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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출범]통의동 시대…대통령 당선인마다 찾는 '금감원연수원'폐쇄적 입지 ‘보안용이’, 청와대·정부청사 ‘인접’…봄 대선으로 신입연수에도 이상 ‘무’

김현정 기자공개 2022-03-15 08:37:44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4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이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됐다. 윤 당선인은 이 곳에서 대통령 취임식 전까지 두 달여간 ‘윤석열 정부’ 5년을 구상한다.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은 폐쇄적 입지로 보안이 용이하며 청와대 및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와 인접해 있어 역대 대통령들에게도 집무실 및 인수위 사무실로 인기가 많던 곳이다. 특히 이번 대선은 과거 탄핵으로 겨울철이 아닌 봄철 대선으로 치러져 통의동 인수위가 금감원 신입사원 연수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 보안 용이·위치 적절·임대료 저렴

윤 당선인은 14일부터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 안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로 출근한다. 조만간 인수위를 꾸려 5월 10일 취임하기 전까지 새 정부의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는 당선인 집무실을 비롯해 비서실과 인수위원장, 부위원장실 등이 자리잡는다. 이 밖에 인수위 산하 7개 분과 중 기획조정·외교안보·정무사법행정 등 3개 분과 사무실도 통의동으로 들어간다.

나머지 경제1·2분과와 과학기술교육·사회복지문화분과는 인근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윤 당선인의 집무실로부터 2.3㎞가량 떨어진 곳이다.

금감원 연수원은 역대 대통령 당선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던 곳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윤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금감원 연수원에 집무실을 마련했고 금융연수원에 인수위 둥지를 틀었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당선인 시절 금감원 연수원에 집무실을, 금융연수원에 인수위 사무실을 뒀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전임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당선 즉시 대통령에 바로 취임했기에 인수위가 없었다. 다만 문재인 정부도 사실상 인수위 역할을 맡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무실을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뒀다

이 밖에 역대 많은 국무총리들도 금감원 연수원에 임시집무실을 마련하고 이곳에서 인사청문회를 준비했다. 김부겸·정세균·이낙연·황교안·이완구·정홍원 등 전현직 총리들이 금감원 연수원을 거쳐갔다. 정치권에서는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서 인사청문회를 준비해야 ‘낙마’하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행운의 장소로 여겨지는 곳이다.

역대 대통령 당선인 및 정권의 핵심 인사들이 금감원 연수원을 임시 거처로 삼는 이유는 청와대는 물론 정부서울청사와 인접한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름 폐쇄적 입지로 청와대 초입에 위치한 만큼 보안에 용이하다. 앞서 대통령 경호처가 대선 직전에 후보자였던 윤 당선인과 이재명 후보자를 모두 찾아 추후 당선인 집무실을 금감원 연수원에, 인수위 사무실을 한국금융연수원에 두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 연수원은 임대료도 저렴하다. 민간 건물은 상대적으로 비싼 임대료와 민간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어 경호에 어려움이 있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김영삼 대통령을 제외하고 역대 누구도 민간 빌딩에 사무실을 꾸리지 않은 이유기도 하다. 1992년 처음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라는 표현을 쓴 김영삼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국회 부근의 여의도 뉴서울빌딩을 인수위 사무실로 사용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부 조직도 아닌 공공기관이 저런 입지를 갖게 된 건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 자리가 과거 보험감독원 자리였던 덕분”이라며 “보안시설은 아닌데 철통보안이 가능하며 폐쇄적 입지에다 통의파출소가 바로 앞”이라고 말했다.

◇탄핵 이후 봄철 대선, 1~3월 초 금감원 신입연수 완료 이후 입주

지난 탄핵으로 봄 대선이 치러지면서 이번 금감원 신입연수 절차에는 차질이 빚어지지 않게 됐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줄곧 겨울철인 12월에 치러지던 대선이 이번부터 3월에 치러졌다.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은 이름 그대로 신입직원의 연수나 교육 등이 이뤄지는 곳이다. 금감원 신입연수는 매해 1월~3월 초까지 진행된다. 과거엔 5년 주기로 신입연수를 진행하다 인수위에 자리를 비켜줘야 했다.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모두 12월 19일 당선이 돼 인수위를 꾸린 뒤 이듬해 1월 금감원 연수원으로 본격 출근했다.

이제는 봄철 대선으로 시기가 적절히 엇갈린다. 100명가량의 금감원 신입직원들은 지난주까지 연수를 무사히 마치고 이날 정식발령을 받을 예정이다.

다만 통의동 연수원 기숙사에서 묵는 80명가량 직원들의 불편은 불가피하다. 금감원 연수원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금감원 직원들을 위한 기숙사가 마련돼있다.

과거 대통령 당선인이나 장관 내정자, 총리 후보자들이 연수원을 이용할 때면 기숙사를 이용하는 금감원 직원들은 출입구를 달리 써야하고 북적이는 취재진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내 집에 들어갈 때 앞에서 신분증 확인을 해야 하는 점에 대해서도 불편을 토로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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