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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분석]본업과 멀어지는 유화증권, 부동산으로 명맥 유지2021년 순이익 전년 대비 80% 증가…IB 사업 진출 실패 등 본업 비중 축소

남준우 기자공개 2022-03-10 14:51:14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7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화증권은 윤경립 회장의 2세 경영이 본격화된 이후 사업이 축소되고 있다. IB 사업 진출을 고려했지만 지지부진하며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증권사의 핵심 업무인 투자매매업무에서도 존재감이 미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100억원에 이르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본사 건물에서 나오는 임대 수익이 최대 먹거리다. 다만 최근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공실이 발생하고 있다. 회사 상황은 나빠지고 있는 반면 윤 회장 등 대주주에게 지급하는 배당금은 커지고 있다.

◇영업이익에 맞먹는 영업외수익 '부동산 임대업'

유화증권은 2021년 매출 222억원, 영업이익 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207억원)은 7.3%, 영업이익(46억원)은 6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2억원에서 95억원으로 83.6% 증가했다. 2015년 매출 241억원, 영업이익 106억원, 당기순이익 62억원을 기록한 이래로 최대 실적이다.

다만 자본시장에서의 활약은 미미하다. 이번 실적 증가는 금융상품 관련 손실 감소와 부동산 임대료 등 영업외수익 증가 덕분이다.

유화증권의 사업부는 크게 리테일부문, 상품운용부문, 자산운용부문 등으로 나눠진다.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을 운용하는 상품운용부문을 제외하면 실적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작년 3분기말 기준 세전당기손익 가운데 상품운용부문 수익은 58억원을 차지한 반면 리테일부문은 약 2억원, 자산운용부문은 17억원 수준이다. 2020년에는 금융상품 관련 손실로 전년 대비 실적이 좋지 못했다.

영업외수익 규모가 상당하다. 특히 영등포구 국제금융로2길에 위치한 본사 건물에서 나오는 부동산 임대료가 크다. 작년 3분기말 기준 영업외수익은 35억원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77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중 임대료 수익만 31억원이다.

유화증권 빌딩
사진 : 남준우 기자

◇본사 건물 삼성전자 휴대폰서비스 센터로 유명세

지하 주차장을 제외하면 20층 규모인 본사 건물 중 유화증권이 사용하는 층은 2~5층과 강당으로 사용하는 20층이다. 3~5층은 재경팀, 감사팀 등 백오피스에 해당하는 부서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프론트오피스는 3층과 4층 일부 뿐이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유화증권 빌딩은 삼성전자 휴대폰서비스 센터로 더 유명하다. 지하 주차장과 식당가 등을 제외하면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스마트 워킹 존, 상상인증권,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입주해 있다.

최근에는 노후화된 건물 탓에 인기가 줄어들며 공실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16~19층은 공실 상태다. 작년 3분기말 기준 유화증권 건물, 토지 등의 감가상각누계액은 240억원 수준으로 7년 사이 약 80억원 증가했다.

윤경립 회장의 2세 경영이 본격화된 이후부터 본업에서는 오히려 멀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유화증권 설립자인 윤장섭 명예회장은 2016년 별세했다. 윤 회장은 작년 3분기말 기준 지분 21.9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전국 19곳의 지점을 열고 뉴욕사무소까지 열었던 유화증권은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지점 문을 닫고 현재 3개 지점을 운영중이다. 윤 회장 취임 후 2017년엔 장내파생상품에 대한 투자중개업과 투자매매업을 폐지하는 등 본업을 점차 줄이고 있다.

유화증권 층별 안내도
사진 : 남준우 기자

◇윤 회장 취임 후 배당성향 100% 넘어

증권사의 핵심 업무인 투자매매업무에선 지난해 주식·채권 거래만 이뤄졌다. 시장 점유율은 미미하다. 작년 3분기말 기준 거래 실적은 485억원으로 시장 점유율이 0.02%에 불과하다. 2017년 이후 단 한번도 1%를 넘긴 적이 없다.

반면 윤 회장의 배당 성향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윤 회장 취임 전까지 100%를 넘긴 적이 없는 배당 성향은 2016년 이후 2017년을 제외하고 모두 100%를 넘겼다. 2018년에는 사상 최대치인 158.34%를 기록했다.

윤 회장과 친척 일가가 수령해 간 배당액도 2017년 70억원, 2018년 49억원, 2019년 61억원에 달했다. 배당성향이 높아도 배당금으로 쓰이는 이익잉여금만 확보하면 법적인 문제는 없다. 작년 3분기말 기준 유화증권이 보유한 현금 및 예치금은 259억원, 이익잉여금은 1906억원이다.

윤 회장 취임 이후 사업은 축소되고 있지만 반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한때 IB 사업 계획을 수립했지만 지지부진하고 있다. 유화증권은 조직도와 홈페이지를 통해 IB사업본부를 소개하고 있으나 실질은 전혀 없다. 인력 수혈 등 여러가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화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임대 수익이 상당한 편"이라며 "IB 부문 설립을 계획 중이지만 아직 구체화 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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