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분사이후 첫 배당…400억 규모 순이익 전년 대비 68.5% 증가한 1997억…레버리지배율 6배 후반 진입 전망
류정현 기자공개 2022-02-09 07:30:1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8일 14: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카드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배당에 나섰다. 지난 2013년 은행으로부터 분사한 이후 약 9년 만이다.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늘며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레버리지배율이 6배 중반대인 만큼 배당 이후 자본적정성 관리가 중요해질 전망이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주당배당금은 224원이며 배당금 총액은 401억5563만원이다. 다음 달 24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최종 의결되면 4월 안으로 배당금이 지급된다.
우리카드는 우리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400억원의 배당금은 모두 우리금융지주가 가져가게 된다.
이번 배당은 우리카드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우리카드는 지난 2013년 우리은행 카드사업부문을 분할해 세워졌다. 이후 2014년 11월부터 약 5년 동안 우리은행이 대주주로 자리했고 2019년 9월부터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됐다.
올해 우리카드가 배당에 나선 데에는 최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결산 기준 우리카드의 누적 순이익은 약 1997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1185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68.5% 증가했다.
카드사의 레버리지배율 규제가 완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20년 금융당국은 카드사의 레버리지배율 한도를 기존 6배에서 8배로 늘렸다. 이전부터 카드업계가 꾸준히 레버리지배율 완화를 요구했던 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점이 맞물린 결과였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우리카드는) 2013년 이후 배당을 실시한 바 없다"며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한 만큼 레버리지 규제비율 내 관리 가능한 배당성향 20% 수준으로 배당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미 다소 높은 우리카드의 레버리지배율은 주목할 점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우리카드는 레버리지배율 6.4배를 기록했다. 2016년 말부터 2020년 말까지 약 4년 동안 줄곧 5배 안팎에 머물렀던 점과 다른 양상이다.
규제 수준인 8배에는 크게 밑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규제 완화 당시 카드사의 레버리지배율이 7배에 달할 경우 별도의 유동성 관리 도입을 시사했다. 배당 이후 올해 영업에 나서야 하는 입장에서 레버리지배율 6.4배가 그리 넉넉한 수준은 아니다.
특히 지난해 영업자산 증가 속도가 빨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우리카드의 영업자산 총계는 11조9157억원이다. 2020년 말 10조1734억원보다 17% 증가했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영업자산 증가율은 2.6%, 8.9% 정도에 그쳤는데 지난해 성장세가 크게 늘었다.
다른 카드사와 비교해도 우리카드는 레버리지배율이 높은 축에 속한다. 국내 7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우리카드보다 레버리지배율이 높은 곳은 현대카드(6.6배)가 유일하다.

신용평가사들도 이러한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대부분의 신용평가사가 레버리지배율을 우리카드의 주요 등급평가 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7배 이상으로의 레버리지배율 상승이나 실질적인 자본적정성 저하를 신용등급 하향 요인으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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