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감성코퍼, '스노우 피크' 론칭 2년 만에 '턴어라운드'김호선 대표, 일본 라이선스 브랜드 승부수 성과…매출 고속 성장
박상희 기자공개 2022-02-25 07:49:06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3일 14: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너는 계획이 다 있었구나." 2019년 3월 버츄얼텍(현 감성코퍼레이션)의 경영권을 손에 넣은 김호선 대표는 기존에 회사가 영위하던 사업을 모두 접고 새롭게 의류업체로 변모시킬 계획이었다.이를 위해 김 대표가 세운 계획은 △2019년 5월 의류 자회사 '데브그루' 설립 △2019년 10월 '스노우 피크' 브랜드 론칭 △2021년 4월 감성코퍼레이션으로 사명 변경 △2021년 6월 데브그루 흡수합병 △2022년 의류사업부 흑자전환이었다.
계획대로 진행되던 목표는 '스노우 피크'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올해를 흑자전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턴어라운드 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 매출 목표치를 상향 조정해야 할 상황이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매출 497억원, 영업이익 20억원가량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3배에 이르는 매출 성장세와 영업이익 흑자전환(잠정)을 달성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감성코퍼레이션이 2019년 '스노우 피크'를 앞세워 의류 사업에 진출한 점을 감안하면 2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257억원과 영업손실 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구조는 크게 모바일 주변기기(액세서리 등)과 의류사업으로 구분되는데, 의류사업이 적자를 내면서 모바일의 영업이익마저 잠식하는 구조였다.
연간 흑자전환은 힘든듯 보였는데 지난해 4분기에만 매출 240억, 39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하면서 연간으로도 턴어라운드 하는데 성공했다. 흑자전환은 의류사업부문의 고속 성장에 힘입은 것이다. '스노우 피크'의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지난해 초 53개로 시작했던 매장 수는 지난해 말 90개로 증가했다.
감성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의류사업은 업종 특성상 1~2분기에 원부자재 구매로 지출 비용이 올라가고 겨울 시즌에 돌입하는 3~4분기가 계절적 성수기"라면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하면서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의류사업에 처음 도전하는 김 대표가 빠르게 경영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관련 업계는 감성코퍼레이션이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스노우 피크’ 브랜드 파워에 힘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스노우피크는 일본의 하이엔드 캠핑업체 기업으로, 1958년 설립됐다. 100만원대의 고가 텐트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라이브플렉스(현 ES큐브) 대표이사(2008~2011년) 시절 스노우피크의 텐트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을 하며 일본 본사와 인연을 맺었다.
스노우피크의 의류 사업은 일본 본사 대표 토오루 야마이의 딸이자 의류 총괄 디자이너인 리사 야마이가 총괄한다. 해외 진출 시 직영 형태를 선호해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잘 맺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성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김호선 대표가 스노우피크 의류 총괄 CEO를 어렸을 때부터 봐왔기 때문에 상호 신뢰 관계가 깊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김 대표가 스노우피크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감성코퍼레이션의 의류 사업을 담당할 자회사인 데브그루를 설립한 지 5개월 만인 2019년 10월 속전속결로 스노우피크 브랜드를 론칭할 수 있었던 데에는 김 대표의 이같은 네트워크 파워가 있었던 셈이다.
시장에서는 감성코퍼레이션이 올해도 고속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 기준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성과를 올리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스노우피크의 백화점 및 아울렛 매장을 지난해말 90개에서 올해는 40여개 안팎으로 늘려 130여개에 달하는 유통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감성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매장 수가 증가하면 매출도 증가하는 구조"라면서 "올해도 높은 신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구체적인 실적 목표치는 3월 말에야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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