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인사이더스]"인재양성소 전락한 바이오벤처, 퇴사자 잡기 어렵다"②스톡옵션 등으론 한계…연봉·복지 측면에서 대형사 대비 열악
홍숙 기자공개 2022-03-17 08:15:16
[편집자주]
제약바이오 업계를 리드하는 '핵심 관계자'를 모았다. 일명 바이오 인사이더스(insiders)다. 바이오텍 주요 임원 또는 벤처캐피탈 주요 심사역 등으로 구성된 이들이 시장의 관심사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더벨은 정식 인터뷰 등을 통해선 나올 수 없는 통찰력 있는 견해를 모아서 독자에게 전달키로 했다.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이름, 소속, 직책은 밝히지 않는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6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력난을 겪고 있는 바이오벤처는 기존 직원들의 관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신입 직원을 뽑아 실무 교육을 마치면 조건을 좀더 나은 중견기업 혹은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다고 연봉 등 외형적인 조건으로 이들 직원들을 잡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인력 확보 측면에서도 업체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는 분위기다.A: 전, 중견 제약회사 및 바이오벤처 연구 경험자/현, 바이오벤처 연구 임원
B: 전, 중견 제약회사 실무 경험자/현, 바이오벤처 사업전략 임원
C: 바이오벤처 개발본부 임원
D: 바이오벤처(디지털 헬스케어) 대표
E: 전, 외국계 제약회사 및 바이오벤처 임상 관리 경험자
-(E에게) 외국계 제약회사에서 바이오벤처로 간 이력이 독특하다. 어떻게 바이오벤처로 가게 됐나.
E: 헤드헌터와 지인을 활용해 직접 국내 유망 바이오벤처를 알아봤다. 최종적으로 링크드인(LinkedIn)을 통해 바이오벤처를 선택했다. 해당 바이오벤처에 나처럼 외국계 제약회사 경험을 가진 선임이 있어 선택할 수 있었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 탓에 외국계 제약회사에서는 임원으로 승진하기엔 나이가 어린 편이었다. (옮길 바이오벤처에서) 외국계 제약회사에 상응하는 기본급을 맞춰줬다. 기타 인센티브 관련한 조건은 스톡옵션을 통해 받았다. 당시 회사가 주가가 높은 편이라 스톡옵션 협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외국계 제약회사 경험이 있는 선임자의 도움으로 스톡옵션 조건을 맞출 수 있었다.
-스톡옵션은 대표적인 벤처만의 보상 체계다. 공유할 만한 회사의 보상 체계는 무엇인가.
E: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람마다 추구하는 것이 다르다. PM으로 일할 때 회사에 오랫동안 일한 팀원에게 회사의 어떤 점이 좋은지 질문한 적이 있다. 오히려 선임자의 단순한 칭찬을 꼽기도 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선임자가 조직 내에서 자신을 정치적으로 끌어줄 수 있는지도 중요하게 보더라.
B: 직급이나 연령별로 다르다. 오히려 오랜 경력을 쌓으신 분들은 높은 연봉보다 워라밸 등을 비롯한 적정한 업무 강도를 원한다. 낮은 연봉을 받더라도 유연한 근무환경을 더 선호하기도 한다. 특히 어린 자녀의 육아를 필요로 하는 여성 임직원은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
-높은 연봉 조건으로 이직을 권유받은 직원을 잡을 방안은 있나.
D: 최근 개발자가 퇴사 의사를 밝혔다. 높은 연봉 조건이 주요 이직 사유였다. 벤처 입장에서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하기도 현실적으로 어렵고, 스톡옵션 조건도 한계가 있다. 결국 더 좋은 조건을 가겠다는 직원을 축하해 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A: 벤처가 인재양성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 주니어급 직원을 채용해 실무를 할 때쯤 다른 곳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허무하지만 현실적으로 경력직을 뽑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고 교육을 통해 직원을 키워나갈 수밖에 없다.
B: 결국 외형적인 조건으로 벤처가 대기업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 현실적으로 어렵다. 배울 수 있는 선임자가 있거나 직원이 원하는 연구 방향과 어느정도 맞으면 오랫동안 일한다.
-퇴사나 이직의 구체적인 사유가 궁금하다.
E: 1년차 임상모니터요원(CRA)이 퇴사 이유로 '퍼포먼스 중심의 부서 문화'를 퇴사 이유를 꼽았다. 리더가 조직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성과를 내라는 압박을 줬다는 이야기였다. 글로벌 제약회사의 사례지만, 요즘 세대 친구들의 업무 성향을 알 수 있었다.
바이오벤처에서는 소수의 인력이 결과를 내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구성원들을 어떻게 설득할지도 고민해 봐야 한다.
C: 팀장과 임원은 지인 소개를 통해 뽑는 경우가 많다. 과장, 차장급의 실무진을 채용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 특히 대전에 있는 회사는 아직 아이가 어린 차장급 직원을 채용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아이 교육 문제로 인해 지방으로 내려오는 것을 꺼리는 직원도 많이 봐 왔다. 회사에서 꼭 필요한 과장급 직원은 전세집까지 제공해서 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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