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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큰손 된 메리츠증권, 석달새 500억 쐈다 유한양행 출신 김재교 부사장 지휘…휴이노·이뮨온시아·테라베스트 투자

최은진 기자공개 2022-02-10 08:28:16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9일 0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증권이 바이오 투자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석달새 수백억원 규모의 바이오 투자를 집행했다. 작년 말 유한양행에서 인수합병(M&A) 등 투자업무를 총괄하던 임원이 거래를 주도하고 있다. 투자한 종목 모두 사전에 유한양행이 지분을 매입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석달간 총 500억원 규모의 바이오 기업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종목은 단 세건으로 세부적으로 휴이노, 이뮨온시아, 테라베스트 등이다. 한 종목당 최소 150억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을 활용한 PI 투자다.

휴이노는 심전도 웨어러블 기기 개발 기업이다. 2년여 전 유한양행이 2대주주가 되며 주목받기도 했다. 메리츠증권은 작년 12월 2500억원 밸류로 프리 IPO 투자를 집행했다. 유한양행이 투자한 후 밸류에이션이 10배나 뛰었다. 당시 프리IPO에는 KTB네트워크, SL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에이벤처스, 에이원벤처스 등도 자금을 납입했다.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과 나스닥 상장사 소렌토테라퓨틱스가 합작해 설립한 면역항암제 개발기업이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1월 245억 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에 참여했다. 1대 주주인 유한양행 외에 프리미어파트너스, 케이투인베스트먼트, 신베스터앤파트너스, BNH인베스트먼트, 이앤인베스트먼트, 한양증권 등이 투자자로 나섰다. 당시 약 2500억원의 밸류에이션이 적용됐다.

테라베스트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기반의 NK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역시 유한양행이 주요주주이다. 메리츠증권은 작년 11월 1800억원 밸류에이션으로 시리즈 C에 투자했다. 당시 메리츠증권 외에 DS자산운용, DA밸류인베스트먼트, 클라우드IB 등이 함께 자금을 납입한것으로 파악된다.

메리츠증권의 바이오 투자는 지난해 10월 영입한 김재교 메리츠증권 IND(Investment & Development)본부 부사장이 지휘하고 있다. IND본부에는 김 부사장을 포함해 총 5명의 투자인력으로 구성된다.

김 부사장은 유한양행 글로벌전략부문장을 지내던 인물로 M&A 및 국내외 바이오텍 투자를 담당했다. 유한양행에서만 30여년을 근무한 베테랑으로 꼽힌다. 이뮨온시아나 휴이노 역시 유한양행 재직 시절부터 맺어온 연이 바탕이 된 후속투자다.

그에게 먼저 손내민 건 메리츠증권이었다. 김 부사장은 이전까지 메리츠증권과 딱히 연결고리가 없었지만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이 영입결정을 직접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은 학부 시절 한때 의사를 꿈꿨던 적이 있을 정도로 관련 분야에 평소 관심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메리츠증권은 단순 '투자'가 아닌 '개발'에 방점을 두고 투자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이 가진 기술력을 극대화 하고 밸류에이션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한다. 메리츠증권과 김 부사장 개인이 보유한 역량 및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술 중심의 바이오 기업들을 시장과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기술만 있는 바이오 기업들이 경쟁력을 더 강화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투자를 하는 게 목표"라며 "개발에 역점을 둔 투자로 K바이오에 대한 신뢰를 도모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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