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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LG엔솔發 공모주 투심, IPO시장 불안요소 잠재울까중소형 IPO 온기 확산 ‘낙수효과’ 기대…빅딜 흥행 성적표 향방 좌우

최석철 기자공개 2022-01-24 07:24:27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1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IPO 시장이 쾌조의 출발을 했다. 증시 하락 등의 여파로 투심이 다소 얼어붙었던 2021년 4분기와는 달리 연초부터 대다수가 IPO를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 IPO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중소형 딜에 대한 온기로 확산되면서 시장 전반에 걸쳐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후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해 많은 IPO 빅딜이 등판할 예정인 만큼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마냥 장밋빛 전망에 취해있긴 어렵다. 주식 유통시장의 침체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각종 불안요인이 산적해있다는 평가다. 이에 최적의 증시 입성 타이밍을 잡기 위한 후속 IPO 빅딜간 눈치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1월 공모주 줄줄이 흥행...LG ES 역대급 흥행에 시장 호황 기대감↑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월 수요예측에 나선 공모주 대부분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올 들어 IPO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해 총 8곳이다. 이 중 6개 기업이 1000대 1을 훌쩍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기업들은 모두 흥행 성적을 기반으로 공모가 희망밴드 최상단이나 상단을 초과한 범위에서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애드바이오텍과 나래나노텍만이 각각 102.15대, 102.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부진한 흥행 성적을 거뒀다. 이 두 회사는 밴드 하단으로 공모가를 책정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옥석 가리기는 여전히 진행 중인 상태”라면서도 “지난해 초부터 투심을 자극해온 LG에너지솔루션 공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역대급 활황기였던 지난해 공모주 시장에 견줄 만큼 투심이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증시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역대 최대 공모액(12조7500억원), 최고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2023대 1), 최대 청약 증거금(114조600억원) 등 각종 기록을 경신하면서 화려한 증시 데뷔를 앞두고 있다.


당초 IB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시기를 기점으로 공모주 시장의 활황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미 공모주 시장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금리인상 등의 이슈로 주식 유통시장 역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LG에너지솔루션 IPO 흥행 성적에 시각이 사뭇 달라졌다. 여전히 시중에서 투자처를 찾는 유동자금이 공모주로 유입될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에도 인지도가 높은 기업의 IPO가 줄줄이 대기 중이라는 점 역시 긍정적 전망의 배경이다.

오는 25일 현대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상반기에 현대오일뱅크, 쏘카, 원스토어, SK쉴더스 등이 등판할 예정이다. SK온과 CJ올리브영, SSG닷컴,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도 올해 IPO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LG에너지솔루션이 불붙인 공모주 열기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대형 IPO의 등장으로 뜨거워진 투심이 중소형 IPO 딜로 온기가 퍼져나가는 일종의 ‘낙수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시 부진, 온탕과 냉탕 오갈 공모주 시장...빅딜 등판 시기 '눈치싸움'

다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크다. LG에너지솔루션 IPO 흥행으로 각종 악재가 가려졌을 뿐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주식 유통시장의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불안요소로 꼽힌다. 연초 3000선에서 거래를 시작했던 코스피지수는 최근 2800선까지 밀려나면서 약세장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공모주는 주식 유통시장 흐름에 동행하는 흐름을 보인다. 시장 수급이 좋지 못하면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사그라든다. IPO 이후 유통시장 회수가 전제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공모주 시장의 투심도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IPO 빅딜의 등장은 공모주 시장에 호재이지만 반대로 가장 큰 악재로 돌변할 수도 있다. 예상과 달리 IPO 빅딜이 흥행에 실패하는 순간 투심은 싸늘하게 변할 수 있다.

앞선 IB 관계자는 “지난해 8월 크래프톤과 롯데렌탈 IPO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공모주 시장의 활황세가 눈에 띄게 꺾였다”며 “올해 증시 체력이 마냥 긍정적이라고 볼 수 없는 상황에서 빅딜 중 한건이라도 흥행에 실패하면 그 뒤에 등장하는 딜부터 줄줄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 이슈 역시 악재로 분류된다. 이는 공모주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이슈다. 지난해처럼 빅딜이라면 베팅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빅딜로 분류되는 IPO기업은 물론 호흡을 맞추고 있는 주관사단 역시 최적의 IPO시기를 고심하고 있다. 기업의 펀더멘탈보다는 시장 상황에 따라 온탕과 냉탕을 급격하게 오갈 수 있는 만큼 눈치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다른 IB 관계자는 “하반기보다는 상반기가 그나마 시장 상황이 좋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자칫 대거 상반기에 딜이 몰리면서 빅딜간 경쟁 구도가 생기는 것 역시 피해야할 상황”이라며 “다만 빅딜간 간격을 좁혀 공모주 시장의 투심을 선순환 시키는 전략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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