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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급증 LX세미콘, 'OLED 효과' [Company Watch]DDI 단가 상승에 고부가 OLED용 수요 증가 '호재', 매출 비중도 44%까지 늘어

김혜란 기자공개 2022-02-08 08:17:43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7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LX세미콘이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단가 상승에 힘입어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용 DDI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LX세미콘의 지난해 연결회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988억원, 369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63.4%, 292.3% 급증한 수치다. 주력제품인 DDI 수요가 급증하면서 호실적을 이룰 수 있었다.

◇DDI 단가 상승, 실적 개선 견인

LX세미콘은 DDI 외에도 타이밍컨트롤러(T-CON),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디스플레이 구동을 돕는 비메모리반도체를 설계·판매하는데, DDI 매출 비중이 87.8%에 달한다.

LX세미콘은 모바일기기에 들어가는 모바일용DDI와 중대형 TV용 DDI를 모두 만든다. 이 중 TV 부문 매출 비중은 44% 정도다. 지난해에는 모바일용 중소형 디스플레이, TV용 디스플레이 모두 호황으로 DDI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DDI 판매단가가 10~20%가량 올랐고 LX세미콘의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모바일 부문에선 애플의 아이폰13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혜를 누렸다. TV부문에서도 하이엔드급인 OLED TV용 DDI 판매가 늘었다. OLED TV 시장이 성장하면서 LX세미콘의 OLED TV용 DDI 납품이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LX세미콘의 연간 OLED 부문 매출은 2020년엔 491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엔 8270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OLED용 DDI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DDI에 비해 단가가 더 높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이다.

LX세미콘은 OLED TV 시장을 주도하는 LG디스플레이에 DDI를 납품 중이다. 향후 다른 기업들의 OLED TV 생산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이에 따른 수혜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BOE, CSOT, 소니 등도 주요고객사로 거래하고 있다.


현재 작년 3분기 기준 글로벌 DDI 시장 1위는 대만 노바텍(Novatek)이지만, 노바텍의 경우 LCD 비중이 높다. LX세미콘의 경우 OLED 사업 비중이 꾸준히 상승해 2016년 12%에서 작년 44%까지 올라온 상태다. OLED 시장을 선점한 만큼 앞으로 기업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올해는 주력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OLED(WOLED) TV 패널 출하량 증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주요 증권사의 평가다. 전 세계 1위 TV업체인 삼성전자도 올해부터 WOLED TV 패널을 새롭게 채택할 전망이다. 이 밖에 애플과 삼성에 납품하는 중소형 OLED 패널을 만드는 BOE, CSOT 등에 공급하는 모바일용 DDI 물량도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구본준-손보익' 체제 2년차, 성장 청사진은

LX세미콘은 지난해 7월 1일 자로 LG그룹에서 분할한 LX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올해는 작년 분할 이후 구본준 LX그룹 회장과 손보익 LX세미콘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2년 차를 맞 해이기도 하다. 구 회장은 2017년부터 LX세미콘(옛 실리콘웍스) 최고경영자(CEO)를 맡아온 손 사장에게 계속 수장을 맡겨 이끌게 하고 있다.

구 회장 역시 과거 LG반도체 대표이사를 지내며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는인물로 반도체 사업에 대한 애정과 믿음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LX세미콘을 더욱 성장시키려는 의지가 강한데, 성장을 위해선 DDI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는 게 필요하다. 올해 경영 중점 과제도 신사업 진출에 맞춰질 전망이다.

LX세미콘은 현재 전장용 마이크컨트롤러유닛(MCU), 실리콘카바이드(SiC) 기반 전력반도체, BMS(배터리관리시스템) IC 등을 개발 중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해 팹리스로서 글로벌 입지를 키운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최근 LG화학으로부터 일본 방열소재 업체 'FJ 컴포지트 머터리얼즈'의 지분 30%(약 68억원) 및 유·무형 자산을 약 70억원에 인수한 것도 이런 차원에서다. 이 회사가 가진 방열 소재 기술은 전장부품의 내구성과 안전성을 높이는데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말 LG이노텍으로부터 SiC 소자 관련 60건의 특허도 양수했는데 SiC 반도체 연구개발(R&D)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X세미콘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준비 중인 여러 신사업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며 "이는 회사 재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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