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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시장 분석]미래에셋, 적립금 유입액 ‘4조’ 은행도 제쳤다[업권별 분석]’11조 유입’ 증권업 주도…타업권 대비 수익률 ‘압도’

이민호 기자공개 2022-01-25 08:17:05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4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증권업권은 퇴직연금 적립금을 11조원 이상 늘리며 유일하게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다. 제도별로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4조6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확정급여형(DB) 유입액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미래에셋증권은 4조원 가까운 자금을 끌어들이며 증권업권 사업자 중 발군의 성과를 냈다. 특히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를 통틀어서도 유입액 기준 은행업권 사업자들을 모두 체지고 삼성생명에 이어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IRP 유입액 DB 추월…수익률 메리트 부각

더벨이 은행·보험·증권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2021년말 증권업권 사업자 14곳의 전체 적립금은 63조99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말보다 11조4461억원(22.2%) 늘었다.


증권업권은 이 기간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액 39조5602억원의 28.9%를 끌어들였다. 은행업권(48.8%)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증가율로는 은행(14.8%)이나 보험(12.6%)보다 크게 높았다. 이 때문에 증권업권 홀로 점유율을 21.6%로 1.1%포인트 늘렸다. 반면 은행업권과 보험업권은 점유율이 각각 0.4%포인트와 0.7%포인트 줄었다.

제도별로는 예년에 비해 IRP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증권업권 IRP 적립금은 12조1812억원으로 1년 새 4조6366억원 증가했다. 증가율로 따지면 61.5%에 이른다. DB 적립금 증가액(3조5220억원)이나 DC 적립금 증가액(3조2875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최근 증권업권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제도도 IRP다. IRP는 다양한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데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원리금 비보장 상품의 비중이 높은 증권업권으로의 머니 무브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 2021년 6월부터 대부분 증권사가 IRP에서 운용관리 및 자산관리 수수료를 0%로 없애면서 적립금 유입을 부채질했다.

◇미래에셋증권 유입액 4조 육박…IRP 유치성과 ‘우수’

증권업권 사업자별 실적을 살펴보면 14곳 퇴직연금 사업자가 모두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 이 중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한 해 동안 3조9458억원을 유입하며 증권업권 사업자 중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전체 사업자 중에서도 1위를 기록한 삼성생명(5조3842억원)에 이어 은행업권 사업자들을 모두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삼성생명이 1위 자리를 고수하는 가운데 은행업권 사업자들이 연간 유입액 상위권을 줄줄이 차지하던 기존 시장구도가 파괴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 여기에 삼성생명은 그룹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DB 유입액이 특히 많다. 미래에셋증권 적립금 규모는 2020년말 전체 사업자 중 9위에서 2021년말 7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은 IRP 유입액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한 해 동안 IRP 적립금을 1조8588억원 늘렸는데 이는 전체 사업자 중 3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1위 KB국민은행(1조8971억원)이나 2위 신한은행(1조8630억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4위 하나은행(1조4551억원)과는 400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한 글로벌 자산배분 용이성 등이 유입 유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IRP와 함께 다양한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DC에서의 유입액 증가로도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 DC 적립금은 1년 새 1조6696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전체 사업자를 통틀어서도 가장 많은 것이다.

삼성증권은 증권업권 사업자 중 미래에셋증권 다음으로 많은 1조8201억원을 유치했다. 적립금 규모는 7조6232억원으로 늘렸다. 삼성증권은 DC와 IRP에서 미래에셋증권 다음으로 많은 5959억원과 9405억원을 유치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과의 격차는 큰 편이다.

증권업권에서 적립금 규모 1위 자리를 수년째 수성하던 현대차증권은 2021년 2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현대차증권은 2021년 한 해 동안 1조4151억원을 유입했다. 이는 증권업권 사업자 중 네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하지만 이 중 대부분인 1조1885억원이 DB에서 유입돼 그룹 계열사에 의존한 사업구조는 이어졌다.


◇수익률도 은행 압도…미래에셋증권 ‘두각’

증권업권 사업자들의 최근 1년(2021년 1월 1일~2021년 12월 31일) 제도별 단순평균 수익률은 다른 업권에 비해 크게 높았다. 원리금 비보장 상품 비중이 높은 성격 때문이다. 하지만 2020년 거둔 수익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국내증시가 2020년에는 연말로 갈수록 크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2021년의 경우 반대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인 영향이 컸다.

증권업권 IRP 수익률은 4.61%로 은행업권(1.91%)이나 보험업권(1.89%)보다 크게 높았다. DC 수익률에서도 은행업권(1.59%)이나 보험업권(2.20%)보다 높은 3.99%를 기록했다. DB 수익률의 경우 1.70%로 은행업권(1.02%)과 보험업권(1.63%)보다 소폭 높았다.

적립금 유입액에서 압도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냈던 미래에셋증권은 수익률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연간 수익률이 우수했던 해외 ETF에 투자기회를 다수 열어준 것이 주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DC에서 5.77%로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를 통틀어서도 가장 높았다. 삼성증권(5.42%)과 한국투자증권(4.72%)이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IRP에서도 5.91%로 두 번째로 높았다. IRP 수익률 1위는 8.26%를 기록한 한국포스증권이었다. 다만 신생 사업자인 한국포스증권은 IRP에만 1409억원의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삼성증권(5.39%)과 신한금융투자(5.38%)가 IRP 수익률 상위권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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