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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색채 옅어진 두나무, 설립자 경영 일선으로 [가상자산거래소 지배구조 재편]카카오 계열의 지분 6% 감소, 송치형·김형년 책임경영 강조

노윤주 기자공개 2022-03-07 13:34:09

[편집자주]

4대 가상자산거래소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창업 초반 함께했던 옛 주주들이 떠나고 신규 사업 진출을 원하는 새로운 주주들이 합류했다. 이들은 '거래업'에만 집중했던 과거 행보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 개척을 주도하고 있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가상자산거래소의 달라진 지배구조와 사업 방향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3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2막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와 그 관계사의 지분이 줄어들면서 '카카오 거래소'로 통했던 과거 이미지를 바꾸고 독립 기업으로서의 존재감을 확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기면서 주주와 사업적 접점이 없던 과거와 달리 하이브 등 지난해 새롭게 합류한 주주와의 협력도 예정돼 있다. 또 그간 대외활동이 없던 설립자 송치형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도 경영 전면에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 지분, 21.3%→15.3%로 감소

그간 두나무는 '카카오의 가상자산 거래소'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회사 측은 "두나무는 송치형, 김형년 두 사람이 창업한 독립기업"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지난 2020년 말까지 범 카카오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은 21.3%에 달했다. 송치형 회장(25.4%)에 이은 2대 주주였다.

업비트 출시 전 두나무가 운영해 오던 증권플러스의 서비스명도 카카오 산하라는 이미지를 굳히는 데 한몫했다. 2014년 운영을 시작한 증권플러스의 옛 이름은 '증권플러스For Kakao'였다. 이후 카카오와 상표권 계약을 체결해 '카카오증권', '카카오스탁' 등 이름으로 활동해오다 2019년 증권플러스로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카카오는 두나무 지분을 조금씩 처분하기 시작했다. 상반기에는 카카오벤처스가 소유한 두나무 지분 1%를 DSC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해 120억원의 차익을 냈다. 하반기에는 두나무 지분 11.1%를 갖고 있던 '케이큐브1호벤처투자조합펀드'가 청산했다.

펀드가 소유했던 두나무 지분은 투자사에게 현물로 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초기와 비교해 두나무 가치가 100배 이상 오른 만큼 바른손을 비롯한 일부 투자사들이 현금이 아닌 지분으로 정산 받는 방법을 결정했다. 펀드에 출자했던 카카오와 운용사인 카카오벤처스도 지분을 받았다.

지난달 25일 카카오 공시에 따른 범 카카오 계열 두나무 지분 보유량은 15.3%다. 두나무 지분을 가진 관계사는 카카오, 카카오벤처스, 카카오청년창업펀드 3개다. 펀드 청산 및 구주 일부 매각 등으로 지분이 전년도 대비 6% 감소했다.

반면 카카오 직접 보유 지분은 10.9%로 3.2% 증가했다. 케이큐브1호펀드 청산에 따라 지분을 배당받았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단일 주주로는 3대, 그룹사 차원에서는 여전히 2대 주주 자리를 유지 중이다.


◇주주와 협업 강화…송치형·김형년 대외활동 개시

카카오 지분이 감소하는 사이 두나무는 신규 주주를 다수 확보했다. 대표적인 예시는 하이브다. 기존에는 주주들과의 겉으로 드러나는 협업이 전무했지만 향후 공동사업 등을 통한 접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하이브는 지난해 두나무와 상호지분매입을 진행하면서 두나무 지분 2.48%를 5000억원에 취득했다. 양사는 현재 미국에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사업 목적의 합작법인(JV)를 설립한 상태다.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지는 않은 단계로 늦어도 올해 상반기 내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JYP와의 협업도 예고돼 있다. JYP는 두나무가 NFT 플랫폼 사업 회사를 설립하는 시점에 해당 회사의 보통주 25%를 15억원에 인수한다는 내용의 약정을 체결했다. JYP는 IP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대신 발생한 수익의 일정 비율을 지급받는다. 두나무는 지난해 박진영이 보유하고 있던 JYP 주식 2.5%를 블록딜로 인수한 바 있다.

경영에도 변화가 생겼다. 한동안 경영에 참여하지 않던 송치형, 김형년 두 창업자가 일선으로 돌아왔다. 두나무는 지난 2월 이사회를 개최하고 송치형, 김형년 두 창업자의 직함을 회장과 부회장으로 변경했다. 기존에는 의장과 부사장이라는 직함으로 불려왔다.

송 회장과 김 부회장은 두나무의 ESG 경영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두나무는 ESG를 위해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두나무 관계자는 "창업자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결정한 내용"이라며 "회장, 부회장 모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적 없기 때문에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석우 대표도 변함 없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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