리 로봇 적용 범위를 이송·적재가 필요한 다른 산업군으로 넓혀가고 있다. 전기차 부품 생산을 담당하는 1, 2차 벤더사도 집중 공략하고 있다. 2020년에는 테슬라 기어박스 라인, 지난해에는 기아 전기차인 니로 모터케이스 가공 라인으로 갠트리 로봇을 공급했다. 조선 용접 자동화 라인, 건설용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더블월(Double Wall, 이중벽) 제조 라인 등에도 납품 실적을 올리고 있다.

연구·개발(R&D) 지출은 적다. 갠트리 로봇은 모듈을 내재화를 끝냈다. 엠아이큐브솔루션도 개발해 놓은 솔루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 3%(8억원)를 R&D에 할애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총 129억원이다. 갠트리 로봇 등 자동화 시스템은 66%(85억원),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은 24%(44억원)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기아 인도법인(KIA MOTORS INDIA)과 현대자동차에서 41억원, 65억원 규모 내연기관 엔진 부품 라인에 들어가는 갠트리 로봇을 추가로 수주했다.

에스피시스템스 관계자는 "기존 현대자동차와 기아 영업 외에도 전기차 부품을 개발하는 1, 2차 벤더를 공략하고 있다"며 "건설 등 기존에 갠트리 로봇을 안 썼던 분야에서도 실적을 올리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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