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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헤드 릴레이 인터뷰]"'스피드 앤 피드백'으로 IB명가 재건하겠다"④박성준 대신증권 전무 "젊은 조직으로 경쟁력 차별화"

이상원 기자공개 2022-03-02 12:41:27

[편집자주]

기준금리 인상 등 자산관리 시장의 암초가 도처에 깔리면서 증권사들이 'IB'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2022년 IB 분야의 수익이 증권사 전체 실적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IB 헤드의 어깨도 한층 무거워졌다. 더벨이 각 증권사의 IB 조직을 이끄는 키맨을 만나 올해의 전략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4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대신증권은 IPO 주관 리그테이블 5위에 올랐다. 총 16건을 수임하며 'IB명가' 재건 원년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올렸다. 특히 중소·중견딜을 기반으로 쌓은 경쟁력으로 카카오페이 등 빅딜까지 주관하는 저력을 보였다.

최근 들어 LG에너지솔루션 상장까지 무사히 마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내로라하는 초대형 IB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데는 박성준 전무(사진)의 역할이 컸다. 5년전 당시 업계에서 상당히 드문 70년대생의 젊은 나이로 IB본부장 자리에 오른 그다.

박 전무는 대신증권 IB조직의 특성이 이같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강조한다. 업계 내에서도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만큼 헤드인 박 전무부터 PM까지 전체가 기민하게 움직인다. 말로는 당연하고 또 쉬워보이지만 실천에는 수 많은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

특히 경영진의 적극적인 지원은 늘 큰힘이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빅딜 주관은 이어룡 회장부터 오익근 사장 등 경영진의 지원사격 없이는 불가능했다. 경영진이 영업에 직접 참여하며 방식으로 IB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신증권의 최대 경쟁력 '젊은 조직'

"IB는 대부분 상품이 똑같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력은 고객에게 얼마나 빨리 피드백을 하냐에 달려있다. '스피드 앤 피드백' 이것이 가장 중요한 우리의 경쟁력이다."

최근 들어 증권사마다 IB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증시 침체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줄것으로 예상되며 수익원 다각화 차원에서 IB 조직을 개편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앞서 2020년 조직개편을 통해 현재의 1부문 4본부 2부 체제를 확립했다. 괄목한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당분간 추가 개편은 없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부분의 IB 조직은 위가 두텁고 아래로 갈수록 얇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람은 많지만 정작 실무진은 크게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에 반해 대신증권 IB는 위는 가벼운 대신 허리가 탄탄하다는 평이다. 90년대생 PM도 많이 포진해 있다. 이러한 조직 특성이 현재 대신증권 IB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박 전무는 설명했다.

그는 "발행사 담당자가 저녁에 문의를 하면 우리는 바로 답을 하거나 밤 늦게라도 정리해서 보낸다"며 "늦어도 아침에 출근했을 때 이메일을 받아보면 만족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한 심사역이 여러 발행사를 심사하는데 얼마나 빨리 피드백을 주고 퀄리티가 높은지를 보게 된다"며 "이런게 IB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강점이 시장으로부터 인정 받으며 올해초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우수 IB'로 선정됐다.

박 전무는 "머리가 무거우면 명령의 중복 등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이 모든 것은 젊은 조직이기에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룹사 딜 수임…'사람이 힘이다'

지난 2년간 DCM, ECM 등 그룹사 딜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DCM 딜을 통해 발행사와 네트워크를 형성한 증권사가 ECM에서도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대신증권이 커버리지 부문을 강화하기에는 여전히 체력적 한계가 있다.

따라서 지난해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등 2건의 조 단위 유상증자 주관이 주는 의미는 크다. 특히 유상증자 후 통상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것과 달리 안정적으로 유지된 점이 인상적이다. 박 전무는 "IR을 통해 시장에서 소통을 잘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라며 "특히 한화그룹사 딜을 주관했다는 점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IPO를 포함한 ECM 딜은 과거 초대형 IB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딜이 증가하면서 발행사의 인식에도 점차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이제는 실무진이 누구인지 역시 중요한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일은 증권사가 아니라 사람이 하는 만큼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영업하지 않으면 거져 들어오는 딜은 없다는 게 박 전무의 지론이다. 그는 "대신증권에는 담당자가 누구인지를 문의하는 발행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맨파워 만큼은 우리가 경쟁사보다 낫다"고 자부했다.

이어 "발행사가 감동을 받아야 딜이 앞으로도 이어진다. IPO를 했던 기업의 90%가 계속 우리과 관계를 향후에도 이어간다"며 "우리는 연계 영업이 잘 이뤄지고 있다. 이건 IPO때 감동을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이러한 상승세와 더불어 커버리지본부의 내실을 다져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는 커버리지 본부장이 새롭게 합류하며 내부 프로세스 등 정비에 집중한 한해였다. 따라서 올해는 그룹사를 비롯해 다양한 발행사와의 관계를 형성해 나가기 위해 박 전무도 커러비지본부에 힘을 실는다는 계획이다.

◇확대되는 변동성...올해는 '메자닌' 투자

대신증권은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녹록치 않은 업황이 예상되고 있다. 연초부터 기준 금리 인상을 비롯해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확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시장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넘쳐난다. 이로 이해 빅딜의 공모 연기도 속출하고 있다.

박 전무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기관투자자도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증시 침체로 보유한 주식의 수익률이 떨어질수록 예년과 같이 수요예측에 선뜻 나서기 힘들기 때문"이라며 "특히 공모에서 실패할 경우 모두 떠안아야 하는 리스크가 발생하는 만큼 증권사로서는 더욱 신중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대신증권은 이미 3건의 IPO 딜을 수임하며 건수 기준 리그테이블 2위에 올라있다. 실적 기준으로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주관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의 약 2배에 달한다. 하지만 박 전무는 이미 새로운 전략을 구상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신기술금융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주가가 좋지 않을 때 신기술금융부에서 메자닌 영업을 많이 해놔야 한다"며 "그래야 나중에 주가가 회복하면 성과보수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좋을때 메자닌에 투자하면 1, 2년뒤에 전환이 안된다"면서 "시장이 안좋을 때 성장성 메자닌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까지는 시장 상황이 기다리면 투자 이익을 볼 수 있었지만 올해는 무조건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게 박 전무의 생각이다. 다만 이와 함께 새로운 시도도 끊임없이 이어가 힘든 시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도 함께 드러냈다.

박 전무는 "지난해에 공동 컨소시엄(CO-GP) 펀드를 추진했지만 잘 되지는 않았다. 올해는 블라인드 펀드를 하나 해볼 생각"이라며 "블라인드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빠르게 투자하려는 게 론칭 목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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