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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태림페이퍼, 재상장 이슈 딛고 코스피행 '성큼'주주친화정책으로 기존 대주주와 절연 강조…글로벌세아그룹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

최석철 기자공개 2022-02-04 07:36:36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8일 13: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림페이퍼가 유가증권시장 IPO(기업공개)에 탄력이 붙었다. 첫 관문을 순조롭게 넘으면서다. 지난해 10월 예심을 청구한지 약 4개월만에 한국거래소 상장 예심 승인을 받았다.

지난 2016년 사모펀드가 최대주주일 때 이뤄졌던 자진 상장폐지 이후 약 5년만 재상장하는 케이스다. 골판지 업황이 호황을 맞이하면서 사업적 측면에서는 별다른 걸림돌이 없지만 ‘자진상폐’와 ‘재상장’ 등의 부정적 꼬리표를 떼어내는 것이 성공적 IPO를 위한 최대 과제였다.

태림페이퍼는 대주주 변경 이후 이전 주주와는 완전한 단절이 이뤄진 상태다. 향후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더욱 강화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겠다는 의지 역시 굳건하다. 2020년 이후 글로벌세아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은 만큼 안정성과 실적 성장세를 최대 에쿼티 스토리로 제시할 전망이다.

◇4개월만에 상장예심 통과...IR 정례화·합리적 배당정책 등 정책 구체화

28일 업계에 따르면 태림페이퍼는 시장 상황 등을 살펴 설 연휴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당초 이르면 지난해 상장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거래소의 상장 예심 승인을 받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일이 걸렸다.

태림페이퍼는 지난해 10월 예심을 청구한 뒤 정해긴 기한(60영업일)을 훌쩍 넘겨 약 4개월이나 지난 올해 1월에서야 심사 문턱을 넘었다.

한국거래소는 태림페이퍼의 상장 예비 심사 과정에서 보다 구체적인 주주친화정책 확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사모펀드가 최대주주였을 당시 불거졌던 이슈와의 절연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태림페이퍼의 전신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였던 동일제지다. 2015년 사모펀드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한 뒤 현재 사명으로 바꿨다. 이후 IMM PE는 태림페이퍼 자진 상장폐지 작업을 진행했다.

다만 그 방식이 태림페이퍼가 자사주를 매입해 자진상폐를 결정한 뒤 소액주주가 보유한 잔여지분을 IMM PE가 강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기존 주주는 주가보다 낮은 매수가액이 책정됐다며 반발해 지난 2019년까지 법적 다툼을 벌였다. 자진상폐 이후 IMM PE가 고배당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되기도 했다.

이번 재상장은 2020년 태림페이퍼를 글로벌세아그룹이 인수하면서 이뤄지는 작업이다. 글로벌세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세아상역은 2020년 IMM PE로부터 태림페이퍼와 태림포장, 태림판지를 약 7300억원에 인수했다.

거래소측은 최대주주가 바뀌었지만 과거 이력이 있는 만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태림페이퍼는 이에 정기적 IR을 통한 투자자와 소통 창구 정례화, 적극적 배당 정책 등 주주친화적 정책을 가다듬으며 거래소와 소통해왔다.

골판지는 전통산업이라는 고정관념 탓에 그간 투자자는 물론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상호 소통하려는 노력이 없었다. 대다수가 상장사지만 정기 기업설명회(IR)를 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태림페이퍼가 내건 주주친화정 정책이 상대적으로 돋보일 수 있었던 포인트다.

글로벌세아그룹이 상장사인 인디에프와 태림포장 등을 운영하면서 IR에 대한 경험이 적지 않다는 점 역시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됐다.

◇그룹내 골판지·포장지·운송 계열사 '정점'...업황 호조속 실적 성장세 굳건

이에 과거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최종 목표로 삼는 사모펀드가 최대주주일 때와는 태림페이퍼를 둘러싼 상황이 사뭇 다르다는 것이 전반적인 업계의 시각이다. 대주주 변경 이후 태림페이퍼의 지위를 감안하면 ‘자진상폐’와 ‘재상장’ 등의 부정적 꼬리표가 붙을 합리적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태림페이퍼가 속해있는 글로벌세아그룹은 세아상역, 인디에프, 세아STX엔테크를 주력 계열사로 삼는 지배구조를 갖춘 그룹이다. 세아상역과 인디에프 등을 필두로 한 패션사업을 시작으로 2018년 STX중공업 플랜트부문(현 세아STX엔테크) 인수, 2020년 태림페이퍼·태림포장·태림판지 인수를 통해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이 중 테림페이퍼는 그룹내 골판지, 포장재, 운송 사업의 핵심 고리 역할을 하는 기업이다. 글로벌세아그룹은 태림페이퍼와 태림포장 태림판지를 인수한 뒤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태림페이퍼가 태림포장과 태림판지를 지배하는 방식으로 수직 출자구조를 갖췄다.

태림페이퍼는 그룹내 골판지 원지 생산부터 상자 제작, 화물 운송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의 정점에 서면서 그룹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태림페이퍼 최대주주는 지분 52.20%를 보유한 세아상역이다. 잔여 지분 47.80%는 태림페이퍼가 자사주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태림페이퍼가 태림포장 지분 68.85%와 태림판지 100%를 갖고 있는 구조다. 2020년 12월 태림포장 지분 9.93%를 보유하고 있던 월산페이퍼를 흡수합병하면서 자회사 지배력과 사업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기도 했다.

자사주 보유지분이 높은 만큼 향후 구체적 공모구조를 꾸리는 과정에서 구주매출도 이뤄질 전망이다. 과도한 자사주 비중은 적정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데 자칫 방해물이 될 여지가 크다. 자사주 구추매출의 경우 자금이 회사로 들어오는 만큼 신주발행과 사실상 동일하다.

골판지 업계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수혜업종으로 부각되고 있는 점 역시 IPO에 긍정적 요소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택배와 배달 수요 증가로 골판지 수요도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골판지가 플라스틱과 비닐 등을 대체하는 친환경 포장재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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