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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리포트]DL이앤씨, 실적발표서 드러낸 플랜트 반등 자신감2016년 이후 첫 2조대 신규수주…FEED-EPC 연계 전략, 친환경 '힘싣기'

이정완 기자공개 2022-01-28 07:51:53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7일 1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 사업으로 곳간을 채운 DL이앤씨가 플랜트 사업에서 재도약을 노린다. 지난해 플랜트 신규수주 2조원대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한 덕에 자신감이 쌓였다.

DL이앤씨는 기본설계(FEED)-설계·시공·조달(EPC) 연계 수주 전략을 통해 대규모 해외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SG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CCUS) 프로젝트 성과도 기대한다.

DL이앤씨가 27일 발표한 잠정 실적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플랜트 부문에서 2조5344억원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2020년 3258억원에 비해 8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연결 기준 전체 신규수주에서 플랜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3%에서 지난해 24%로 21%포인트 높아졌다.

IR(Investor Relations) 자료를 통해 플랜트 사업을 수주잔고 증가의 핵심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DL이앤씨는 “대규모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며 현재 당사가 참여 중인 FEED 연계 EPC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 기대감을 제고했다”고 밝혔다. 플랜트 사업이 그동안 주택·디벨로퍼 사업에 비해 주목 받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더욱 눈에 띄는 변화다.

DL이앤씨 실적 발표 자료(출처=DL이앤씨)

DL이앤씨는 2010년대 후반 국내 부동산 경기가 호황세에 접어들면서 주택 사업에 집중해왔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조6287억원 중 67%인 5조754억원이 주택 사업에서 발생할 정도다. 대형 건설사 중에서 높은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는데 이 역시 수익성 높은 주택 사업이 만들어낸 결과다. 지난해 영업이익 9567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2.5%였다.

이 덕에 재무건전성도 탄탄하다. 부채비율 93%, 순현금 1조255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 DL(옛 대림산업)에서 분할된 후 1조81억원이던 순현금이 1년 사이 2500억원 가까이 늘었다. 부채비율도 연초 102%에서 9%%포인트 낮아졌다.

안정적인 재무 여건 속에서 DL이앤씨는 다시 한 번 플랜트 사업 성과를 노린다. 건설업계에서는 최근 수년 동안 이어진 주택 분양시장 열기가 올해부터 지방 시장을 중심으로 사그라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

DL이앤씨는 2010년대 중반 플랜트 적자 후 사업을 축소해왔다. 2016년 말 7조347억원이던 수주잔고는 이듬해 신규수주가 2781억원으로 급감한 탓에 2017년 말 3조9603억원으로 낮아졌다. 그 뒤로도 플랜트 사업에서 매년 1조원을 오르내리는 신규수주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에는 플랜트 수주잔고가 1조606억원까지 감소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오랜 기간 공들인 러시아 플랜트 시장에서 2조원의 수주 성과를 거두면서 플랜트사업본부에 대한 회사 내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DL이앤씨 측은 “플랜트사업본부가 지난해 계획 대비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며 “올해 매출에서도 주택사업본부와 지난해 대형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한 플랜트사업본부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랜트 확대 배경에는 안정적인 원가율 관리가 꼽힌다. 전과 달리 적자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계산이 서면서 사업 확대에 자신감이 붙었다. 지난해 플랜트 원가율은 80.7%로 2020년 84.1%에 비해 3.4%포인트 줄었다. 고수익 사업인 주택 원가율(78.8%)과 비슷한 수준까지 낮아졌다.

DL이앤씨는 FEED-EPC 연계 전략을 바탕으로 플랜트 수주를 늘려갈 계획이다. 지난해 수주한 공사비 1조6000억원 규모 러시아 발틱 화학단지 프로젝트 역시 2019년 FEED부터 수주한 것이다. 올해부터는 매년 2건 이상 신규 FEED에 참여함으로써 매년 2조5000억원이 넘는 플랜트 연계 수주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SG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CCUS)도 육성 대상이다. DL이앤씨는 약 10년 전부터 국책연구과제에 참여해 하루 3000톤 규모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기본설계 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CCUS 기술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모델을 개발해 관련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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