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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 미매각은 면했다…ESG 메리트 무색 녹색채권 배정 5년물 간신히 완판…3000억 증액하면 가산금리+30bp 유력

강철 기자공개 2022-02-21 08:37:10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7일 1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토탈이 2년 4개월만에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가까스로 완판에 성공했다. ESG채권과 부정적(negative) 등급 전망 소멸을 앞세워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으나 극도로 침체된 업황을 극복하는 데 실패했다.

한화토탈은 17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25회차 회사채의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모집액 2000억원을 3년물 15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나눠 매입 주문을 받았다. 가산금리 밴드는 한화토탈 개별 민평의 '-30~+30bp'를 제시했다.

두 트랜치 가운데 5년물 500억원은 ESG채권의 한 종류인 녹색채권(Green Bond)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이번 녹색채권의 관리 체계 검증을 맡은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각각 최상위 ESG등급인 G1과 Green1을 매겼다.

두 신용평가사는 일반 신용등급과 전망은 'AA0, 안정적'을 제시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급격하게 나빠졌던 실적과 재무구조가 빠르게 회복된 점을 고려해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그 결과 2년 가까이 달고 있던 부정적 꼬리표 없이 프라이싱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ESG채권과 등급 아웃룩 리스크 해소는 이번 공모채의 매력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으로 꼽혔다. 다만 많은 전문가가 최근 미매각이 속출할 정도로 얼어붙은 업황을 거론하며 수요예측 흥행은 어렵다는 전망을 제기했다. 한화토탈이 2019년 10월 이후 2년 4개월만에 다시 공모채 시장을 찾은 탓에 유니버스를 가진 기관이 많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화토탈 녹색채권 ESG 등급 평가 <출처 : 한국기업평가>

시장의 예상대로 수요예측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모집액 2000억원보다 조금 많은 31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트랜치별로 3년물에 2500억원, 5년물에 600억원이 모였다. 녹색채권인 5년물은 연기금과 일부 보험사의 막판 입찰 참여가 없었다면 미배정이 날 수도 있었다.

기관 투자자는 3년물과 5년물 모두 개별 민평금리 대비 10bp 이상 구간에서부터 주문을 넣었다. 이를 통해 매입 후 추가 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한 리스크를 헤지했다. 이처럼 기관이 보수적인 입찰에 나선 결과 3년물은 +22bp에서, 5년물은 +28bp에서 각각 모집액을 충당했다.

한화토탈은 이번 회사채의 증액 한도를 최대 3000억원까지 열어뒀다. 만약 최종 발행액을 3000억원으로 확정한다면 3년물의 가산금리는 밴드 최상단인 +30bp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간신히 모집액을 채운 5년물은 증액 대상에서 배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16일 기준 한화토탈 회사채의 개별 민평금리는 3년물 2.87%, 5년물 2.96%다. 3000억원 증액을 실시한다는 전제 하에 지금의 이자율이 청약일인 오는 25일까지 유지된다면 최종 발행 금리는 3년물 3.15%, 5년물 3.25% 선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입 수요가 완전 말라버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 상황이 심각하다"며 "지금 업황에서는 ESG 메리트도 전혀 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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