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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히든에셋]토큰 팔아 M&A, 위믹스 생태계에 도움됐나...찬반양론③이해관계자 '코인 홀더' 신뢰 저버려... 대작 게임 통한 '장기적 성장' 의견도

황원지 기자공개 2022-01-25 13:41:21

[편집자주]

가상자산은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이 될 수 있을까. 위메이드의 위믹스 매각이 던진 질문이다. 직접 발행한 가상자산도 자산인 만큼 M&A 조달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과 주식, 채권 등과 달리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사실상 없다는 점에서 규제가 필요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더벨은 가상자산 매각을 통한 방식이 기존 조달수단과 어떻게 다른지, 법적 쟁점은 무엇인지 검토하고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0일 16: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믹스 매도는 궁극적으로는 위믹스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서다"

위믹스 대량 매도 논란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내놓은 대답이다. 위믹스 토큰을 매각해 마련한 자금으로 선데이토즈 같은 게임사와 코인사업자 비덴트 등에 투자한다. 이들을 다시 위믹스 플랫폼에 온보딩시키면서 결과적으로는 위믹스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그림이다.
위믹스 대량 매도 논란에 해명하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 유튜브 채널 캡쳐

실제로 위믹스 매각은 위믹스 생태계에 도움이 됐을까. 한편에서는 핵심 이해관계자인 코인 홀더의 신뢰를 잃으면서 외려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반대편에서는 투자를 통해서 결국 재미있는 게임이 합류하는 게 생태계에 궁극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게임 생태계 주요 이해관계자 떠오른 '코인 홀더'

블록체인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건 '토큰 이코노미' 설계다. 블록체인 게임이 기존 게임과 다른 점은 게임 내 아이템을 토큰과 교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토큰이 게임 바깥의 다른 코인과 교환이 가능하고, 이후 현금화를 통해 현실세계에서 현금화되는 구조다. 게임 안팎을 이동하는 주체인 토큰이 경제시스템의 핵인 셈이다.
4' 에서 채굴하는 자원인 흑철.
드레이코 토큰과 교환할 수 있다.

그만큼 토큰의 가격 유지는 게임 운영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문제다. 게임에서 생산돼 밖으로 나가는 토큰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이 급락하고, 이용자도 빠져나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위메이드의 대표 게임 '미르4'에서 게임 내 재화인 '흑철' 무한 복사 사태가 터지면서 드레이코 공급량이 급증, 가격이 폭락한 바 있다.


김건호 위메이드트리 이사는 19일 한 포럼에서 "수요 공급 설계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토큰 가격이 유지돼야 채굴하는 이용자들이 꾸준히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단순 투자 목적으로 코인을 사는 '코인 홀더'가 생태계에서 주요 이해관계자로 떠오른 이유다. 게임에서 토큰이 계속해서 생산되는 상황에서 이를 현금화하려는 수요만 있다면 토큰은 계속해서 쌓일 수 밖에 없다. 여기에서 현금을 들고 토큰을 사들이는 이들이 코인 홀더다. 이들의 신뢰가 토큰 생태계를 유지하는 셈이다.

◇위메이드가 독점한 거버넌스... "신뢰 깨지면서 생태계에 악영향 끼쳤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위믹스 매각 사태가 코인 홀더들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했다고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거버넌스가 위메이드 측에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은 탈중앙화 기술이기 때문에 정보가 여러 노드들에 분산 저장돼 있다. 따라서 발전을 위해 업데이트 등 결정을 내리려면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같은 합의를 거버넌스라 부른다. 위믹스의 경우 전체의 83%를 위메이드가 소유하고 있는 만큼 위메이드 측에서 위믹스의 매각이나 추가 발행 등 주요 결정을 내릴 권한을 가진다. 향후 위메이드에서 추가 매도 결정을 내리더라도 위믹스 홀더들은 이를 제지할 수 없는 구조다.

해당 관계자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인 홀더들이 위믹스에 투자했던 건 코스닥 상장사인 위메이드를 신뢰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위믹스 매각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지만, 어디까지나 위믹스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리라 믿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전 공시 없는 대량 매도로 인해 이같은 신뢰가 깨진 셈이다.

오버행 이슈도 향후 투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장현국 대표는 해명 인터뷰에서 "위믹스라는 엄청난 재원이 있는데 왜 이걸 회사가 안 써야 하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향후 전체 물량의 83%에 달하는 위믹스가 언제든 시장에 대량으로 풀릴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위메이드 측은 코인 홀더에 대한 대책으로 '위믹스 소각'을 염두에 두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믹스 홀더를 위한 베네핏 강화를 고려중"며 "위믹스 플랫폼에 발생한 수익 등을 소각하는 쪽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위믹스 소각은 회사가 추가로 현금을 투자하는 형태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월렛에서 드레이코를 위믹스로 바꾸는 등 환전 과정에서 토큰으로 수수료를 받는다. 이렇게 확보한 토큰을 소각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다. 위메이드 측에서는 이 규모가 작지 않으리라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위믹스 플랫폼' 항목으로 집계된 금액은 5억2600만원이었다.

◇M&A를 통한 대작 게임 온보딩 가능... "플랫폼의 궁극적 성장에 도움될 것"

한편에서는 위믹스 매각이 궁극적으로는 생태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 보기도 한다. 결국 게임 플랫폼은 재미있는 게임이 들어왔을 때 성장한다는 이유에서다.

위메이드의 대표작 '미르4'가 실례다. 블록체인 게임은 재작년부터 이미 제작돼 왔다. 하지만 대다수가 단순 퍼즐게임 등으로 재미가 떨어졌던 탓에 성공하지 못했다. 위메이드는 자사 히트작 '미르의 전설' IP를 이용한 대형 RPG(롤플레잉)게임인 '미르4'에 이를 적용하면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위믹스 플랫폼 이용자·거래금액이 미르4 출시와 함께 급증한 모습 /위메이드 3분기 실적발표

결국 게임이 재미있어야 이용자가 늘어나고, 토큰 이코노미도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플랫폼에 올해 안에 100개의 게임을 올린다는 목표로 MOU(양해각서) 체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건쉽배틀' 개발사 조이시티, 선데이토즈의 소셜카지노 게임 자회사 플레이링스, 레드폭스게임즈 등과 MOU를 맺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수의 게임이 위메이드커넥트 등 자회사에서 만든 게임으로 대작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위믹스 매각 자금으로 대형 M&A에 성공한다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니팡 개발사인 선데이토즈 같은 실력있는 게임사들이 들어왔을 때 시너지 효과가 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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