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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DNA 심는다'…박영빈 건공 이사장 '싹 바꿔' 역대급 규모 조직개편 단행, 인사키워드 '투자수익율'

신준혁 기자공개 2022-02-08 08:21:1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7일 13: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영빈 건설공제조합 이사장(사진)이 취임 2주 만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뱅커 출신에 걸맞게 자산운용수익률을 높이는 데 방점을 두고 금융전문가를 외부수혈하는 등 '은행 DNA'를 심는 재편을 단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공제조합은 최근 금융사업을 총괄하는 금융사업단과 전사 재무기획 및 관리기능을 담당하는 재무기획본부를 신설하고 자산운용본부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건설공제조합의 이번 인사 키워드는 업무효율성 강화와 이익 창출 제고에 맞춰졌다. 박 이사장은 취임 직후 임직원과 만나 조합 실정에 맞는 개편방향을 논의해왔고 마침내 그 결과물을 내놨다.

이번 인사과 조직개편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특히 조직 신설과 함께 외부수혈을 통해 금융전문가를 영업한 점 또한 지금까지 조합에서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일이다.

신임 금융단장은 금융권에서 경력을 쌓아온 김홍달 KB저축은행 사외이사가 맡았다. 김 단장은 1959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쯔꾸바대학원에서 경영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은행과 예금보험공사를 거쳐 우리금융지주 전무, 우리금융경영연구소장, OK금융그룹 부회장, 모네타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거친 금융전문가다.

전사 재무 및 리스크관리를 전담할 재무기획본부장(CFO)은 홍영길 전 KTB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장(전무)이 맡았다. 홍 본부장은 1967년생으로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교보증권 이사와 DB금융투자 이사 등을 역임했다.

내부 임원인사도 파격적이었다. 1993년 조합에 입사해 조직 안팎으로 신망이 두터운 서경민 전 자산운용본부장을 전무이사로 승진 발령했다. 서 전무이사는 30년 가까이 조합에서 근무하며 인사팀장을 거쳐 기획조정실장, 여의도지점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인사에서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공정성'을 보다 강화했다는 점이다. 신임 본부장 2인은 조합 창립 59년 이래 처음으로 '내부 공모'를 통해 선임했다. 인사 형평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이해도가 높은 외부 전문가를 면접관으로 선임했다는 게 조합 설명이다. 그 결과 팀장급 인사인 2급 박공태 전 보증기획팀장이 신임 본부장으로 선임되는 파격적인 인사가 이뤄졌다.

서 전무이사의 승진으로 공석이 된 자산운용본부장은 외부인사로 채워질 전망이다. 자산운용본부는 투자 활성화를 위해 조직을 확대한 만큼 신설 금융사업단과 재무기획본부와 함께 조합의 핵심본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공제조합은 국토교통부 산하 특수법인으로 그간 정부나 정치권 인사를 이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조합은 이같은 인사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59년 만에 처음으로 이사장을 공개 모집하기로 결정했다. 이사장추천위원회는 서류접수와 면접을 통해 10명 이상 경쟁자를 추렸고 박 이사장을 최종 선임했다.

조직을 이끌 임원 인사를 마친 만큼 향후 조직운영은 투자수익률 제고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박 이사장은 취임 전 부터 조직을 혁신하고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합원들은 은행권 경력이 있는 박 이사장이 금융 전문성을 살려 업무효율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품고 있다.

조합 성과는 최근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2018년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한 순이익이 이후 3년째 15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보증수수료와 융자금이자, 임대·골프장 수익등을 더해 2018년 5000억원을 넘겼던 영업이익이 줄어든 게 순이익에 악영향을 줬다. 이를 끌어올리는 게 박 이사장의 최대 숙제다.

박 이사장은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첫걸음에 불과하다"며 "선제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건설금융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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